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케이트 (Kate, 영화, 2021): 익숙한 이야기에 배우의 매력을 덧댄 암살자 액션

아뇨, 뚱인데요 2021. 9. 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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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Kate, 2021)
감독: 세트릭 니콜라스-트로얀
주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우디 해럴슨, 미쿠 패트리샤 마티뉴
서비스: 넷플릭스

포스터 진짜 이상하네요;


줄거리: 최고의 암살자로 길러진 케이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딸과 함께 있는 타겟을 쏘는 것을 망설이며 흔들린다. 일본에서 다음 임무를 수행하던 중, 케이트는 방사능 독에 노출되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자신을 독살한 배후를 찾아 나선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신작 영화입니다. 포스터, 스크린샷에서 확 매력을 느껴서 클릭해 보았습니다. '버즈 오브 프레이'의 헌트리스로 익숙해진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액션이 기대되기도 했구요. 새로운 작품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이겠지만, 충분히 공들여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이 점수면 망작은 아니죠
의외로 메타크리틱 선방중


<TMI>
일본 록그룹 밴드메이드의 멤버들이 실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TMI 2>
케이트가 영화 속에서 찾던 '붐붐레몬'은 가상의 음료수입니다.


| 익숙한 이야기, 흥미로운 액션


 케이트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듯한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어러서부터 암살자로 키워진 케이트는 실패를 모르는 최고의 히트맨입니다. 상관이자 멘토 베릭(우디 해럴슨)과 임무를 수행하던 케이트는 일본 오사카에서 타겟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망설입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암살자 케이트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암살대상을 제거한 케이트는 그 뒤로 흔들리게 되고, 은퇴를 결심합니다.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던 케이트는 함정에 빠져 방사능 독을 먹게 되고 자신의 몸이 하루도 채 버틸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루라니, 너무 박합니다.


 저라면 세상을 원망하며 자학을 할텐데, 케이트는 한번 승질 내더니만, 곧바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배후를 찾아 나섭니다. 케이트는 자신을 독살한 범인을 쫓다가 자신이 암살했던 타겟의 딸 아니(미쿠 패트리샤)의 조직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직 보스의 조카였던 아니조차 제거의 대상이 되면서, 둘은 같은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인질이었다가, 같은 편이 되어버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암살자, 그녀의 인질로 동행하다가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게 되는 소녀, 그 둘을 쫓는 조직의 이야기. 영화나 게임같은 곳에서 지나치듯 한번은 봤던 이야기같습니다. 

 

 초반에 케이트와 아니가 붙어다니는 부분까지 딱 보고 나면, 어떻게 이야기가 끝날지 얼추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야기는 액션을 위해서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처절하게 뛰고 쏘고 구르는 케이트의 청불액션은 잔인하지만 볼만한 타격감을 주고 있습니다. 케이트 한명이 총을 든 조직원을 부대단위로 압살하는 액션은 생각 이상으로 호쾌하고 짜임새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 도쿄 뒷골목을 배경으로 좁은 골목, 높은 건물들 사이를 오가면서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잘 적용된 것 같았습니다.

 

도쿄가 배경입니다.


 현실감은 크게 와닿지는 않긴합니다. 존 윅위나 아토믹 블론드의 느낌보다는 조금 더 허구적이고 가벼운 느낌으로 보여지는 액션이었습니다. 이게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카체이싱에서는 묵직하지 않는 속도감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장점도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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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과분한 배우들의 연기


 특별한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한 영화였지만, 배우들의 얼굴만 보아도 대단하다는 감상이 생길 정도이긴 했습니다.

 주인공 케이트 역할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액션과는 살짝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긴 합니다. 저는 이분을 보면 왜이리 밝고 코믹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액션의 피지컬을 정말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살벌함 뒤의 살짝 코믹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일본 조직의 보스 키지마 역으로는 우리에게 곡성으로 잘 알려진 쿠니무라 준이 나옵니다. 이분은 자국 영화보다 바다 건너 영화로 더 자주 보는 것 같아요. 걸쭉하게 깔리는 목소리로 극 후반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해외파인가요


 케이트의 멘토이자 스승, 상사인 베릭으로 우디 해럴슨님이 나오는데요, 등장만으로도 예상을 함부로 하기 힘든 역할이 되어버리는 마법같은 배우 같습니다. 이야기의 앞뒤는 분명 대충 그려지는데, 우디 해럴슨이 대사를 할 때마다 집중이 확 되고,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만 같단 말이지요. 배우 한 명이 가지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편이어도, 적이어도 부담스러운 광기


 케이트는 제목만큼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살리는 영화는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앞뒤 설정이나 개연성을 따지기에는, 그정도의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 작품이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는 작품이구요.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 인질소녀 아니의 말도 안되는 중2병처럼, 턱턱 걸리는 부분도 꽤 보입니다. 단점이 적은 영화는 아니지만, 작품이 가고 싶은 방향을 제대로 알고 밀어 붙이는 영화 같았습니다.

 

일단 배우가 극호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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