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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걸 (영화, 2021): 반전을 쫓아 달려가는 액션 드라마

아뇨, 뚱인데요 2021. 8.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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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걸 (Sweet Girl, 2021)
감독: 브라이언 앤드류 멘도자
주연: 제이슨 모모아, 이사벨라 모너
서비스: 넷플릭스

 

살짝 가벼운 영화라 속단했습니다.

 

줄거리: 격투기 선수 레이 쿠퍼(제이슨 모모아)는 아내와 딸을 둔 가장이다. 아내가 암에 걸리게 되자, 레이는 아내는 치료제가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를 건다. 하지만 제약회사의 욕심으로 인해 신약의 제작은 미뤄지고, 결국 아내는 세상을 떠난다. 레이는 상실감과 복수심에 사로잡힌 삶을 살게 된다.

 넷플릭스의 2021년 8월 신작영화입니다. 영화에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포스터만 보고 액션 코미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덩치 큰 우락부락한 주인공이 사연을 가지고 소녀를 만나면서 좌충우돌하는 그런 이야기일 거라고 속단해버렸네요. 


 제이슨 모모아는 왕좌의 게임에도 나오고 진중한 연기도 곧잘 하지만, 워낙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른 모습만을 보다 보니, 현대극에서 평범한 가장 캐릭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이슨 모모아의 액션 연기가 더해진 드라마입니다.

 

ㅎㅎㅎ 100명 평가에 46% ..더 떨어질 것 같습니다.
에이, 약하다


<TMI> 
영화 속 터널 장면은 '양들의 침묵'이 촬영했던 장소와 똑같은 곳입니다.

<TMI 2>
영화는 미국 피츠버그 주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여기는 택시가 노란색이 아니어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란색 택시를 공수해다가 촬영했습니다.

* 글에는 영화의 중요 내용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 상실과 복수의 액션극


 영화는 격투기 선수인 레이 쿠퍼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진행됩니다. 레이 쿠퍼는 아내와 딸을 둔 평범한 가장입니다. 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서 신약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제약회사에서는 복제약을 막고 자신들의 이익을 늘이기 위해서 신약의 발매를 연기해 버립니다. 아내는 결국 세상을 등지게 되고, 레이 쿠퍼는 복수심에 가득한 삶을 살게 됩니다.

 

남겨진 레이와 딸 레이첼


 어느 날, 쿠퍼는 제약회사의 비리를 캐는 기자의 연락을 받고 인터뷰를 하러 나갑니다. 그자리에서 쿠퍼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쓰러지게 되고, 취재를 하던 기자는 살해당합니다.


 단순한 제약회사의 이익, 뇌물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쿠퍼는 회사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딸과 함께 나서게 됩니다.

 

비밀, 숨겨진 진실을 알려는 주인공


 제약회사의 이권과 관련된 더러운 비밀, 그로인해서 세상을 떠나게 된 아내의 복수를 하고픈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쿠퍼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쿠퍼와 그의 딸 레이첼의 표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슬픔에 공감하게 합니다.

 

레이와 아내의 이야기가 특히 좋았습니다.


 제약회사를 취재하던 기자의 죽음 이후, 무엇인가 더 큰 비밀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사장을 찾아가서는, 주인공은 의도치 않게 경호원과 사장까지 살해하게 되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주인공이 아내, 어머니를 잃고 제약회사로부터 쫓기에 된다는 흐름은 좋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과하게 액션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증인부터 수두룩 빽빽한 지하철에서 기자를 칼로 찔러서 죽인다는 것 자체가 한번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억지스럽습니다.


 주인공이 원하는 것이 복수인지, 아니면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복수라면 더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했고, 진실이라면 경찰에 신고를 하던, 도망을 치던, 사람을 더 죽이는 방향으로는 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명을 쓰고 도망친다기엔 너무 적극적으로 액션을 하고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이 많아서 쉽사리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들을 도망자로 만들기 위해서 사건을 억지로 만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건을 위한 사건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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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에는 영화의 중요한 반전과 관련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 반전을 위해 움직이는 영화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아빠 레이와 딸 레이첼은 제약회사 배후의 흑막이 고용한 해결사, 킬러로부터 쫓기게 됩니다. 

 왜 이들은 경찰에 가지 않는지, 아빠는 딸이 멀쩡히 옆에 있는데 자꾸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딸은 아빠의 행동을 싫어하면서도 왜 아빠 옆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붙어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는 주인공의 행동들은 이야기의 결정적인 반전과 함께 숨겨진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레이첼이 왜 계속 등장했는지 이유가 밝혀집니다.


 아버지 레이 쿠퍼는 지하철에서 기자가 습격을 당할 때, 세상을 떠났던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아버지마저 살해당한 상실감을 견디지 못한 딸 레이첼은 자신의 생각 안에서만 아버지를 만들어서 그와 함께 다니면서 지금까지 모든 일들을 저질렀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관련된 진실이 드러납니다.


 제약회사 사장을 찾아가서 그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킬러로부터 도망치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 것은 레이첼 혼자의 일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반전은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부모님을 모두 잃은 소녀의 삶과 고통이라는 이유를 들면,
지금까지의 이야기의 구멍도 어느정도 메워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좋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설명을 하긴 하는데, 이해는 못하겠습니다.


 최악은 레이와 레이첼이 킬러와 일대일로 대화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킬러와 서로 경고를 주고 받으며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레이(첼)은 킬러에게 '나 도망치면 너 못잡는다, 그러니까 니 고용주, 배후가 누군지 말해라. 그러면 내가 니 사장을 죽이러 갈테니까 그 때 나를 죽이던지 해라'라고 협박을 합니다.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어디로 도망치던 그거 잡으라고 돈받는 해결사인데요, 자기 고용주가 누구인지 불면 잡을 기회가 생긴다니. 그러니까 또 킬러는 곧이 곧대로 누가 흑막인지 말합니다. 최근 본 영화 중, 최고로 얼탱이 없는 흑막공개였다고 생각합니다.

 

킬러가 한 일이...자기 고용주 불기;;


 스위트 걸은 진중한 분위기의 영화 톤과, 액션, 반전 매력있는 캐릭터가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슬픔과 분노, 그것으로 촉발되는 액션은 마음 졸이고 볼만했습니다.

 이야기의 개연성과 흐름이 너무 빈틈이 숭숭 뚫려 있어서 추천을 해드리기엔 너무 심하게 무너진 출렁다리같은 영화였습니다.

 

드라마만 강조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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