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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피릿 (예능, 2021): 요리되고, 진행되는 백선생님의 술토크쇼

아뇨, 뚱인데요 2021. 10. 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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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피릿 (2021)
연출: 박희연, 이은경 외
작가: 채진아, 장단비 외
출연: 백종원
서비스: 넷플릭스 (6부작)

 

6부작으로 상당히 간결합니다


소개: 요리 연구가, 요식업 프랜차이즈 대표 백종원님이 손님들과 함께 술한잔 기울인다. 음식과 요리를 소개하면서 게스트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술먹는 토크쇼.

 백종원 님은 요식산업 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것도 백종원 프랜차이즈였어?' 라고 느꼈던 경험도 꽤 했었구요. 인터넷에서 요리 레시피를 검색하면 없는게 드물 정도죠.

그런 백종원님이 아주 말도 안되는 재능을 발휘한 것이 방송쪽입니다. 특히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이었죠. 이전에도 방송에 출연하셨었지만, 난다 긴다하는 방송쟁이들도 죽을 쑤고 가는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백종원님은 능수능란하게 시청자, 네티즌들과 소통하면서 컨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다년간의 자영업 + 겜돌이 경험이 빛을 봤죠


 그런 백종원님과 넷플릭스가 만들어낸 신작 예능이 '백스피릿'입니다. 대체 어떤 프로그램이 나올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재미가 폭발한다고 하기엔 애매~ 한 프로그램 같습니다.


| 명불허전, 음식과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


 백스피릿은 음식과 게스트 토크쇼를 절반씩 넣어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매회 게스트와 함께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로 술입니다;


 백선생님, 유튜브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하도 술 못마시게 하니까 넷플릭스로 온 것 같다는 의심이 심하게 듭니다.

 

김연경 선수와 치맥


 음식에 대한 부분은 음식의 기원, 만들어지는 과정,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등 해박한 지식이 줄줄이 나옵니다. 첫 타자는 소주에 삽겹살입니다. 워낙에 잘 알려진 음식들이 줄을 서서 나오다보니, 한마디 얹고 싶어지는 기분도 듭니다.

 

삽겹살과 소주에 대한 추억은 다들 있잖아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정말 쉴새없이 오디오가 차는데요, 처음에는 PPL같기도 하면서도, 처음처럼 소주잔에 참이슬 따라 먹는 모습을 보면 광고비 안받고 만든건가 헷갈리기도 합니다.

 정말 먹는 것을 즐기면서 (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술) 찍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참 많이 보입니다. 막걸리 전문점에 가서 술 종류를 바꿔가면서 시켜 드시는데, 잔은 처음 잔 그대로 놓고 바꾸지도 않아요; 그냥 취하는 맛으로 드시면서 즐기는 모습을 촬영한 것 같기도 합니다.

 

주로 전통주 쪽으로 많이 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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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스트의 삶을 토크로 끌어내기


 음식에 대한 해박한 소개, 지식적인 부분을 지나면, 술한잔 기울이면서 게스트와 담소를 나누는 부분이 이어집니다.

 넷플릭스의 파워와 백선생님의 연줄이 추가되어서 게스트의 이름값은 상당히 높습니다. 나영석 피디를 게스트로 초대하는 토크쇼가 많지는 않겠죠.

 

피디님 요즘에 출연이 적극적이신 것 같아요 ㅎㅎ


 술한잔 (이라고 적었지만 엄청 많이 마십니다;) 기울이면서 서로 공감대를 찾고 쉽게 알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합니다. 매번 크리에이터로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이걸 평가받고 결과가 좋았을 때의 희열이 상당히 좋대요.

 백선생님도 그에 동의해서 자신의 음식점에서 나가는 손님을 슬쩍 따라나가서, 음식이 정말 어땠는지 한두마디 더 듣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기도 한데, 이런걸 즐기다니, 대단한 사람들인 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어이구 희애 누나 ㅠ 나이는 반납하시나봐요


 사실 제가 기대한 것은 이런 솔직한 이야기였는데요. 백스피릿 프로그램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게스트와 함께하는 토크가 매끄럽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 한참 하다가, 툭 끊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 하는 흐름입니다. 정말 요리와 게스트 토크가 물리적으로 이어 붙인 것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입답은 꽉 찬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백선생님이 전에 출연했던 프로들을 보면, 음식에 대한 지식, 진정성도 있고, 그걸 썰로 풀어내서 이야기 하는데에도 상당한 실력이 있으시죠. 

 

 유튜브에 골목식당에, 혼자서 여행하면서 음식 썰을 푸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같은 프로도 있었구요. 그런데 여기에 게스트를 얹어서 토크 진행을 한다는 것은 사뭇 다른 일 같습니다. 마냥 듣기만 해서도 안되고, 적절하게 끄집어 내야 하는데 게스트 이름값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스토리는 조금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우와....예, 예쁩니다


 음식에 대한 정보와 게스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잘 엮으려면 제작진들이 어느정도 개입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프로에서는 제작진이 카메라의 노출도 최소화 하며 관찰자의 입장에 치우칩니다. 웃음과 공감을 어느정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조금은 아쉬웠던 토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 시즌만 더 가시죠 그래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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