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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영화, 1992): 서로를 구원해 주는 우정과 이해의 드라마

아뇨, 뚱인데요 2021. 9. 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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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감독: 마틴 브레스트
주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서비스: 웨이브 (WAVVE)

탱고가 강렬한 작품이긴 합니다


줄거리: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고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는 사고를 친 친구들과 엮이는 바람에 퇴학당할 위기에 처한다. 찰리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방문한 집에서 퇴역군인 프랭크(알 파치노)를 만나게 되고, 고집스러운 장애인 프랭크를 돌봐주게 된다.

 '탱고'가 더 유명한 영화입니다. 이번에 웨이브에 새로 들어왔길래 봤습니다. 부끄럽게도, 작품을 끝까지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알 파치노가 장님으로 나온 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매력적이기도 하고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다시한번 알게 된 수작이었습니다.

명작이 맞네요
한 점수가 낮은게 꼭 끼는게 국룰


제작비: 3천 1백만 달러
북미수익: 6천 3백만 달러
세계수익: 1억 3천만 달러


<TMI>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에서 알 파치노는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그는 이 역할을 맡기 위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학교에 가서 연기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을 위해서 아무 대상에도 촛점을 두지 않고 시선을 두고 걷는 연습도
했다고 합니다.

<TMI 2>
유명한 탱고 장면은 2주동안 연습을 했고, 3일동안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둘은 처음본 사이구요, 안 엮입니다 ㅎㅎ


<TMI 3>
 슬레이드 중령으로 처음에는 잭 니콜슨을 캐스팅하려고 했습니다. 찰리 역으로는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브랜든 프레이저 등 배우들이 역할을 맡기를 원했다 합니다.


| 강렬한 캐릭터를 만드는 연기


 사립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기숙사에 살고 있는 찰리 (크리스 오도넬)은 부자 아빠를 둔 친구들이 사고를 치는 현장을 보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은 부자 아들내미들은 일치감치 포기하고, 잃을 구석이 있는 찰리를 압박합니다.

 

척 보기에도 순수하고 착한 학생 찰리


 교장은 누가 사고를 쳤는지 털어놓지 않으면 징계를 같이 내리겠다는 협박을 하구요. 대학교 추천권까지 걸린 난감한 상황에 처한 찰리는 그와중에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힘든 상황입니다. 

 노인을 돌보는 일이라고 찾아간 집에서, 찰리는 앞이 안보이는 퇴역 군인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 (알 파치노)를 만나게 됩니다.

 

와;;; 지리는 표정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을 연기한 알 파치노는 자신이 어떤 표정과 말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극을 사로잡을지 전부를 꿰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찰리와 프랭크의 첫만남에서, 알 파치노는 장님이라는 설정, 캐릭터의 성격과 찰리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사고를 당해서 시각을 잃었다는 설정입니다.


 속된 말로, 프랭크는 극악의 '꼰대'인거죠. 찰리를 어린애 취급하고 성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그와중에 자기 명예에 대한 고집은 극단적으로 완고합니다.


 촛점없는 눈으로 장애인을 연기하면서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로 찰리를 압박하는 프랭크, 그를 연기하는 알 파치노의 모습은 자연스럽기도 하면서 무서운 느낌까지 듭니다.

 

상대역인 찰리가 충분히 쫄아줘서 더 재미있던 것 같아요.


 성질 더러운 장님 군인아저씨를 억지로 떠만게 된 찰리는, 발을 빼보려 하지만 프랭크가 쉽게 놓아주질 않습니다. 거짓말과 감언이설에 속아서 찰리는 프랭크를 따라 먼 뉴욕까지 날아와서 추수감사절을 보내게 됩니다.


 호텔 음식에 멋진 양복에, 부러울 것 없이 프랭크는 재벌이 된 것마냥 호화롭게 명절을 보냅니다.

 

예쁜 아가씨와 탱고도 추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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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의 처지를 바라보는 두 사람


 돈을 물쓰는 펑펑쓰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는 프랭크는, 정말로 내일을 맞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사고로 인해 암흑 속에서 살게 된 프랭크는 화려한 뉴욕 호텔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나서는, 미련없이 생을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삶의 희망을 잃어가는 프랭크


 결정적으로 그는 이런 계획마저도 찰리에게 감출 생각이 없었습니다. 도와달라는 작은 구조요청이었는지, 아니면 찰리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고집의 단면이었는지, 찰리는 프랭크에게 모든걸 서슴없이 말합니다. 찰리는 프랭크의 계획을 알고 나서는 물심양면으로 매달리며 그의 마지막을 붙잡습니다.

 

이 아저씨는 정말 쏠 것 같음


 찰리도 그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면 자신이 학교에서 잘릴지도 모르는 판에, 친구를 배신하지 말자고 약속했던 놈들은 돈 많은 아버지한테 기대서 자기 살 궁리만 찾고 있었죠. 어둠 속에 살고 있는 프랭크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찰리가 벼랑 끝에서 서로에게 공감하는 흐름은 정말 좋았습니다.


 조용한 감정을 따라가다가 결정적 순간에 폭발하는 모습이 강렬한 연기에 힘입어 크게 살아났습니다.

 

사건이 쌓여서 감정이 되는 흐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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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를 하고 스텝이 엉키지만, 그냥 탱고인 거지


 극 중에서 프랭크는 정말 여성을 좋아하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질펀한 농담으로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에 예의를 갖춰서 드러내기도 합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된 도나에게 탱고 한곡을 추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프랭크는 말합니다. 

 

por una xabeza 라는 곡입니다


'실수를 하고, 스텝이 엉키지만, 그냥 탱고인 거지'라구요.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원어로 하면 'then go on, 그렇게 나아간다'과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한 위트입니다.

 우정을 나누고 서로의 인생을 도와주며 그렇게 하루를 구원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멋진 연기와 잘 어우러진 명작이었습니다.

 

이 포스터가 영화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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