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저스 (영화, 2010): 망작의 끄트머리에서 희망을 건진 코믹 액션극

아뇨, 뚱인데요 2021. 7. 3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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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스 (The losers, 2010)
감독: 실베인 화이트
주연: 제프리 딘 모건, 조 샐다나, 크리스 에반스, 이드리스 엘바
서비스: 넷플릭스

 

유명 배우가 꽤 나옵니다.

줄거리: 특수부대인 클레이와 동료들은 볼리비아의 정글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상부의 지시를 내리던 '맥스'의 명령을 어기게 된다. 조직은 클레이의 부대를 응징하고, 동료들은 자신의 죽음을 가장해서 숨어살게 된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클레이와 동료들에게 미녀 요원 아이샤가 나타나서 임무를 제안한다.

 넷플릭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아는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이드리스 엘바와 '캡아' 크리스 에반스였습니다. 2003년 연재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코믹 액션영화입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크게 높을 것이라는 기대는 안 했지만, 정말 망작의 끝을 잡고 발버둥을 치는 영화였습니다.

 

망작 수문관 느낌
의외로 후하네요

제작비: 2천 5백만 달러
미국수익: 2천 3백만 달러
세계수익: 2천 9백만 달러

이 무슨 ㅋㅋㅋ 도토리 키재기도 아니고; 제작비 = 미국수익 = 세계수익 인가요

<TMI>
 원작 만화에서 '맥스'는 쌍둥이라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형과 아우가 검은색 장갑, 흰색 장갑을 다르게 끼고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그런 디테일한 설정은 없이 그냥 장갑을 끼고 나옵니다.

<TMI 2>
주연배우로 제레미 레너가 물망에 올랐으나, 스케줄 문제로 무산되었습니다.

 

| 망작의 조건: 허깨비같은 이야기


 영화는 특수부대를 주인공으로 한 코믹 액션극의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가장 비스무리한 작품으로는 'A특공대'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우, 이드리스 엘바!!

 리더 클레이 대령(제프리 딘 모건)와 동료들 잰슨, 로크, 푸치, 쿠거는 미국의 특수부대입니다. 볼리비아 정글 한복판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하러 들어가는데 적의 기지에 어린 아이들이 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합니다.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어린이들을 구출한 클레이 대령과 동료들은 작전을 성공하는 듯 했지만, 조직에서는 그들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어린이들을 먼저 구출해낸 덕에 살아남게 된 클레이와 동료들은 바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해서 잠수를 탑니다.

 

상황판단하고 바로 군번줄 버립니다.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감시를 피해 살던 우리의 주인공들에게, 요원이라는 아이샤(조 샐다나)가 접근합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작전을 수행해주면 모든 나쁜일을 없던 걸로 해줄거라면서 꼬시네요.

 아니나 다를까, 아이샤가 부탁한 작전은 자기들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버린 작전의 배후에 있던 의문의 요원 '맥스'를 찾아내서 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설정 이상한 캐릭터 '맥스'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복잡하거나 꼬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이없을 정도로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느낄 정도죠. 이렇게 나쁜 놈 한명에 모든 원인을 몰아서 해결하게 만들면 만드는 사람은 편하겠지만 보는 사람은 재미가 덜하기 마련입니다.

 이야기는 좀 꼬이고 쪼이는 맛이 있어야 풀어줄 때 재미가 있잖아요. 전체적인 틀이 너무 쉬워보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나쁜놈 한놈한테 모든 걸 다 몰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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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작의 조건: 볼것 없는 액션


 '루저스'를 볼 때 가장 많이 실망하는 것이 액션장면이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대형자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기본은 한다고 느꼈습니다. B급이라고 칭하기에는 이것저것 하는게 많습니다. 'A 마이너'정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헬리콥터를 타기도 하고, 폭발도 적절하게 일어납니다. 꽤 큰 규모의 전투도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매력있게 관객을 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헬리콥터가 등장합니다! 예산 팍팍

 집에서도 큰 화면으로 보는 관객들에게는 작품의 CG는 많이 떠있습니다. 총격전도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장난감 총을 다루는 것 같았습니다.

 목표물을 호송하는 군인들을 주인공 들이 마취총을 이용해서 제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몇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저격총으로 쏘는 것입니다.  액션영화나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저격총에 탄을 넣고 쏜다면 결코 저렇게 약하게 사람 목에 '툭'하고 박힐 정도로는 안될 것입니다.

 

이렇게 큰 총이라도 살살 맞으면 안 아픈가요;

 안에 마취탄이 있건 실탄이 있건 화약으로 발사된 총을 사람이 맞으면 박살이 나겠죠; 이렇게 뭔가 매끄럽고 유려하게 대단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면에서 액션 장면들은 좋자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탄피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보이지도 않고, 스토리와 액션이 너무 가볍게 보였습니다.ㅠ

 

 

| 그럼에도 망작은 아닙니다.


 중반 넘어서까지 영화를 보면서 한번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루하고 단순해서 흥미를 잃었었죠. 그래도 끝까지 보고 나니 망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나 배우들도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이 상당히 호감입니다.

 맥스를 쫓아서 함정에 빠드린 클레이와 동료들은, 최후의 일전을 치룹니다. 맥스를 물리치고 (죽인 것도 아니고, 잡은 것도 아니어서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됩니다 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일당은 특수부대로서의 임무를 당당하게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시작할 때부터 팀의 리더인 클레이와 2인자 로케(이드리스 엘바)와의 갈등, 임신한 아내를 두고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요원 푸치의 이야기 등, 초반에 배경삼아 늘어놓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마무리 지으면서 등장시키는 모습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사라져 버리는 캐리터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총과 폭탄, 특수부대가 등장하지만 상당히 가벼운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즐기기에는 너무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만 이런가 싶어서 외국 비형 사이트에서 좀 찾아봤습니다. 

찬: 길티 플레져와 장난질의 세트메뉴
반: 그냥 끝도 없는 소심한 스턴트 뿐인 영화

 가볍다고 느끼는 건 다들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방패 들기 전의 크리스 에반스를 보는 재미가 제일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컴퓨터 전문가로 나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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