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퍼 소닉 (영화, 2020): 모두의 노력으로 되살아난 초음속 고슴도치

아뇨, 뚱인데요 2021. 9. 7. 12:41
반응형

수퍼 소닉 (Sonic the Hedgehog, 2020)
감독: 제프 파울러
주연: 짐 캐리, 벤 슈와츠, 제임스 마스던

서비스: 넷플릭스

 

이름은 소닉, 주인공은 짐 캐리


줄거리: 신비한 힘을 가지고 음속을 돌파하며 달릴 수 있는 고슴도치 소닉은, 그 힘을 노리는 사람들을 피해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며 숨어 살고 있다. 우연히 친구 톰을 만든 소닉은 지구의 생활이 즐거워지지만, 그의 힘을 노리는 닥터 로보트닉 (짐 캐리)를 피해 달리기 시작한다.

 넷플릭스에서 신작 영화도 틀어주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맨날 오리지널 작품만 보다가 오래간만에 개봉작입니다. 게임 캐릭터로 록맨과 함께 세가의 푸른 물결을 이끌었던 소닉입니다. 안타깝게도 게임은 이제 더 이상 나오기 힘들지만, 뜬금없게도 영화로 그 이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블이 부럽기는 엄청 부러웠나봅니다. 시작과 함께 나오는 SEGA로고에서부터 마블 오마주 같기도 합니다.)

 

16비트 게임기 시절의 영웅


 수퍼 소닉의 장면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의 비판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인간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게 해줄만큼 눈코입이 비정상적인 디자인이 게임 팬들을 경악시켰죠. 

 

 일반적으로는 제작사나 감독이 그런 비판을 들었다고 해도 디자인을 수정시키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기 마련인데, 소닉은 대담하게 주인공 소닉의 디자인을 전면 수정하여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평을 받았죠.
- 지금 막 드는 생각이긴 한데, 암만 봐도 고도의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었나 의심되기도 합니다.

 

ㅎㅎㅎ 이것이 팬들의 힘
기본만 해주면 팬들은 좋아해줍니다 ㅠㅠ


제작비: 8천 5백만 달러
북미수익: 1억 4천만 달러
세계수익: 3억 1천만 달러


와, 많이 벌었네요. 아직 겜덕후들이 이정도는 해줄 수 있죠.

<TMI>
 짐 캐리가 이 영화를 하게 된 데에는 딸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그의 딸이 어렸을 적 소닉 게임 팬이어서 짐 캐리가 작품에 흥미를 느꼈다 합니다. 그는 제작 당시에 대사가 없는 CG 장면에서 많은 부분을 본인의 아이디어로 장면을 채웠다고 합니다. 로보트닉 박사가 춤을 추는 장면에서 많은 부분이 즉흥연기였고, 음악도 배우가 추천했습니다.

 

카리스마와 웃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배우


<TMI 2>
 소닉이 포털을 만드는 링을 던질 때는 게임 속에서 소닉이 링을 떨어뜨릴 때 나는 소리가 나고, 포털을 들어오고 나갈 때에는 게임에서 소닉이 링을 얻을 때 나는 효과음이 납니다.


| 게임 캐릭터를 영화로 만들 때 필요한 스토리텔링


 이번 영화에서 소닉은 외계에서 지구로 온 초능력 고슴도치입니다. 동물들이 사는 세상, 소닉은 신비한 힘을 얻어서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는 곳은 어디나 소닉의 힘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소닉은 공간을 마음대로
이동하게 해 주는 신비한 링의 힘을 통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혼자놀기 최고봉, 혼자 야구


 지구에 온 소닉은 나름 들키지 않고 숨어살면서 조용히 지내지만, 혼자 지내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게 되고, 결국 마을 보안관 톰에게 걸리고 맙니다. 소닉의 푸른 에너지는 마을 사람들 말고도 더 큰 세력의 관심을 끌게 되고, 결국 미치광기(라고 쓰지만 정말 멋진) 과학자 닥터 로버트닉이 그의 힘을 쫓아 마을로 오게 됩니다.

 

메카닉 디자인 멋있어요 ㅠㅠ

 

 모든 영화와 시나리오가 그렇겠지만, 특히 게임을 영화로 만들 때 주인공 캐릭터의 사연과 설정은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게임 원작 영화들이 게임의 설정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갖고 왔다가 폭망하고는 합니다. 소설과 영화 사이에서도 각색이 크게 이루어지는데 게임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영화로 만들면....안되죠.

 슈퍼 소닉은 귀여운 캐릭터를 살리면서 무난하게 이것을 성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다른 세계에서 온 소닉이 지구에서 숨어 살면서 외로움에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한다는 감정은 공감도 되고 사건의 전개에도 아주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설정이었다고 느꼈습니다.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은 고슴도치


 수다쟁이에 인싸기질을 갖고 있는 초스피드 고슴도치가, 능력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숨어지내면서 가지는 외롭고 슬픈 감정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고 친구도 사귀게 되고, 결국엔 지구를 떠나지 못하고 친구를 지친다는 감정의 흐름이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이해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친구가 좋아서 안떠나는 게 좋았습니다.

 

728x90


|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짐 캐리의 열연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액션도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소닉도 정신없이 달리는 장면은 두어번 정도구요, 그마저도 속도감은 그닥 나오지 않습니다. 엑스맨같은 작품이랑 비교하면 CG도 화면위로 떠있는게 보일 정도구요.

 

소닉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장면은 어색합니다.


 단순한 CG, 매력이 덜한 조연 캐릭터에는 힘을 쫙 빼고, 있는대로 힘을 준 부분이 있다면 닥터 로버트닉, 에그맨, 짐 캐리일 것입니다. 이 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CG 캐릭터랑 붙여놓아도 이길 정도의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CG를 이기는 인간, 짐 캐리님이십니다.


 혼자서 춤을 추며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아무것도 없는 그린 스크린일텐데 이분 눈에는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사람과 연기를 할 때에는 주로 공격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는데요, 말도 엄청 많고 쉴새없이 몰아치면서 상대박을 닥치게 하는 모습이, 그 실력 어디 안갔다고 감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캐릭터를 이정도로 표현하시다니 ㅠ


 그리고 짐 캐리만 할 수 있다고 느꼈던 부분은 소닉과의 결투 장면에서 보이는 리액션입니다. 인간 로버트닉이 소닉에게 당해서 폭발하고 터지고 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짐 캐리의 표정과 액션은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틀어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속편에도 나와주실거죠 ㅠㅠ??


 수퍼 소닉은 기대를 좀 놓고 보면 의외로 볼만하고 재미있는 영화 같습니다. 긴장감이나 짜임새는 그닥이지만, 배우 한명이 이렇게나 영화를 하드캐리 할 수 있다는 증거작품같기도 합니다. 속편도 당연히 만들어진다고 하니, 닥터 에그맨의
복귀를 기대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