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2004): 재미요

아뇨, 뚱인데요 2021. 8. 14. 08:35
반응형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13 Going On 30, 2004)
감독: 게리 위닉
주연: 제니퍼 가너, 마크 러팔로, 주디 그리어
서비스: 넷플릭스

앨리어스, 엘렉스타로 날릴 때입니다.

줄거리: 1987년, 13살 생일을 맞이한 제나는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인기있고 성공하고 싶은 제나는 30살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덜컥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자꾸 넷플릭스에서 보라고 추천해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찜 해놓은 것도 아닌데 눈에 밟히더라구요. 톰 행크스의 1988년 작 빅을 다시 만든 것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한편 보고 싶어서 골랐는데요, 빅을 다시 보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우의 매력이 먹여살림
의외로 관람객 평점이 높습니다.

제작비: 3천 7백만 달러
북미수익: 5천 7백만 달러
세계수익: 9천 6백만 달러


만듦새에 비하면 정말 많이 번 것 같습니다. 제니퍼 가너가 혼자 벌어들인 것 같아요.

<TMI>
주인공 제나가 동경했던 '6공주'중 한명으로 들어가면서, 한명이 탈락되게 되는데요, 그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브리 라슨입니다.

<TMI 2>
주연배우 제니퍼 가너는 아이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십대들과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들이댈 때, 게임을 제안하는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TMI 3>
어른 제나는 잡지사에서 일하는데요, 최신호의 표지모델이 제니퍼 로페즈입니다. 제니퍼 로페즈와 제니퍼 가너, 둘 다 벤 애플렉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이입니다.

| 빅의 여자아이 버전


때는 1987년, 마이클 잭슨이 스릴러로 전 세계를 휩쓸 때입니다. 13살의 소녀 제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잘나가는 '6공주' 친구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하기로 합니다. 어떻게든 그 친구들 사이에 끼고 싶었던 것이죠.


제나를 좋아하는 친구 매트는 인기끌고 멋진 모습만을 바라는 제나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친구가 좋아한다고 하니 따라주기로 합니다.

꿈많은 제나와 제나를 좋아하는 매트

인기, 인정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는 더 많은 것 같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인이 되고 싶다는 제나의 욕심은, 제가 보기에는 정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생일날 제나네 집에 찾아온 6공주 아이들은 제나를 놀리고는 버려두고 가버립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13살 소녀는, 자기를 걱정해주는 친구 매트의 마음도 무시하고는 30살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맨 오른쪽이 브리 라슨 어린이 시절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빅'을 따라가는 느낌이긴 한데, 미묘하게 다릅니다. 일단, 소원을 빌자마자 바로 이루어집니다. 낭비할 시간도 없어요 ㅎㅎ

빅에서는 주인공의 친구들, 배경은 그대로에서 몸만 커졌지만, '완벽한...'에서는 세월 자체를 뛰어넘어 버립니다. 2000년이 되어서 30살이 된 제나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럼 그 17년의 세월에 대한 기억, 경험은 어떻게 적응하려고 하나, 라고 걱정한다면 영화한테 지는 겁니다. 몸만 커져버린 13살의 제나는 그냥 대충 눈치껏 반나절 정도 어리버리 하다가 바로 적응해서 엄청 잘 삽니다.

고민할 시간도 없이 적응 끝.

13살의 기억을 가지고, 세월을 뛰어넘어 30살의 성공한 잡지사 편집자가 된 나, 라고 하면 엄청나게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영화는 그런 모든 갈등, 또는 재미들을 생략해버립니다.

경험의 부족에서 나오는 이야기, 세월을 건너 뛰었으니 그걸 적응하는데서 나올법한 코미디, 어린이 정신으로 어른의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이야기 등, 상상력을 동원해서 재미있게 꾸며낼 이야기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13살이 저런 패션감각이 있다고요?

하루정도 지나니까 13살인것도 티 안나고 그냥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잘 삽니다. 옷입는 스타일이나 머리같은 것도 바로 적응 완료해서 세련되게 하고 나오는 걸 보면서, 이야기에 차별성을 가지고 재미있게 만들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던 건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딱 첫날에 제나는 자기의 절친이었던 매트를 찾아가고, 그때부터는 별로 세월을 스킵한 것에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나오지 않습니다. 연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죠.

다시 절친이고픈 제나와 매트

반응형

| 지나버린 세월,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


제나는 자신이 학교생활, 직장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 사이의 자신은 생각만큼 멋진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베프였던 매트와는 13살 이후로 말도 섞지 않고 멀어졌습니다. 6공주의 멤버가 되어 인기있는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진정한 친구조차 한명 없고, 주위에는 이익만을 노리고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자기가 소중히 여겼던 일, 그리고 사랑 모두가 원하던 어른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제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도 직장도 모두 맘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나의 입장, 그리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상황이죠.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었고, 소원빌 때 그런 내용은 없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책임을 지면서 살라는 거니까요.


어른이 된 제나가 후회하고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는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하니까 강제로 나쁜 사람을 만들었고, 이야기의 흐름이 좀 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나가는 직장인이라고 해놓고 사기를 친거죠.

다만, 지나버린 나의 삶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모습은 오히려 그 때문에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지난 나의 인생에서 아쉬워 하는 장면은 있을 것 같습니다. 매트와 헤어졌던 일이던, 직장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의 일이던, 그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자체는 참 공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제니퍼 가너는 예쁘기도 하구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을 보면서 '빅'의 아류작일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주인공이 생각하는 측면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다만, 훨씬 더 의미있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던 작품을 지나치게 연애에만 치중하는 이야기로 만든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부부싸움 할 때 조심하세요, 남편이 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