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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플럭스(2005) vs 울트라바이올렛(2006) 미래세계 여전사 끝장대전

아뇨, 뚱인데요 2021. 4. 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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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플럭스 (AEon Flux, 2005)
감독: 캐린 쿠사마
주연: 샤를리즈 테론

 

 

서기 2400년 여전사 이온

 

상대는...!

 

울트라바이올렛 (Ultraviolet, 2006)
감독: 커트 위머
주연: 밀라 요보비치

 

나왔다 하면 일당백 여전사 

 

 

 엄청나게 멋지고 카리스마있는 여전사의 솔로 액션영화들입니다. 웬만해서는 영화 두편을 포스팅 하나에 쓰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가성비가 안 나온다고 할까요 ㅠ

 

 그런데, 얼마 전 이온플럭스를 다시 보려다가, '이 영화에 건카타가 나온건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퀼리브리엄 감독이 만든영화가 이건가? 아닌가? 했습니다. 어머님 은혜 부르다 스승의 은혜로 바뀌듯 영화가 머릿속에서 헷갈려 버린 거더라구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많이들 헷갈리지 않으실까 어차피 둘다 망작인데, 라는 마음에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글에는 영화의 중요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주로 비판을 하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스포주의)

 

1. 제작비, 개봉수입



* 이온 플럭스

제작비: 6,200만 달러
미국수익: 2,500만 달러
세계수익: 5,300만 달러


* 울트라바이올렛

제작비: 3,000만 달러
미국수익: 1,800만 달러
세계수익: 3,100만 달러


 첫번째 종목은 누가 얼마나 벌었나입니다. 박빙이네요. 이온 플럭스쪽이 배우들의 개런티도 그렇고 조금 더 투자가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울트라바이올렛은 헐리우드 영화치고는 정말 적은 금액으로 만들어졌네요. 비교를 하자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제작비가 4,000만 달러입니다. 

둘다 손익분기점은 근처에도 못간 작품이지만, 제작비 대비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울트라바이올렛의 승리입니다.

 

 

각본은 그렇다 치고, CG작업할 돈도 없었나봐요 ㅠ

 

 

2. 평점, 평론

 해외 사이트 점수와 평론을 살펴보았습니다.
 로튼 토마토쪽 점수는 진짜 막하막하입니다. 이거 찾아보다가 빵터졌네요. 다들 주인공의 화면발에 어느정도는 기대가 있었겠지만, 결과물을 보고 실망한 티가 많이 나는 평점입니다.

 

 

어쩜 이렇게 ㅠ 누가 언니랄 것도 없이

 

 

 메타크리틱쪽은 점수차가 꽤 나네요. 이온 플럭스 쪽이 각본에도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 세계관을 만들거나 배우들의 연기에도 조금은 더 신경쓴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샤를리즈 테론 팬분들이 힘을 내준 듯

 

 

인상적인 평을 하나씩만 가져와 봤습니다.

* 이온 플럭스
 "샤를리즈 테론의 섹시한 의상과 곡예도 상상력없는 각본과 무딘 대사에서 나오는 지루함을 막을 수 없었다."

* 울트라 바이올렛
 "대사는 구글 번역기가 쓴 것 같고, 화면은 1998년 스크린세이버같다. 어떻게 칭찬하던 못봐줄 정도이다."

2라운드는 메타크리틱에서 더블스코어를 낸 이온 플럭스의 승리입니다.

 

 

화면빨은 이온 쪽이 훨씬 낫습니다.

 

 

 

 

3. 주인공 액션과 간지

 사실, 이게 진짜죠 다들 이거 보려고 두 영화를 보는 거 아니겠습니다. 남의 평이 뭐가 중요하고 스토리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일단 주인공이 멋짐을 뿜으며 악당들을 다 부수면 그걸로 좋죠. 헐리웃 여전사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샤를리즈 테론과 밀라 요보비치니까요.

