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랑 (만화, 2004~): 15번째 평범이라는 기적

아뇨, 뚱인데요 2021. 6. 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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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15 (Yotsuba&!, よつばと!, 2004 ~)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
번역: 김동욱
출판: 대원씨아이

 

열다섯번째입니다.

줄거리: 아버지와 함께 둘이 사는 어린이 요츠바가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이야기

 만화, 영화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야기는 갈등과 대립이 들어가기 마련이지요. 사랑싸움이 되었건, 주인공의 성공스토리가 되었건, 무언가 이기고 해내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틈바구니에서 유유자적하게 일상의 소소함을 말하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이름하야 '일상만화'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조석님의 마음의 소리같은 작품도 있지요. 이런 일상만화 중 현존하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요츠바랑입니다. 이번에 오래간만에 15권이 새로 나왔습니다.

 

17년동안 15권이면, 적긴 하네요 ㅠ

| 귀엽고 순수한 매력의 요츠바


 요츠바는 아버지와 둘이 사는 어린이입니다. 이제 막 학교에 갈 나이가 될랑말랑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오고, 옆집 사람들, 동네 사람들과 친구가 되지요.

 

친구가 된 옆집 후카

 요츠바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생활, 친구 이웃들과 동네를 탐험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 요츠바랑의 스토리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품은 정말 일상생활만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심이 되는 '스토리'는 없다시피 합니다.

 

동네 산책하는 게 중심스토리;;

 초반에는 외국인같은 요츠바의 정체라던가, 요츠바의 아버지 코이와이씨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궁금함을 조금 자아내긴 했었죠. 하지만 에피소드가 흘러가면서 전체를 흔드는 이야기 같은 건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것처럼 흘러갔습니다. 스토리의 빈자리를 꽉 채우는 것은 순수한 요츠바의 매력입니다.

 

때로는 맹랑하기도 합니다 ㅎㅎ

 요츠바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이입니다. 새로 보고 듣고 경험하느 많은 것들을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새로운 맛, 새로운 이야기와 풍경을 접할 때마다 나오는 요츠바의 표정은 그것만으로도 매력있고 즐겁습니다.

 

바나나주스를 처음 먹고서

 요츠바의 아버지 코이와이씨도 뚱하고 쿨한 매력이 있는 분입니다. 이런 아버지와 딸이 친구들과 하는 일은 큰 일은 없지만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닷가에 돌을 주우러 가고, 자전거를 사러 가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지요. 이걸 처음 경험하는 요츠바와 착하고 순수한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도 그 안에서 생활 속의 힐링을 얻게 되더라구요.

 

평범함 속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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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망가 대왕부터 요츠바랑까지, 생활만화와 치유만화


 요츠바랑의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는 이런 소소하고 즐거운 생활만화를 참 잘 그리는 분입니다. 동인작가로 시작해서 실질적인 데뷔작인 아즈망가 대왕이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수면위로 올라오자마자 날아버린 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설의 아즈망가 대왕

 어렸을 때 홍대 만화책방에서 아즈망가 대왕 신작을 사오면서 버스에서 웃음이 터져가며 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엉뚱하고 기발한 개그,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들의 케미 등 여러번 반복해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 생활만화들이죠. 요츠바랑도 이런 생활 속 치유를 이야기하죠. 거기에 더해서 작가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같습니다.

 

그림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요츠바랑도 만화책에 연재될 때랑 단행본의 품질이 많이 다른 작품입니다. 작가가 단행본으로 낼 때 거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다시피 제대로 다시 그려낸 다는 것이죠. 이번에 보다가 느낀 점이, 만화책에 톤을 거의 쓰지 않고 펜으로 전부 그려낸다는 점이었습니다.

 머리 색이나 옷 색깔 등, 요즘엔 컴퓨터로 더 쉽게 톤을 붙일 수 있음에도, 일일이 펜으로 그린다는 것이 작가의 정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요츠바 머리 빼고는 톤이 없습니다.

 요츠바랑은 관련 굿즈와 아이템 등 사업적으로도 성공을 했습니다. 순수한 아이 요츠바의 이야기가 기획상품으로 팔린다는 점에서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치유되는 듯한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요. 중독되는 평양냉면같은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쭉 보고싶은 마음입니다.

 

귀엽다는 말이 잘어울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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