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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퍼스트 어벤저가 되어야 하는데.. 블랙팬서의 하위호환

아뇨, 뚱인데요 2021. 9.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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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021)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주연: 양조위, 시무 리우

 

양조위때문에 봤습니다


줄거리: 엄청난 능력을 주는 '텐 링즈'를 갖고 있던 웬우(양조위)는 천년 넘게 살면서 인간의 역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웬우의 아들인 샹치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도망을 치고, 웬우는 죽은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를 되찾으러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4의 새로운 영웅의 첫등장입니다. 위치상으로만 보면, 퍼스트 어벤저나 아이언맨 1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의 판을 깔고 새로운 영웅들을 소개하는 중요한 영화..여야 하는데, 보는 내내 아이고...소리가 속으로 나왔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나 동양 영화를 많이 보아왔던 분들에게는 더욱 한숨 나오는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헐; 초반이라 그런가
잘 봐주면 이정도


제작비: 미집계
북미수익: 1억 7천만 달러
세계수익: 3억 2천만 달러 (진행중)

명색이 마블인데, 약하죠

<TMI>
 양조위 (Tony Leung)의 헐리우드영화 데뷔작입니다. (이제야...)
양조위는 작품에 캐스팅 되기 전까지 만다린, 텐링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영화 캐스팅 후, 양조위는 악역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합니다. 대신 캐릭터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인물의 사랑이야기, 가족이야기에 연관된 소시오패스적인 감정, 나르시시트적인 특징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표정..ㅠ


<TMI 2>
버스 격투장면에서, 논문을 쓰던 여성 승객의 노트북이 절반으로 잘립니다. 해당 노트북 모델은 하드디스크가 노트북의 옆쪽에 있기 때문에 논문은 괜찮다고...합니다.


| 주인공은 샹치인데 웬우의 이야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호텔 발렛파킹을 하면서 살고 있는 션(샹치, 시무 리우)는 여사친 케이티(아콰피나)와 욕심없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른들 잔소리가 있지만, 그러려니 한 귀로 흘리면서 소소하게 사는 것이죠.

 

발렛 전문가 케이티와 션 (샹치)


 어느날 샹치에게 마카오로부터 동생이 보낸 엽서가 도착합니다. 이어서 팔에 칼을 단 괴한들이 나타나서 어머니의 유품을 강탈해 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마카오의 동생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샹치는 친구 케이티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서 동생을 찾아 떠납니다.

 

어머니의 유품을 노리는 괴한들


 이야기의 최대 단점, 결정적인 약점은 주인공은 샹치인데  이야기가 아버지 웬우(양조위)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샹치는 동생을 찾는데 성공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아버지 웬우가 어머니의 유품을 찾기 위해 함정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붙잡혀 끌려감


 웬우(양조위)는 천년 전 과거에서부터 신비로운 텐링즈의 힘을 이용해서 힘과 젊음을 유지하면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욕심을 이루려는 악당이었습니다. 세계의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텐링즈의 힘을 사용해서 큰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었습니다.

 

용의 힘을 쫓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웬우


 그런 웬우가 용의 힘을 찾다가 아내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세상을 아내를 다시 찾기 위해서 이 모든 사단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샹치는 그런 아버지의 야욕을 막고, 사건에 숨겨진 흑막을 저지하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다 필요없고 양조위의 후려치는 연기와 눈빛만 보시면 됩니다.

 

아들을 보는 아버지 웬우


 샹치 역의 시무 리우, 케이티의 아콰피나가 개성도 사연도 없이 떠있는 반면, 양조위는 처음 아내를 만난 순간부터 연기의 깊이가 다릅니다.


 양조위가 아내를 바라보고 사랑에 빠지는 눈빛, 아내를 떠나보내고 그리워하는 장면을 보면 화양연화가 다시 생각날 정도입니다. 얼굴이 주름 하나가 감정을 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내의 복수를 하는 남편


 작품에 아이언맨 3에 나왔던 만다린 (벤 킹슬리)가 나온다고 했을 때, 저는 정말 두 대배우의 진지한 연기를 기대했습니다.


 아이언맨 3에서 헛짓거리를 했던 것도 모두 텐 링즈의 진지한 계획이 있었고, 만다린 또한 웬우의 심복이거나 동료, 친구로서 생각과 고민을 나누는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너무 말도 안되는 상상이었나봅니다.

 

계속 헛짓거리 하는 만다린 ..ㅠ (벤 킹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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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탈리즘과, 봤던 장면들


 양조위의 품격있고 깊이있는 연기와 그의 절절한 그리움, 사랑이야기를 빼고 나면, 영화에 남는 것은 서양인들의 동양에 대한 선입견 오리엔탈리즘이 거의 메인입니다.

 

한 천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서양에서 동양에 대해서 속속들이 자세히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어디서 다 본 것들로만 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초반을 제외하면 전부 샹치의 어머니 고향마을에서 진행됩니다. 이 마을은 다른 세계의 괴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수문장같은 역할입니다.

 

동양 + 12세 관람가 = 총칼없이 몽둥이로만 싸움


 당연히 이 마을 사람들은 모든 문명의 이기는 누리지 않고 옛날 고릿적 생활을 하고 있구요. 용의 비늘이라는 신비한 힘을 이용하는데, 그걸로는 칼이나 활, 갑옷만 만듭니다. 와칸다보다 더 다운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쓱 봐도 쿵푸팬더에서부터 익숙한 영화 게임들이 마구 생각납니다. 영화를 보면서, 끝까지 현대 배경 하나도 안 나오고
칼이랑 활쏘면서 싸울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요...정말 그러더라구요.

 

마지막엔 용으로 화룡점정...;


 샹치와 등장인물들은 모두 동양적인 무술을 하면서 적과 싸웁니다. 샹치라는 영웅이 사용하는게 그런 무술이지만, 원작이 나온 시대는 1970년대라구요. 지금은 MCU 페이즈 4인데, 샹치가 하는 무술은 우리들이 너무 많이 보아온 것입니다.


 이연걸의 황비홍, 태극권, 견자단의 엽문, 그리고 양자경의 와호장룡에 이르기까지. 안타깝고 아쉽지만, 샹치의 액션을 보면서 새롭다는 느낌보다는 지루하고 단순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할려면 멋있게라도 해주던가 ㅠ


 샹치는 아버지의 음모(라고 하지만 결국 아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절절한 슬픔)을 막으려고 합니다. 샹치가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영웅의 개성과 능력, 그리고 그의 사연, 역할 등 갈길이 아주 먼 것 같습니다. 서양 영화의 동양에 대한 시각도 발전없이 그대로인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생각나는 영화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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