<TMI> 두 배우는 나이도 75년생 동갑입니다. 정말 서로 이 영화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신경을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의외로 동글동글하신 테론 누님

 

 

 개인적인 감상이나 취향에 따라서 평은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모두의 감상은 존중되어야 맞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두 영화 중 한쪽을 선택한다면 저는 밀라 요보비치의 울트라바이올렛입니다. 액션에서 차이가 꽤 나는데요. 이유는 배우와 감독의 작품활동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작품활동에서 이온 플럭스는 그녀의 첫 액션영화입니다. 그 전까지는 드라마와 연기 위주의 작품을 했습니다. 감독인 캐린 쿠사마도 여성의 선이나 액션을 찍을 수는 있었지만, 총과 칼이 난무하는 액션은 처음이었습니다. 보다 보면 총격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정신없이 컷이 끊어지고 액션, 리액션이 빠르게 왔다갔다 해야하는 장면에서 조금씩 화면이 밀리고 처지는 느낌이 납니다. 

 주인공의 선이 강조되고 부드럽게 몰아가는 움직임이 돋보이지만, 일단 절대적인 액션의 양이 부족하고 주인공이 닥돌해서 다 때려부수고 승리하는 폭발적인 액션 장면이 기대 이하입니다. 

 

 

선을 강조한 액션

 

 

 울트라 바이올렛의 밀라 요보비치는 두말하면 서운한 액션스타죠. 제5원소를 통해서 액션에 입문해서, 레지던트 이블 1,2편까지 찍으면서 익힌 노하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있을 때 보이는 액션의 합이나 움직임이 굉장이 능숙하고 때릴 때 타격감, 표정을 클로즈업 할 때 느낌이 확실히 멋있습니다. 감독의 전작도 바로 그 이퀼리브리엄이지요. 최고라고 말할 순 없어도 멋짐, 화려함, 감탄나오는 액션만큼은 확실히 아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건카타 2.0'도 나옵니다. 무려 칼을 단 소형자동화기를 휘두르죠. 건카타 앞에서 무슨 액션이 더 필요하겠어요. 이 대결은 울트라바이올렛의 승리입니다.

 

 

총을 칼처럼 쓰기 위해 칼을 달아버렸습니다.

 

4. 번외편, 스토리

 중요하진 않지만 스토리를 알아보겠습니다.

* 이온 플럭스: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합니다. 가까스로 백신이 개발되어 소수의 인류만 고립되어 살아남지만, 인간사회는 지배하는 자와 그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대립하는 세계가 됩니다. 저항군 최고의 암살자 이온(샤를리즈 테론)은 시민들을 감시하는 지배세력의 수장 굿차일드를 암살하려 침투합니다. 하지만 잊허졌던 자신의 기억이 돌아와 암살에 실패하고, 세계 멸망을 막은 백신에 숨겨진 비밀을 찾게 됩니다.

 

 

종교적인 색깔을 많이 갖고 있는 이온 플럭스

 

 

* 울트라 바이올렛: 돌연변이를 만드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위기에 처합니다. 감염이 된 사람들을 분리 수감하게 되고 곧 서로 간의 갈등이 전쟁으로 변해갑니다. 감염자는 신체능력이 초인적이 되지만 피를 수혈받아야 하고 수명도 짧아집니다. 감염자들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최고의 요원 바이올렛(밀라 요보비치)를 침투시켜서 반대세력의 비밀무기를 탈취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비밀무기가 인간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바이올렛은 무기를 파괴하는 것을 거부하고 아이와 함께 탈출합니다.

 

의외로 볼만한 각본의 울트라 바이올렛

 

 둘다 전염병, 바이러스고 둘 다 자기의 원래 소속과 적, 양쪽에게 쫓깁니다. 중간에 헷갈리는 것이 당연하다니까요. 이온 플럭스쪽이 현대 사회에 대한 은유와 해석의 여지가 조금 더 있는 편이고, 울트라바이올렛은 꼬마아이와 바이올렛의 감정적인 교류와 단순하게 밀어붙이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번외편은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편 다 끝까지 보기 힘들었습니다. 한쪽은 뭔소리 하는지 자기들도 몰라서 길을 잃고, 다른 한 쪽은 그림판으로 CG를 만든 듯 90년대 뮤비같은 화면에 주인공만 붕 떠서 달려갑니다. 아무리 배우의 팬이라도 이런 영화는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 CG만 조금 더 손봤더라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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