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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그(Rogue, 2020): 예비군 액션에 사자를 끼얹었습니다

아뇨, 뚱인데요 2021. 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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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Rogue, 2020)
감독: 마이클 J. 바셋
주연: 메간 폭스

아래에 있는건 미국헬기, 떠있는건 소련헬기....아이고

간단소개: 샘(메간 폭스)는 용병 팀을 이끌고 납치된 주지사의 딸을 구출한다. 하지만 납치범들은 샘의 팀을 추격하고, 샘과 동료들은 아프리카 한가운데에서 고립되게 된다.

 

 볼 영화 없나 뒤지다보니 익숙한 이름이 보였습니다. '메간 폭스'. 그녀의 최근 작품이나 느낌을 봐서는 아무리 봐도 망작인데.. 이건 분명 망작일텐데...망설였습니다. 그 때 돌아나왔어야 했습니다.
 WAVVE에서 무료로 볼 수 있길래 봐버리고야 말았습니다. 확실히 망작이고요, 낚이지 마시라고 안내드립니다.

나이 안먹으시는 듯

| 중구난방 스토리에 갑분사

 기승전결에 '기'가 없습니다. 승전결은 마구 뒤섞여서 하나씩 주제로 묶을 수도 없습니다. 인트로 끝나면 인물소개, 성격, 배경, 작전설명 이딴거 없이 일단 폭탄 터트리고 인질을 구해 나옵니다. 샘의 용병단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멋있는지 의리가 있는지 저격은 누가하고 통신은 누가하는지 아무것도 설명 안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눈치채고 뒤로를 눌렀어야 했는데... 처음으로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장면은 첫 전투가 끝나고 난 후였습니다.
 전투중 사망한 전우를 냅다 차밖으로 버리고 가는 장면을 봤을 때 정말 뜨악했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이거, 폭탄이구나, 하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참아줄 만 했는데

 주인공 샘과 용병단, 그들이 구출한 인질들은 헬기로 탈출하려다 실패하고 악당들에게 쫓기게 됩니다. 다른 부분은 그냥 못만들었구나, 비웃거나 낄낄댈 수 있을 정도였는데, 악당은 정말 성의없게 만들어서 욕을 좀 먹어도 됩니다.
 악당이 테러집단인지, 밀렵꾼인지, 종교집단인지 하나로 설명이 안됩니다. 그냥 마구잡이로 갖다 붙였습니다.
 하는 짓은 인질범인데, 은신처에서는 밀렵을 하고 있습니다. 배경은 남아프리카같은데 의복이나 서로에게 하는 행동은 중동 이슬람교입니다. 어디 다른 영화에서 악당으로 나온 전형적인 설정은 다 갖다붙인 겁니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그려주세요 제발

 이런 아주아주 악당같은 놈들에게서 샘과 일행은 도망칩니다. (그냥 상대하면 이길 수 있는 것 같은데 왜 도망치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도망칩니다.)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서 민가에 잠시 머무르게 되는데, 사자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인질 구출작전에 총기액션물에 왠 사자? 했는데, 정말 사자가 군인들을 공격합니다. 그것도 한명씩 아주 집요하게 공격해서 물어죽입니다.
 이때쯤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 본 것일까, 주인공 샘이 사자의 환생인걸까, 그런거 없습니다.
악당들과 싸우려고 준비하고 급박한 와중에도 조금 늘어진다 싶으면 사자가 나와서 한명씩 공격합니다.

갑자기 분위기 사자 1

 워낙 스토리가 일관성이 없고 엉망인데다가, 나중에 가면 주인공 '샘'은 스토리의 중심에 있지 못합니다. 앞에서 뭐 설명한게 없으니 주연인데도 서사가 없는것입니다.
 흑인용병 한명만 자기만의 사연을 설명하고 다른 등장인물과 갈등합니다. 그래서 절정파트는 그 용병이 장식합니다. 쓸게 이 이야기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주인공은 이때쯤이면 공기입니다.

자신의 서사를 완성한 진주인공, 이름은 파타입니다

 

 

| 예비군과 서바이벌게임 사이 어딘가

 액션은 참 저렴하게 만들었습니다. 총은 어느 시점에서는 탄피도 안나옵니다. 소리랑 불꽃만 CG로 입혀서 조준이고 반동이고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 헬리콥터는 2번 나오는데, 올라타는 장면은 없습니다. 착륙하는 장면도 없습니다. 돈이 없거든요. 심지어 헬기 시점에서 아래를 보는 장면도 없습니다. 하늘에 CG입혀서 지나가는 장면만 나옵니다.

구경하는 목적인 헬리콥터

 주인공의 전투 목적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작전개념도 없습니다. 다 쓸어버리는 것인지, 도망치는 것인지, 시간이 될때까지 사수하며 버티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관객들이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들은 이미 무기를 다 버리고 도망쳐왔기 때문에, 쓸만한 총싸움도 안나오고요, 육탄전은 어디 근처에도 못갑니다.
이렇게 액션하기에 난감하면 뭐가 나올까요? 사자가 나옵니다.

갑자기 분위기 사자 2

| 마지막 한방까지

 이렇게 보기 힘들게 영화를 만들어 놓구선 망작이 되기 위해서 반걸음 더 나갑니다. 감독이 교훈까지 얹는 것입니다.
영화가 다 끝나면 다큐멘터리 마지막에 많이 봤던 후기, 통계 숫자가 들어있는 내용의 자막이 깔립니다. 야생동물을 보호하자 라구요. 그리고선 대단한 사람의 인용구인것 마냥 말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주는데, 감독의 이름입니다.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직접 자막에 달아서 영화 막판에 교훈으로 넣은 것입니다.

명언인 것처럼 보여주지만 감독의 메모장

정신이 아득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포스터에 낚이다니, 내공이 한참 모자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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