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언두잉 (드라마, 2020): 니콜 키드먼과 휴 그랜트의 헐리우드 부부의 세계

아뇨, 뚱인데요 2021. 9. 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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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두잉 (The Undoing, 2020)
연출: 수사네 비르
극본: 데이비드 이 켈리
주연: 니콜 키드먼, 휴 그랜트
서비스: 웨이브 (WAVVE)

 

이 포스터를 보고 클릭을 안할수가...


원작: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진 한프 코렐리츠, 소설)
방송: HBO 6부작


줄거리: 의사부부인 그레이스 (니콜 키드먼)와 조나단(휴 그랜트)은 뉴욕 맨하탄에서 아들을 키우며 부유하게 살고 있었다. 아들 헨리의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엘레나가 자신에게 과하게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낀 그 날, 엘라나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말로 하면 없던 일로 하기, 무르기 정도의 뜻이 되겠습니다. HBO에서 2020년 방송한 미니시리즈를 웨이브 (WAVVE)에서 우리나라 서비스를 하네요. 니콜 키드먼와 휴 그랜트가 부부로 나오는 19금 청불 드라마라니, 길이도 적당하고, 명절 연휴에 정주행을 달렸습니다. 부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스릴러, 법정드라마입니다. 1화를 제외하고는 19금 장면도 없습니다....이걸 거면 왜 청불을 달고 만든거죠;

저도 딱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TMI>
타이틀과 함께 깔리는 노래는 "Dream a Little Dream of Me"입니다. 드라마에 삽입된 버전은 주연인 니콜 키드먼이 직접 불렀습니다.

<TMI 2>
니콜 키드먼은 이번 작품으로, 네번이나 '그레이스'라는 이름의 배역을 맡았습니다. 디 아더스(2001), 도그빌(2003),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2014) 에서 맡은 역할의 이름도 그레이스였습니다.

 

| 신뢰가 의심으로 바뀌는 부부의 세계


 뉴욕에서 살고 있는 의사부부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과 조나단(휴 그랜트)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좋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고, 뉴욕 한가운데에 큰 집을 갖고 있습니다. 부부끼리 대화도 잘 통하는 것처럼 보이고
어디하나 아쉬운 것 없는 가족이죠.

 

멋진 투샷입니다


 어느날, 학부모회의에서 그레이스는 새로 이사온 엘레나를 알게 됩니다. 등장부터 날카롭고 과감한 행동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엘레나는 그레이스에게 친근하게 대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레이스는 친구이면서, 한편으로는 정신과 의사로 그녀를 집중에서 보게 됩니다.

 

과감하고 강렬한 엘레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기부금 자선행사가 열렸던 그 날, 엘레나는 무참히 살해되어 발견됩니다. 전날만 해도 자기와 대화를 나눴던 학무보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그레이스는,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더 큰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남편 조나단이 도망 중이고,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선, 악, 고의를 판단하기 힘든 얼굴


 돈많은 상류층 집안에, 잘나가는 의사였던 그레이스는 남편이 숨겨왔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면서 신뢰가 의심으로 바뀌고,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 장면에 어떤 새로운 사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무서움, 불안함을 연기하는데에는 니콜 키드먼만한 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불안함


 작품 속에서는 큰 키를 강조하는 길고 화려한 드레스를 주로 입고 나옵니다. 쉽게 소화하기 힘든 헤어스타일로 상류층임을 강조한 가운데, 하나씩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날카롭게 깨지는 듯한 히스테릭한 감정을 표정과 목소리로 정말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름답기도 합니다.


 비밀을 흘리면서 실종, 도망을 치던 조나단은 얼마 되지 않아 잡히게 되고 엘레나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재판에 넘겨집니다.


 이야기의 비밀을 하나씩 밝히면서도 오래 끌지 않고 바로바로 다음 순서를 진행시키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조나단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 경찰들의 수사도 보는 사람이 궁금해 할 때쯤 딱 보여주는 타이밍이 기가막히더라구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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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승전 법정이야기로 흘러가는 드라마


 부부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가고,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도 잘만들어진 작품이 있습니다. 김희애 님께서 열연하신 '부부의 세계' 가 있지요. 작품이 강력하다보니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작품의 길이가 다르고, 6부작으로 제작된 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내야 하는 제약이 있다보니 조나단이 체포되고 나서는 '살인사건의 범인'에 많이 집중을 합니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후반 이야기


 선인지 악인지 잘 알지 못하겠고, 잘생긴 외모와 서글서글한 표정에 숨겨진 진심을 알듯 모를듯한 휴 그랜트의 연기가 살아있죠. 


 살인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동기가 있고, 또 의심을 살법한 장면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검사, 변호사의 공방전이 정말 쫄깃합니다


 특히 그레이스의 아버지로 나오는 프랭클린(도널드 서덜랜드), 엘레나의 남편 페르난도, 그레이스와 조나단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누가 과연 진범일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습니다.

 이게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에는 상당히 좋은데 의외로 답답한 면이 보이기도 합니다. 결정적인 증거나 증인이 없는 상황에서 연기나 심증만으로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많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경찰 뭐하고 있냐'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부인이 죽으면 남편이 범인?


 조나단이 재판을 받고, 법정을 배경으로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내용을 지루함 없이 꽉 잡아서 끌고 가는 것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범인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모두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나머지, 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감정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부부의 이야기, 신뢰와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얹었으면 사족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가 너무 없긴 하더라구요.

 

거짓된 사랑 이야기를 조금 더 풀었으면 했습니다


 배우들의 무너질듯 불안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일품인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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