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설공주 (영화, 2012): 원작은 희미하지만 재미는 확실한 각색

아뇨, 뚱인데요 2021. 7. 2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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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Mirror Mirror, 2012)
감독: 타셈 싱
주연: 릴리 콜린스, 줄리아 로버츠, 아미 해머
서비스: WAVVE

 

왕자를 두고 다투는 이야기가 진짜 나옵니다.

줄거리: 평화롭던 왕국에 왕비가 새로 들어오고, 왕이 실종된다. 왕비의 실정으로 나라의 살림은 힘들어져단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백설공주에게 이웃나라 왕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백설공주를 없애려 한다.

 백설공주는 영화로 많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검색창에 쳐봐도 9편이 나오네요. 이번에는 세계적 '귀여운 여인' 이었던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로 나오는 리메이크작입니다.


 보기에 앞서서 망작이라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랑 묶어서 망작대전을 만들고 싶었는데요. 작품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이정도는 아닌데~
이정도는 공감이요

<TMI>
 주연인 줄리아 로버츠는 자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었고, 촬영장에 아이들을 동반했습니다. 화려한 파티용 드레스 치마 속에서 아이들을 숨겨서 같이 놀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험한 말을 많이 하는 악한 역할이다 보니 촬영이 시작되면 아이들이 구경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촬영된 영화도 안보여줬다 합니다.

<TMI 2>
 주연 릴리 콜린스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백설공주 역에도 오디션을 봤습니다. 릴리 콜린스의 아버지는 영화배우이자 가수 필 콜린스입니다. 필 콜린스는 줄리아 로버츠가 팅커벨로 나왔던 영화 '후크'에도 출연했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아버지와 딸을 영화에서 각각 만나네요.


| 왕비가 주인공인 척 하는 이야기


 옛날 어느 왕국에, 아버지 왕과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왕은 백성들이 걱정없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좋은 나라로 만들었고, 집집마다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사람들이 게으른가보네! 라고 시작함과 동시에, 영화는 왕비의 시점에서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립니다.

 

강렬한 이미지의 왕비마마

 왕은 실종되고, 왕비는 사치에 빠져서 국고를 탕진해버렸습니다. 국민들은 가난하게 살고 있는 와중에, 왕비는 자기의 파티를 위해서 세금을 또 걷고 있었습니다. 왕의 딸인 백설공주를 일단 데리고 살고는 있는데, 어리기도 하고 거의 가둬놓고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거슬리지 않으니 살려는 준다..는 분위기

 어느 날, 이웃나라에서 왕자가 방문을 합니다. 왕비는 젊고 잘생긴 왕자에게 퐁 빠져버려서 없는 살림을 쥐어짜서 왕자의 마음에 들고자 파티를 엽니다. 그런데, 이 망할 왕자가 자기보다 젊고 예쁜 백설공주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있던 것이었죠. 


 왕비자리에 위협이 되는 것도 불안했는데, 왕자의 옆자리는 도저히 빼앗길 수 없었던 왕비는 백설공주를 없애버리려 합니다.

 

이웃나라 왕자 꼬시려는 왕비...근데 잘어울리는데요;

 이번 극장용 영화 제목인 'Mirror, Mirror (거울아, 거울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의 중심은 상당부분 왕비로 옮겨집니다. 자존심 쎄고, 자기중심적이고 물론 아름다운 왕비의 역할로 줄리아 로버츠가 열연을 합니다. 이야기의 초반은 왕비가 통치하는 나라의 모습을 위험하리만치 강하게 보여줍니다.

 처음 궁궐, 왕실은 마치 '겨울왕국'을 보는 것처럼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망해가는 나라의 모습을 반영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어둡고 더러운 단순한 색의 옷만을 걸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왕비의 옷만은 총천연색 컬러로 빛나고 있죠.

 

거부감도 들 정도입니다.

 심지어 파티장에서도 다른 모든 참가자들은 흰색 단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왕궁의 모습은 과장되고 기괴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분위기의 상황인지 색깔과 미술로 확실하게 나타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어둡고 칙칙한 색깔의 나라에서, 유일하게 그와 어울리면서도 자신의 색을 빛내는 옷을 입은 사람이 백설공주였습니다. 처음에 백설공주는 노란색 후드를 걸치고 백성들의 삶을 시찰하러 나가는데요, 튀지도 않고 아름다우면서 배경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백설공주, 릴리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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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는 없어도 되는 백설공주


 왕비의 계략으로 인해 왕궁에서 쫓겨난 백설공주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지고 일곱난장이들에게 구조됩니다. 백설공주는 손놓고 한탄을 한다거나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나서서 난쟁이들을 돕고 백성들의 힘든 점을 챙기려 했습니다.

 

난쟁이들이 산적이라서, 그거 도와줍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서 꽤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느꼈습니다. 왕비에게는 조금 서운한 일이겠지만, 백설공주가 스스로 이야기의 주인공 자리를 되찾아 오는 것 같았습니다.

 일곱난장이들, 그들을 내쫓은 마을 사람들, 그리고 별 도움 안되는 왕자까지. 모두 백설공주가 나서서 도와주고 또 적극적으로 소통을 합니다. 난장이들의 일을 도우려고 나서다가, 난장이들과 마을사람들의 사이를 중재해줍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과 난장이들이 황폐하게 살게 된 원인, 왕비와의 관계까지 이야기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왕자는 왕비를 치려다가 서비스로 구출되는 분위기더라구요.

 

극 중에서 도움만 받다가 끝나는 역할;;

 기존의 이야기 설정을 바탕으로 깔아두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흐름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사과'의 등장 장면을 보면서는 백설공주에게서 카리스마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새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릴리 콜린스가 상당히 다부지게 연기를 잘 한다고 느꼈습니다. 왕비 보려고 시작했다가 공주님 연기하는거에 빠진 영화였습니다.

 

왕비가 물러나면서 화려한 색감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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