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윔블던 (영화, 2004): 식상하지만 잘 만들면 최고로 효율적인 정공법

아뇨, 뚱인데요 2021. 8. 1. 08:13
반응형

윔블던 (Wimbledon, 2004)
감독: 리처드 론크레인
주연: 커스틴 던스트, 폴 베타니
서비스: 넷플릭스

 

요즘엔 뜸한 워킹타이틀의 작품입니다.

줄거리: 한 때 세계랭킹 11위까지 기록했던 테니스 선수 피터는 이제 기량의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윔블던 대회에서 피터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거두게 된다.

 본다 본다 하고 미뤄놓았던 영화입니다. 일종의 올림픽 특집으로 이번에 마음잡고 감상했습니다. 한 때 엄청 좋아했던 커스틴 던스트 주연으로 관심이 갔었는데요, 지금보니 폴 베타니에 존 파브로까지 나오시네요. 평범하지 않은 작품일 것이란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의외로 모든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걸 보면 잘만들긴 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는 낮아서 의외였습니다.
70점..정도? 생각했습니다.

제작비: 3천 1백만 달러
미국수익: 1천 7백만 달러
세계수익: 4천 1백만 달러


 윔블던을 직접 등장시키고, 배우 개런티까지 생각하면 정말 아껴서 잘 만든 작품같은데, 아쉬운 성적이네요.

<TMI>
 주인공 피터 역에는 휴 그랜트, 리지 역에는 리즈 위더스푼을 염두에 두고 초반 캐스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대로 만들어졌다면 좀 더 코믹한 분위기에, 성적도 잘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TMI 2>
 배우들은 촬영전에 훈련과 연습으로 테니스를 단련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테니스 장면을 실제 경기를 하면서 연기할 수는 없었죠. 서브와 클로즈업 장면은 실제 공으로 촬영을 하고, 랠리를 하는 장면은 공 없이 연기한 다음 CG로 합성을 했습니다.
 시합장면 일부는 윔블던의 협조를 받아 경기 시작 전, 후에 촬영되었습니다.

 

| 혜성처럼 다가온 마지막 기회


 영국 출신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는 자신에게 마지막 대회가 될 윔블던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이도 들어가고, 기량도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 피터는 은퇴를 하고 테니스 강사를 하며 월급받고 살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때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라갔던, 그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못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테니스 스타 피터는 정서적으로도 힘들어집니다. 피터는 기대고 싶은 가족들에게서도 위로도 받지 못하고, 자신이 유일하게 노력하고 전부였던 테니스에서 한계를 느끼는 우울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

 영화는 첫 장면에서부터 피터의 실력, 두려움, 현재상태까지 한번에 관객들에게 알려줍니다.


 그야말로 '방황하는' 눈동자의 극단적인 클로즈업 장면은 피터가 얼마나 지금 상황을 두려워 하고 있으며, 경기를 이길만한 자신, 실력의 한계에 도달했는지 잘 알려주는 좋은 표현이었다고 느꼈습니다.

 

두려울 때마다 머릿속으로 생각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은퇴 선언을 하는 순간마저도 잘나가는 신인 선수에게 스포트 라이트를 빼앗긴 피터에게, 운명처럼 행운이 찾아옵니다.
호텔에서 우연히 신예 테니스 선수 리즈와 만나서 인연을 만들고, 그 사건이 계기가 된 듯 경기에서도 승리합니다.

 초반의 인물 소개는 새롭고 멋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즈가 피터에게 다가갈 때의 장면도 피터를 소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압축해서 잘 보여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첫만남부터 호감을 가지게 된 리즈(커스틴 던스트)

 리즈의 테니스 선수로서 실력을 갖고 있고, 피터에게 호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다가오죠. 서로 서브실력으로 내기를 하는데, 피터는 파운드로 돈을 걸고, 리즈는 달러로 돈을 겁니다. 

 

 국적과 실력, 호감도와 성격적인 특징까지 한번에 보여주는 재미있고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포츠 스타가 참 잘어울리는 배우입니다.

 

728x90

 

| 클리셰도 이정도면 정공법


 진부하거나 상투적인 표현을 가리켜서 클리셰라고 합니다. '윔블던'은 스포츠와 사랑이야기의 클리셰를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보다보면 다음 장면이나 이야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말 잘 만들다보니 식상함을 넘어서 정석적인 공략으로 느껴졌습니다.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은 사랑이야기

 피터는 부상의 두려움을 이기고 승리를 연이어 갑니다. 이 승리에는 실력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이 바탕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피터의 안정과 행운은 리즈와의 사랑과 함께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리즈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젊은만큼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인 선수였습니다. 젊다보다는 '어리다'에 가까운 리즈의 뒤에는 꼼꼼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매니저, 에이전트인 아버지

 아버지는 당연히 피터와의 만남을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집중력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성교재를 끝내기 바랬습니다.

 경기력이 떨어진 리즈는 피터와 갈등하고, 피터는 리즈를 떠나보내지만, 그녀를 붙잡고, 경기에게도 이기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 합니다.

 

이기는 것이 최고의 증명이었습니다.

 선로에 오른 기차처럼 정해진 룰을 따라가는 이야기에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멋진 테니스 경기장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 속도를 내는 서브에서 시작해서, 손에 땀을 쥐는 랠리의 긴장감, 빈곳으로 공을 쳐서 보내는 기술까지 화면으로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경기장면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사이에 클로즈업되는 표정, 힘든 느낌, 땀에 절은 옷과 헉헉대는 표정 등, 배우들이 운동을 하는 연기 또한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폴 베타니의 영국식 억양 연기도 정말 멋있더라구요. 인정하긴 싫지만 영국 억양은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ㅎㅎ

 

물론, 잘생기기도 했습니다.

 

 

|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다는 것


 '윔블던'은 흥미로운 소재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들의 사랑과 함께, 스포츠 스타로서 주목받는다는 일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피터의 활약이 시작되면서, TV에는 혜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두가 주목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방 사라지는 혜성처럼, 스타들도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만 그 관심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주목받아야 살아남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윔블던은 끝까지 아름답고 화려한 정석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고민하고 힘들지만 성장을 하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다는 점에서 기대와는 조금 다르지만,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