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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울트라 (영화, 2015): 극단적 취향저격을 노리는 소심한 액션활극

아뇨, 뚱인데요 2021. 6.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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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 , 2015)
감독: 니마 누리자데
주연: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서비스: WAVVE, 넷플릭스

 

언뜻보면 자매;

줄거리: 시골 마트에서 일하는 마이크는 여자친구인 피비와 좋은 사랑을 하고 있다. 소심한데다 공황장애까지 있는 마이크는 간단한 여행을 가는 것 조차 힘들지만, 프로포즈라도 제대로 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다. 한편, CIA는 특수요원 개발프로그램인 '울트라'의 실험결과가 소심한 마이크이고, 그가 위협이라 판단해 없애려 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요원, 군인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2차대전 독일의 연구를 미국에서 통째로 가져와서, 'MK Ultra'(울트라 마인트 컨트롤) 프로그램으로 계속 이어갔던 것이죠. 1953년부터 시작되어서 공식적으로는 1973년 종료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이런 인간개조, 슈퍼솔저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본 아이덴티티'가 있겠네요. 주로 첩보, 액션 장르로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보통은, 자기 정체성...을 찾는 쪽으로 가는데;

 '아메리칸 울트라'는 이런 인간개조 프로그램에 취향을 가득 타는 소심남이야기를 접목시킨 액션입니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때려부수는 이야기라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ㅠ

 

어익후, 간만에 로튼 점수에 동의합니다.
평작 턱걸이 중

제작비: 2천 8백만 달러
미국수익: 1천 4백만 달러
세계수익: 2천 7백만 달러


폭 to the 망....저 배우 두명을 데리고 이정도밖에 못하다니...ㅠ

<TMI>
주인공의 이름인 마이크와 피비는 시트콤 '프렌즈'의 폴 러드와 리사 쿠드로 커플의 극중 이름이기도 합니다.

<TMI 2>
주인공들을 돕는 CIA 요원 라세터 역할로 우마 서먼과 샤론 스톤이 거론되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무산되었습니다.

글에는 영화의 중요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주의!!)

 

| 매력적인 배우들의 숨겨진 비밀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와 피비(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오랜 만남을 이어오는 커플입니다. 서로 대화도 많고, 이해도 잘 해줍니다. 마이크는 여자친구와 함께 하와이 여행을 가서 프로포즈를 하고 싶지만, 공황장애, 공포증때문에 결국 실패합니다. 여자친구인 피비도 이런 마이크를 이해하지만 실망감을 감출수는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는 커플

 공상에 빠져사는 자발적 외톨이 마이크를 연기하는 것은 이런 역할로는 전세계급인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입니다. 어떤 캐릭터든 이분을 거치기만 하면 매력적으로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짝 수다스러워 지는 건 부작용이겠네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고, 혼자 놀기 좋아하는 이런 소심남이 여자친구를 만나는데, 그게 크리스틴 스튜어트구요. 둘은 커플문신을 할 정도로 서로 마음이 잘 맞습니다.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부분이 둘이 꽁냥거리고 연애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도 그렇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평범한 역할을 연기해도,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왠지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그러네요. 제가 갖고 있는 편견 같습니다.

 

여자쪽이 대단한 요원같은데요;;;

 커플의 배경이나 생활에 대한 가타부타 설명 없이, 영화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CIA가 진행했던 특수요원 개발 프로그램의 결과가 마이크이며, 더 발전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되니 마이크는 없애버리겠다고 조직에서 나선 것이었죠.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CIA 요원 라세터(코니 브리튼)은 남몰라 마이크를 찾아가서 그의 잠재능력을 깨웁니다.

 

 설정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주인공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거나 전후좌우 상확파악을 할 시간을 주지 않는 급한 진행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CIA가 정말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었습니다.

