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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2017): 스나이더컷 국내 서비스 확정, 앞선 영화들 요약해보기

아뇨, 뚱인데요 2021. 2.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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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은 올해 3월 18일 HBO MAX를 통해 공개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서비스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극장개봉은 하지 않고 바로 SK, LG, WAVVE같은 OTT, IPTV서비스로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봉일은 미국과 동일합니다

21세기에 만들어진 영화 중에 이 영화만큼 좋지 않은 의미로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가 또 있었을까 싶네요.

 

저스티스 리그가 2017년 개봉하자 DCEU는 심각한 충격을 받았고, 아쿠아맨이 히트할 때까지 온갖 욕과 조롱을 받았습니다.

 

개봉 전까진 그래도 기대한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돈은 벌었느냐, 그조차도 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단 개봉 수익이 받혀주면 사람들에게 욕은 먹어도 당당하게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었을텐데, 아니었죠.

 저스티스 리그의 제작비는 2억 5천만달러(혹은 3억달러), 전세계 수익은 6억 5천만 달러입니다. 제작비의 두배는 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마케팅비용까지 합치면 손해에 가까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마블의 어벤져스를 잡아야 했던 최고의 영화, DCEU에서 난다긴다 하는 모두를 다 출동시킨 영화가 간신히 본전치기 했다 못했나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부터가 큰일이라는 반증입니다.

 비교를 하자면, 어벤져스 중에서 제일 재미없다고 사람들이 평한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제작비는 동일한 2억5천만 달러인데, 전세계 수익은 14억달러였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의 기회를 노리는 저스티그 리그: 스나이더 컷의 개봉에 앞서 간략한 스토리와 영화 정리를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SNYDER CUT is coming

이 다음부터는 영화에 대한 내용,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 맨 오브 스틸(2013)

감독: 잭 스나이더
주연: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제작비: 2억 2천 5백만 달러
전세계 수익: 6억 7천만 달러

 

비극의 시작, 맨 오브 스틸

 외계 행성 클립톤 출신으로 어렸을 때 지구체 불시착하여 지구인의 손에 키워진 클립톤인 클락 켄트가 슈퍼맨으로 각성하게 되고, 지구에 쳐들어온 클립톤인 악당 조드장군을 물리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언맨에서 닉퓨리가 등장한 이후로 영화 속 세계관을 통일하여 전세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어벤져스(2012) 이후로, DC코믹스 출신 만화를 실사 영화로 만들고, 꾸준히 말아먹고 있던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뭐든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영화 300의 잭 스나이더와 슈퍼맨의 리부트를 기획하여 맨 오브 스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이전 슈퍼맨 영화를 완전히 새로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슈퍼맨의 설정은 가져왔지만, 슈퍼맨의 탄생부터 모든 이야기를 잭 스나이더의 방식으로 보여줬습니다. 맨 오브 스틸의 가장 큰 특징은 '드래곤볼'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은
엄청난 능력자들의 육탄전입니다.

 진짜 외계 능력자들이 우리 지구에서 개빡세게 싸우면 이렇겠구나,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힘과 속도를 보여주면서 다때려부수며 싸웁니다. 정의를 지키고 사람 목숨을 구하는 슈퍼맨이 외계인 적과 싸우느라 건물 다 부숩니다.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정말 이질적인 느낌도 있었습니다.

 

스나이더 감독은 여성 캐릭터의 강함을 정말 잘 표현합니다. (피오라)

그리고 이 영화를 기점으로 워너브라더스는 어떻게든 세계관이 연결되는 유니버스 영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감독: 잭 스나이더
주연: 헨리 카빌, 벤 애플렉
제작비: 2억5천만 달러
전세계 수익: 8억 7천만 달러

 

여기서 저스티스를 묶으면서 망조가...

 슈퍼맨이 조드장군과 싸우느라 메트로폴리스 도시를 때려부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됩니다. 사람들은 슈퍼맨의 신과 같은 힘을 두려워하면서, 슈퍼맨에게 조드장군 사건의 책임을 물으려 합니다. 고담시의 파수꾼인 억만장자이자 어둠의 히어로 브루스 웨인, 배트맨 (벤 애플렉) 또한 슈퍼맨의 힘이 인간에게 위협이라 생각하고 그를 제압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슈퍼맨의 숙적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또한 자신의 재력과 능력을 이용해서 슈퍼맨을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법정에 출두한 슈퍼맨

 워너브라더스의 DCEU의 특징은, 엄청 서두른다는 것입니다. 마블의 영화가 줄줄이 성공하고 자신들도 뭔가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어른들의 사정은 중요하지만, 관객에게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차분하게 스토리를 쌓아가야 할 것 같은데, 달랑 영화 하나 찍은 상태에서 마블의 어벤져스와 똑같은 저스티스 리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걷지도 못하는데 뛰려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장점은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지구의 환경, 물리력은 가뿐하게 갈아버릴 정도의 힘과 힘이 맞부딫히는 액션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무리 다시봐도 최고로 멋진 원더우먼의 등장이 있지요.

