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길티 (영화, 2021): 깊이있는 연기로 리메이크된 1인 스릴러

아뇨, 뚱인데요 2021. 10. 3. 09:25
반응형

더 길티 (The Guilty, 2021)
감독: 안톤 후쿠아
주연: 제이크 질렌할, 에단 호크
서비스: 넷플릭스

 

유죄 또는 죄책감이라는 뜻의 제목입니다.

줄거리: 경찰관인 조(제이크 질렌할)은 자신과 관련된 재판을 앞두고 현장에서 좌천되어 911 전화상담원으로 발령되어 일하고 있다. 가족과의 관계, 질척대는 기자로 힘든 가운데, 조는 납치된 듯한 여성의 다급한 전화를 받게된다. 


 믿고 보는 배우 제이크 질렌할의 2021년 작품입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트레이닝 데이, 이퀄라이저 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만드시는 분인데, 왠지모르게 완전히 신뢰는 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이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지요.

 

 2018년 만들어진 덴마크 스릴러 Den skyldige 의 리메이크입니다. 원작도, 리메이크작도 90분 정도의 짧은 길이임에도 감정과 상황의 변화를 잘 가져간 멋진 스릴러입니다.

 

관객점수가 왜이래;;
원작 점수는 더 높습니다


<TMI>
영화 촬영 시작 직전에 안톤 후쿠아 감독이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감독은 결국 별도의 차량에 격리된 채 원격으로 작품을 감독했습니다. 

<TMI 2>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작품은 11일만에 촬영을 완료했습니다.

* 글에는 작품의 중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주의!!)

 

|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 스릴러


 전화 통화만 가능한 상황, 대화와 소리만을 이용한 스릴러는 여러 작품에서 많이 등장한 상황입니다. '더 길티'도 이런 배경을 최대한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911 상황실을 배경으로 합니다


 911 긴급통화 상담원인 조(제이크 질렌할)은 현장에 있다가 좌천되어 온 경찰입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연관된 사건의 재판을 하루 앞둔 가운데, 기자는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해서 귀찮게 하고 아내와 딸과는 별거중이라 통화도 힘든 상황입니다.

 

전화만을 통해서 상대방 배역이 등장합니다


 경험과 실력은 충분하지만 성격적인 결함이 보이는 듯한 경찰이라는 배경이 초반 5분만에 짜임새 있는 연출과 주연배우의 멋진 연기로 진지하게 전달됩니다.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배우는 헐리우드에서 이름만으로 보게 되는 몇 안되는
배우인데요, 이번에도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사건, 숨겨놓은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은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감정, 무너질 듯 간신히 버티는 무겁고 단단한 분위기를 정말 잘 연기하는 것 같습니다.

 

숨겨진 진실을 혼자 파내는 연기 최강


 이런 조에게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어딘가로 납치되어 가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 그녀의 구조요청에 조는 이 통화가 심상치 않은 범죄사건임을 직감합니다.


 제한된 통화를 통해서 전남편 헨리가 이 전부인인 에밀리를 납치해가는 중임을 파악한 조는 자신의 직감과 능력, 감정적인 공감까지 얹어서 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조


 인터넷에서도 많이 알려진 상황을 출발선으로 가져가면서 작품은 목소리만을 통해 사건을 전개합니다. 911 상황실이 거의 모든 화면의 배경이 되고, 상황실이 아닌 다른 화면은 극히 제한적으로, 그마저도 회상이나 조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상상정도로만 표현됩니다. 

 

 답답할법한 이야기를 잘 붙잡아 주는 것은 주연배우 뿐 아니라 목소리를 연기하는 배우들입니다. 에단 호크를 비롯하여, 목소리만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긴장감, 불안함, 걱정되는 분위기를  클로즈업한 촬영, 전화기를 통한 목소리를 통해서 정말 잘 잡아 낸 것 같습니다.

 

배경도 제한적이라 화면을 다양하게 씁니다

 

반응형


| 후회와 사죄의 감정을 얹어서 완성되는 작품


 조는 전화통화와 제한된 도구만을 통해서 에밀리의 현재 상황과 위치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급박하게 자신을 몰아치는 가운데, 조는 사건을 해결하려는 욕심을 과하게 내고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끼쳐가며 선을 넘어서 사건을 파헤칩니다.

 

동료, 상사.. 마구 도움요청

 

 개인정보를 함부로 알아내고, 어떤 상황일지도 모르는 전남편에게 직접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꼭두새벽에 현장시절 상사,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피해자, 용의자의 집에 침입해서 증거를 찾아내 주기를 부탁합니다.


 단순한 의무감, 경찰로서의 직업정신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줄 알았던 조의 행동은 점점 감정적이 되어가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정도로 변질되어 갑니다.

 

사고내서 차 멈추라는 말...


 대체 조가 왜 이럴까, 일반적인 목소리 스릴러와는 다르게 진행되어가는 사건과 감정의 흐름에 작품의 진의마저 의심하고 불안하게 되어갈 무렵, 조는 출동을 부탁한 경찰관, 남편몰래 911에 전화를 하던 납치 피해자 에밀리와의 통화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인지 깜깜한 상황에서 판단해야합니다


 피해자인 줄 알았던 에밀리, 가해자인 줄 알았던 전남편 헨리의 상황은 정 반대의 입장이었습니다. 에밀리의 정신병력이 밝혀지는 가운데, 전남편 헨리의 의도와 그 배경까지 알게 되면서 조는 자기가 믿었던 정의가 정의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배우의 1인극으로 진상이 밝혀집니다


 조는 자기가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의도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자신의 행동과 판단은 틀릴 수도 있고, 그것은 잘못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겠다는 조의 의도만으로 판단력을 상실하면, 결국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조의 재판, 생활과 삶이 결국 이러한 진실을 알려주고 있고, 일맥상통한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길티'는 초반을 볼 때는 일반적인 목소리 스릴러 같이 느껴졌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 원작의 영화라서 더 그런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제한된 환경 안에서 긴장감, 불안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고 그 안에 공감을 깊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까지 담아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거의 99%를 혼자 이끌어가는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두말할 것이 없었네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