 

죽인다고 하니 무작정 말리는 라세터

 

 

| 나름 새로운, 소심한 액션


 조직에서는 마이크를 처리하기 위해서 요원들을 보냅니다. 한 두명씩 차례대로요. 목숨이 위험해진 마이크는 자신도 모르게 암살자들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어떤 것이든 치명적인 무기로 사용하는 특수요원의 무자비함을 그렸습니다.

 

두명 정도는 5초 컷

 일반적인 액션은 보는 관객의 긴장감과 쾌감을 위해서라도 치고 받는 합을 보여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메리칸 울트라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주인공의 소심함을 닮아서인지, 정말 순식간에 치고 지나가 버립니다.

 

 정말 특수요원이 살인만을 위해서 액션을 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느낄 정도로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최단거리를 직선으로 꿰뚫는 듯한 액션 구성이었습니다.

 

후라이팬, 쓰레받기 다양하게 죽입니다;;

 19금인만큼, 표현 수위도 상당히 높습니다. 마이크가 평소에 그리는 만화의 내용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원숭이 이야기였는데요, 이런 만화적인 표현을 살리는 듯 했습니다.


 한방에 번쩍, 하고 몸 어디가 바로 날아가는 움직임으로 마이크는 적들을 쓰러트려버립니다. 통쾌함이나 긴장감보다는 엄청난 능력자를 보는 놀라움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마이크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힙니다. 그리고, CIA는 이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작전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 공허하게 날리는 소중한 러닝타임


 막강한 세력에 쫓기는 주인공들은 숨어다니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합니다. 아메리칸 울트라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일 중요한 시기에 제일 어이없는 선택을 하면서 관객을 기운빠지게 합니다.

 

비주얼은 좋은데, 이러고 있을 시간 없다고!

 경찰서에서 도망쳐 나온 피비와 마이크는 피할 곳을 찾기 위해 친구인 로즈(존 레귀자모)의 집으로 갑니다. 로즈는 살인 용의자인 마이크를 믿지 못하고 가두려고 하죠. 이 상황에서 피비와 마이크는, 아무것도 안하고 갇혀 있습니다. 자기도 이 상황이 급하다는 걸 알면서두요. 고구마 1스택입니다.

 

너네, 총든 괴한들이 쫓아오는건 알고 있냐;

 조직의 습격으로 피비가 납치되고, 마이크는 자신을 돕는 요원 라세터와 합류합니다. 습격을 당해서 몸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마이크와 라세터가 가는 곳은 마이크의 집입니다.

 

 적들이 최우선으로 공격할 곳인걸 알면서도 자기 집으로 가서 에라 모르겠다 쉽니다. 뭔가 스토리상의 비밀, 마이크가 갖고 있는행동의 동기나, 하다못해 무기라도 얻을까 싶었는데, 그런 것 없이 집으로 그냥 갑니다. 고구마 2스택입니다.

 

답답하니까 존 레귀자모나 보시죠...

 액션 중간에 쉬는 타이밍은 그냥 체력보충 시간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상황파악을 하고 반격을 계획하거나 스토리 상의 설명을 진행하는 소중한 시간이죠. 이걸 그냥 허공에 날리는 영화의 진행은 정말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CIA도 마찬가지이죠. 피비는 CIA에서 마이크의 관리를 위해 신분을 숨기고 파견한 요원이었습니다. 마이크도 나중에는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담, 이야기 처음부터 CIA가 마이크를 처리하기 위해서 피비를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 명령 한번이면 깔끔했을텐데. 피비가 명령을 받았는데 거부하거나 이런 묘사도 없었다구요. 고구마 3스택 완성입니다.

 

이런 그림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결국 빡친 인간병기 마이크는 피비를 구하고 결판을 짓기 위해 적의 본거지로 쳐들어 가려고 하고, 모든 것을 걸고 한판 제대로 붙게 됩니다.

 아메리칸 울트라는 배우들의 독특한 매력과 액션을 조화롭게 만든 작품입니다. 다만, 액션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 무엇을 바탕에 깔아야 할지 고민은 하지 않은 영화 같습니다. 골때리는 B급 매력을 찾으시는 분은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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