 

스나이더 감독의 강한 여성캐릭터 사랑 2

그렇지만 장점은 그대로인데 단점이 너무나 많이 늘어나버렸습니다.

 배트맨은 슈퍼맨이랑 말로 해도 될 것 같은데 죽일듯이 달려듭니다. 배트맨의 특성을 살려 엄청난 준비를 거쳐 슈퍼맨을 궁지에 몰아넣었으면 뭐라도 해야 되는데, '느검마사'로 기승전결 다 빼고 억지화해를 합니다.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존재로서의 정체성, 인간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것들 갖고는 별로 고민도 되지 않는지 여친 생각만 하죠. 그냥 슈퍼맨은 나오면 로이스 레인 타령만 합니다. 슈퍼맨은 결국 고결하게 자기희생을 해서 여친을, 아니 세상을 구했고 영화도 유니버스 영화에 대한 희망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스티스 리그는 제작되고 개봉을 하고야 맙니다.

 

묻지마 ㅠ 제발 묻지마ㅠ

 

| 저스티스 리그 (2017)

감독: 잭 스나이더, 조스 웨던
주연: 벤 애플렉, 갤 가돗
제작비: 3억달러
전세계 수익: 6억 5천만 달러

 

제목은 저스티스 리그입니다. 혼자서는...아니구요

 슈퍼맨이 사라진 지구에 새로운 위협이 닥칩니다. 외계에서 온 악당 스테판 울프가 지구에 흩어져 있는 마더박스 3개를 모아서 세계를 멸망시키려 합니다. 배트맨은 지구에 숨어있는 능력자 메타휴먼들을 규합하여 대처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제작하던 도중, 감독을 맡았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딸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중도하차를 하게 되고, 그 자리를 어벤져스 1,2편의 감독인 조스 웨던이 맡게 됩니다. 비극적인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일어었지만, 감독이 바뀌는 바람에 영화는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었지만, 그 뒤에 있던 영화 제작사의 선택은 제대로 알고 대처가 이루어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그만 만들기에는 투자된 돈이 너무 많은 상태였고, 회사는 성과를 보여줘야 했기에,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독은 중간부터 참여해서 영화의 분위기는 끔찍한 혼종이 되었습니다. 저는 배트맨이 아쿠아맨을 찾으러 술집에 가서 돈자랑 할 때, 처음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배트맨이 왜저러지, 저런 성격이었나? 하구요.

 

심지어 돈을 주지도 않음. 말로만 자랑

 사실, 제가 보기에는 기획단계부터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독 영화를 가져가도 부족한 영웅들이 여섯 명이나 영화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세계관과 성격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다 출연시켜 버리는 것부터가 영화를 제대로 만들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DC만화 팬들에게 표를 팔겠다는 어른들의 사정을 너무 많이 반영한 것 같았습니다.

 배트맨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그렇다고 치고, 원더우먼도 전편부터 착실히 등장시켰고, 임팩트만으로는 슈퍼맨과 배트맨을 압도하니까 괜찮았습니다. 사이보그랑 플래시, 아쿠아맨 세명의 메타휴먼, 능력자들이 새로 한꺼번에 등장해야 되니 너무 여유가 없어져버리고 제대로 성격과 배경을 관객들에게 안내해 줄 시간도 없어저 버렸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허우적 달리기 뿐인 플래시 

 웃긴 것은, 감독은 어벤져스의 조스 웨던이기 때문에 마블영화를 보아온 관객들은 또 적당히 이 영화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면인데, 구면인 듯한 영웅들이 익숙한 행동을 하는 새로운 영화인 것입니다. 그래서 또 보다보면 그럭저럭 잘 봐집니다.

 영화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배트맨과 저스티스리그는 전편에서 스스로 희생한 슈퍼맨을 살립니다. 진짜 쎈 슈퍼맨이 다시 살아났으니 일단 여친이랑.. 아니, 스테판 울프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합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그 후 어두운 전망을 비추다가 아쿠아맨 (2018)로 다시 희망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섯 중에 제일 불쌍한 사이보그. 설정조차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다시 돌아온 잭 스나이더는 조스 웨던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에 대해 크게 안좋은 영화라 비판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화면과 이야기를 위해 편집과 재촬영을 한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을 만들게 됩니다. 추가 제작에 들어간 비용만 7천만 달러이니, 저스티스리그는 총 3억 7천만 달러가 제작에 들어간 셈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볼 수 있을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제대로 된 화면으로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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