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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이 필요해 (VEEP, 드라마, 2012): 풍자와 불편함 사이의 환상적인 줄타기

아뇨, 뚱인데요 2021. 9. 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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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이 필요해 (VEEP)
연출: 아만도 이아누치
극본: 사이먼 블랙웰
주연: 줄리아 루이스 드뤠퓌스, 토니 헬, 안나 클럼스키
서비스: 웨이브 (WAVVE)

 

우연히 봤는데 대박이네요 ㅎㅎ


줄거리: 미국의 부통령인 셀리나는 오늘도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정치인의 삶을 산다. 그녀는 언젠가 큰 자리에 오르겠다는 야망이 있지만, 주위에는 사고뭉치들 보좌관들 뿐이고 하루하루 터지는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웨이브에서 HBO를 작정하고 들여오는 와중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부통령이 필요해'는 2012년에 처음 방송되어서 시즌 7까지 나온 장수 드라마입니다.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치 이야기에, 특유의 불편함을 넘나드는 개그를 섞어서 만들어졌습니다. 어른들이 보고 즐기기에 적절한 수준의 개그 드라마 같습니다.

 

머스트 시 오래간만입니다


<TMI>
 촬영 리허설을 할 때, 배우들이 더 웃기기 위한 애드립을 하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작가들이 리허설을 보면서 애드립 중 좋은 것을 실제 촬영에 반영했다고 합니다.

<TMI 2>
 부통령 역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퓌스는 2013년 에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소감을 발표하면서 드라마에서 배역이 그랬던 것과 같이, 보자관 역의 토니 해일이 바로 옆에서 가방을 들어주고 해야할 말을 코치해주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https://youtu.be/1hXpyyt5tWU

2013년 에미상을 타는 줄리아 루이스 드레퓌스

 

| 복장 터지는 답답이들의 정치이야기

 

 한나라의 부통령이라면 엄청난 위치에 있는 인물임이 분명합니다. 그 나라가 미국이라면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셀리나(줄리아 루이스 드레퓌스)는 여성 부통령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정치적으로 활약을...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미국 부통령 셀리나


 정치인들과 만나고 정책을 이야기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그런 일인 줄 알았는데, 셀리나와 그녀의 보좌관들이 하는 일은 옆에서 보기에는 답답해서 홧병이 날 것만 같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정치 켐페인을 하겠다고 하면서, 숟가락 하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미련한 모습을 보여주기 일쑤입니다.

 

플라스틱 없앤다더니 저모양


 보좌관들도 하나같이 눈치라고는 약에 쓸려고 해도 없는 답답이들 뿐입니다. 일은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능력도 시원치 않은데다 자기네들끼리 자존심 싸움에 누가누가 잘났나 겨루기로 하루가 다 갑니다. 


 그나마 조금 괜찮다 싶은 친구들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머리가 좀 좋은 친구가 등장한다 싶으면 바로 사고처리반으로 투입됩니다. 쉴새없이 여기저기서 싸움박질에 언론 인터뷰는 했다하면 말실수에 수습을 해야 하고, 정신이 없죠.

 

아니야, 그만해!!!


 남의 나라가 배경이긴 해도, 정치와 같이 무겁고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 드라마쟁이들은 이런 불편한 웃음을 만드는 데에는 도가 튼 사람들인 것 같아요.


 민감한 소재,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 내가 친 사고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바보같은 인물들이 망가지는 코미디가 제대로 먹힌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뭘하겠다고요??


 인물들은 진지하게 달려드는데 상황이나 하는짓이 바보같은데에서 오는 불편함이 황당함과 웃음으로 바뀌는 포인트, 그걸 잡아채는 연기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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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인데 현실같은 씁슬한 풍자 


 셀리나는 부통령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도 없고 운도 없고 눈치마저 없는 셀리나와 보좌관들은 하루를 탈없이 보내는 것마저도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품에서 특히 좋다고 느끼는 부분이 정치를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법안을 발의하거나 서로 선거에서 지지를 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등을 돌리는 이야기를 핵심을 짚어주면서 어렵지 않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핵심만 간단히, 물론 웃기게;;


 물론, 샐리나와 친구들; 은 지지를 보내주러 간 같은 편한테도 제발 그냥 돌아가라고 핀잔이나 듣는 처지입니다.
정치인데 정치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은 오히려 쉽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이너스라는 말이죠;;


 바보같은 이 친구들이 하는 정치이야기를 보다 보면,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정치한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준과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아서 씁슬하기도 합니다. 시작은 달달했는데, 끝에가면 쓴맛이 나오는 초코렛같은 드라마 같습니다.

 

아주 잘만든 어른들의 시트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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