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드 맘스 (영화, 2016): 서툴게 쓴 연애편지같은 엄마표 코미디

아뇨, 뚱인데요 2021. 8. 1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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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맘스 (Bad Moms, 2016)
감독: 존 루카스
주연: 밀라 쿠니스, 크리스틴 벨, 캐서린 한
서비스: 넷플릭스

 

팬미팅같은 포스터 ㅠ

줄거리: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직장도 다니는 에이미(밀라 쿠니스)는 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일에 직장까지 정신없는 생활에 지친 에이미는 남편이 바람까지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폭발하고야 만다. 

 넷플릭스 영화들은 확실히 외국 관객들에게 판매를 위한 포인트를 가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헐리우드 영화라도 유명한 배우들이 들어가 있는 작품을 밀어주더라구요. 시트콤 'That 70's show'로 엄청 유명해지고, 블랙 스완 등에서 얼굴을 알게 된 밀라 쿠니스를 보고서 영화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시트콤이나 조연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연기도 부드럽게 잘 하시더라구요. 아쉬운 부분도 많은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아슬아슬
고만고만

제작비: 2천만 달러
북미수익: 1억 1천만 달러
세계수익: 1억 8천만 달러

내수용이네요. 자국 내에서만 팔았는데도 충분히 벌었으니, 할말없긴 합니다.

<TMI>
주연인 밀라 쿠니스는 촬영당시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작중 그녀가 끼고 있던 결혼반지는 애쉬튼 커쳐와의 실제 결혼반지였습니다.

<TMI 2>
감독은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위해서 어머니들을 모셔놓고 인터뷰를 하는 파티를 몇번 열었다고 합니다. 술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했대요.

 

| 19금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엄마들의 이야기


 에이미는 그야말로 정신없게 사는 엄마입니다. 아침이면 애들 밥해먹이고, 학교 보내고, 자기는 출근하고, 일끝나고 돌아오면 애들 밥해먹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내가 사는 것인지 삶을 당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보내기가 바쁜 에이미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간당간당한데, 남편이라는 작자는 온라인 데이트 앱으로 다른 여자랑 야한 짓거리를 하다가 걸립니다. 폭발한 에이미는 남편을 쫓아내버립니다.

 육아와 직장에 지친 에이미는 아이들에게, 직장에, 남편에게 받는 의무감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바라던 삶을 살려고 합니다.

 

여유있는 아침부터 시작하죠.

 에이미가 바라는 것은 크게 뭔가 뒤엎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애들 밥줄 시간에 잠을 조금 더 자는 것, 쉬는 날 회사에 끌려가지 않고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같은 것들이었죠. 여기에 어른들의 사정과 술이 조금 더해지면서 선을 넘기는 합니다. 특히나 새로사귄 친구 칼라는 아주...좀...그래요;;

 미국 19금 영화들의 공통점이, 야한 영화라고 선전한 영화들은 그닥 야한 장면이 없고, 코미디 영화에서 불쑥불쑥 노출이 튀어나와서 당황스럽게 한다는 것같아요. '배드 맘스'의 에이미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즐기지 못하고 살았던 삶의 담을 넘기로 합니다.

 

그리고 달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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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가는 메시지, 헐렁한 스토리


 에이미와 새로운 친구들인 키키, 칼라는 다른 엄마들이 못한 자유로운 삶을 경험합니다. 그 속에서 영화는 정말 기초적이고 마음에 잘 와닿는 메시지를 이야기해줍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으면서 사는 삶의 중요함이라던가, 그것을 서로 공유하면서 공감하는 이야기의 중요성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좋은 메시지들을 전하기에는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아이들 학교가 끼어들면서 방향이 이상해집니다.

 에이미와 키키, 칼라는 ..를 해야한다, 에서 벗어나서 살고 싶었지만,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일이었죠. 학부모회 회장인 그웬돌린은 자신의 안정적인 삶, 권위를 방해하는 에이미와 친구들을 미워하고 쫓아내려 합니다.

 에이미와 친구들이 헥가닥 돌아서 즐기는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이걸 태클거는 사람들과 갈등하는 쪽으로 가다보면 유치해지고 이상해집니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존재감은 제로이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에이미의 삶에 걸림돌이 됩니다. 그웬들린은 아이들을 인질삼아서 에이미를 자꾸 방해하려고 하구요.

 

아이들 때문에, ...를 한다. 가 되어버려요

 결국 에이미가 행동하는 이유, 중심되는 이야기가 자신이 원하는 삶이 있어서 그것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게 됩니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그웬들린과 맞서게 되는 것이죠. 이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제목에 나와 있는 나쁜 엄마라는 것이, 오늘 하루 비뚤어지게 산다는 뜻의 단어가 아니라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 좋지 않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의 단어라는 것은 상당히 좋은 메시지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인정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메시지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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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딸의 경험담


 '배드 맘스'는 상당히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진솔하고 참신한 삶의 이야기보다는 옆에서 누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에 급했다는 느낌도 들구요. 캐릭터의 사용도 전형적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그럼에도 스텝롤이 올라가면서 배우들과, 그들의 찐엄마들이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진짜 엄마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진심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추요, 너무 안웃겨요;

 

이건 걸 보고 웃기에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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