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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퍼슈트 (영화, 2015): 있을 건 다 있는데 밍밍한 코미디

아뇨, 뚱인데요 2021. 8. 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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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퍼수트 (Hot Pursuit, 2015)
감독: 앤 플레처
주연: 리즈 위더스푼, 소피아 베르가라
서비스: WAVVE

 

화끈한 추격, 정도의 뜻입니다.

줄거리: 경찰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경찰이 된 쿠퍼(리즈 위더스푼)은 지식은 충분하지만 수사를 망치기 일쑤인 사고뭉치이다. 어느날 거대 마약왕의 재판에 앞서서 증인 부부를 호송하라는 임무를 받은 쿠퍼는,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고 증인 다니엘라(소비아 베르가라)와 함께 도망친다.

 이번에도 낚였습니다. 90,00년대에 헐리우드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얼굴은 기억하실 '리즈 위더스푼'과, 시트콤 모던 패밀리의 글로리아 '소피아 베르가라'가 떡하니 포스터에 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리즈 위더스푼은 배우 혼자의 매력으로 '금발이 너무해'시리즈를 성공시킨 이력도 있으니, 무엇이라도 해 줄 줄 알았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라면을 끓였는데, 스프를 안넣고 만들어버린 것 같은 느낌의 코믹 액션극이었습니다.

 

으아니!! 점수가 이게 뭐야
로튼이 박할 땐 감정을 섞어요

제작비: 3천 5백만 달러
미국수익: 3천 4백만 달러
세계수익: 5천 1백만 달러


솔직히, 이런 영화에 제작비가 이정도로 들어갔다는 건 망하겠다는 거죠.

<TMI>
리즈 위더스푼과 소피아 베르가라가 극 중에서 수배가 됩니다. 뉴스에 사건 소개가 될 때매다 리즈 위더스푼은 키가 작아지고, 소피아 베르가라는 나이가 많아집니다.


| 매력적인 배우를 최대한 멋없게 보여주기


 어려서부터 경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영재교육(?)을 받은 쿠퍼(리즈 위더스푼)은 커서 당연하게도 경찰이 됩니다. 머리로는 온갖 법죄자를 다 잡아넣을 수 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지, 쿠퍼는 건건이 사고를 치고는 증거물 보관소에서 남들이 던져주는 물건만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일을 글로만 배운 쿠퍼(리즈 위더스푼)

 어느 날, 증인호송임무를 맡은 쿠퍼는 신이 나서 출동을 합니다. 알고 보니 거물 마약왕의 재판을 앞두고 증인 부부의 신변 보호를 위해 그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죠.

 

 말도 징그럽게 듣지 않는 다니엘라(소피아 베르가라)와 그녀의 남편을 데리고 가려는 순간, 쿠퍼와 동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합니다.

 

일단 ㅌㅌㅌ

 동료의 희생과 운이 더해져 목숨을 건진 쿠퍼와 다니엘라는 어찌저찌 도망치는 것까지는 성공합니다. 더운 여름 날씨에, 구두에 목숨거는 다니엘라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이미 힘들어 죽겠는데, 경찰과 언론에서는 쿠퍼가 증인을 납치해서 도망친 것으로 오해하고 수배를 내립니다.

 

말 안듣는 증인 때문에 온몸이 고생 중

운과 오해가 어우러져서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을 잘 만들어줍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어떻게든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억지를 부리는 것 같기는 합니다. 쿠퍼가 전화기를 쓰지 못하게 하려고 온갖 우연을 총동원하는 것 같긴 해요.

 코믹한 분위기를 잘 살리려는 영화의 최고 아쉬운 점은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쿠퍼(리즈 위더스푼)이요.

 

손만 댔다 하면 폭망하는 쿠퍼

 쿠퍼(리즈 위더스푼)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경찰이 되었다는 것 말고는 어떤 매력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촬영이나 외양 묘사도 일부러인지 너무 촌스럽고 주인공이 짧게 나오도록 찍어놓았어요.


 키가 작은게 특징이 되고 매력있게 얼마든지 묘사할 수 있었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아무 생각없이 키큰 남자 눈높이에서 여자친구를 내려찍은 것처럼, 주인공이 멋이게 보인다거나 비율이 좋아보인다거나 하는 측면이 전혀 없었습니다. 리즈 위더스푼인지 멜리사 맥카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개성과 매력이 없이 찍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되게...뭔가....안어울려요

 무매력 캐릭터인 것은 호송당하는 다니엘라(소피아 베르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던 패밀리 찍다가 그냥 바로 온 것처럼,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스페인어권 출신에 시끄럽고, 무례하고 도망치는 와중에도 불편한 옷과 하이힐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웃기긴 한데, 이정도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했는데 제대로 활약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웃기는 것도 그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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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넣었습니다


 쿠퍼는 도망치는 와중에 자신들을 습격한 일당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두 개의 다른 팀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던 것이죠. 이들은 타겟은 같았지만, 목적은 달랐습니다.


 한 팀은 증인을 죽이는 것, 한 팀은 다니엘라가 도망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다니엘라는 결국 법정에 증인으로 서는 것을 포기하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칩니다.

 

자기 살 길은 다 파놓은 다니엘라

 주인공이 앞뒤 사정을 알게 되고 , 이야기는 뿌려놓은 떡밥들을 잘 회수하면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가 초반코믹 후반신파라면, 헐루이드 코미디 영화는 초만코믹 후반성장류의 이야기같습니다. '핫 퍼슈트'도 비슷한 흐름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쿠퍼는 악의 근원인 마약왕을 잡아넣기 위해서 다니엘라를 찾아서 '설득'을 하구요, 쿠퍼의 진심에 설득당한 다니엘라는 아무 증거는 없으면서, 자백을 녹음하기 위해서 쿠퍼와 의기투합합니다.

 

힘을...합치기는 합니다만;;;

 영화의 흐름은 갖출 구색은 다 갖춘 것 같았습니다. 개성이 서로 극과 극인 주인공, 흑막과 반전, 용기를 낸 행동으로 악당을 잡는 이야기. 분명 있을 것은 다 있는데 재미와 매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진 한계같이 느껴졌습니다.

 뷴명 소소하게 재미는 많이 있습니다. 말장난도 하구요, 몸개그도 합니다. 꼬이는 상황에서 어리버리 하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너무 밍밍하게 보여진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위해서는 배우의 매력을 끝까지 끌어올리는 작품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리즈 위더스푼의 저스틴 비버 코스는 재미있습니다.

 리즈 위더스푼이나 소피아 베르가라의 전작을 보고 매력을 느끼지 않은 분들이라면, 작품의 재미가 상당히 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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