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Inherit the stars, 1977): 과학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삼은 명작 SF소설

아뇨, 뚱인데요 2021. 2. 9. 07:05
반응형

별의 계승자 (Inherit the stars, 1977)
저자: 제임스 P. 호건(James P. Hogan)

 

정말 무서운 내용인 줄 알았단 말입니다

 

간단소개: 달에서 연구를 하던 조사단이 전세계를 뒤흔들 발견을 한다. 우주복을 입은 인간형태의 유해가 달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 유해는 누구이며, 왜 달에서 발견된 것인지 모든 학문분야의 전문가들이 '찰리'로 명명된 유해를 연구하게 된다. 증거와 추론을 통해 하나씩 결과가 밝혀지고 지구와 인간의 역사를 아우르는 진실을 알아내게 된다.

글에는 소설의 중요한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SF(Science Fiction)는 광범위한 장르라서 '이것이 진정한 SF장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틀릴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어렸을 때는 '공상과학'이라는 용어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현실에도 있을법한 이야기, 현실에 살짝 발을 걸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이제는 과학소설, 과학영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별의 계승자는 세월의 흐름에 상관없이 읽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 '불후의 명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SF라고 생각합니다.

 

공상의 이야기와 현실과학의 경게에 선 작품도 많습니다. '그래비티'

 

| 과학이 주인공인 이야기


 별의 계승자를 보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사람이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발단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그것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많기 마련입니다. 꼭 숨겨진 인물, 흑막이 아니더라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인물이 있고, 그들이 숨겨놓은 진실을 주인공이 파헤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결국 '등장인물'의 의도가 있어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별의 계승자는 사람보다는 과학이 중심에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5만년전의 인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찰리'가 어떻게 우주복을 입고 달에서 유해로 발견된 것일까?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해 하나씩 집요하고 착실하게 답을 구합니다. 찰리와 관련된 증거의 분석, 추론 해석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오지만, 그들을 방해하는 갈등이라던가 음모같은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오직 진실을 향한 연구만이 있을 뿐입니다. 등장인물간의 갈등이라면 찰리와 관련되어 각자의 의견이 충돌을 하고 새로운 증거와 그것에 대한 해석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찰리가 살았던 세상에서 1년이 몇 개의 날로 되어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살아온 흔적이 남아있는지 등 하나의 사실이 더해지면 그에 대한 해석과 토론이 이어집니다. 인간의 갈등이 없음에도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현실에 기반을 둔 과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학이 이야기의 가운데에 있고, 진짜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만큼 과학이 중심인 영화 '마션'

 

| 인간의 의지를 비추는 지구

 진주인공이 과학 이지만, 그 안의 인간들의 이야기에서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별의 계승자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유이면서 다른 작품에도 많은 영감을 주는 이유일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달 뿐아니라 우주의 다른 증거까지 총동원하여 찰리가 어떻게 달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는지 밝힙니다.

 5만여년 전의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현생인류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과거 찰리의 이야기 속에는 비단 과학적인 상상력뿐아니라, 그 시간을 뛰어넘어 생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강함이 숨어있었습니다. 과학이야기의 마지막이 과학과는 거리가 먼 인간의 의지라는 점에서 소설의 메시지가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977년 첫 작품이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도 '기동전사 Z건담'이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와 같은 많은 명작 SF작품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화 '별의 계승자' 덕인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입니다.

 

 찰리의 이야기가 밝혀진 후에도, 우주과 기원을 향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5편까지 이어지는 소설에서 그랬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꼭한번은 읽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