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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밥이 온다 (예능, 2021): 망가지는 개그맨들의 고군분투 밥 쟁탈전

아뇨, 뚱인데요 2021. 10.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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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밥이 온다 (2021)
연출: 이준석
출연: 문세윤, 조세호, 황제성, 강재준
방송: NQQ, 화요일 오후 8시
서비스: 웨이브 (WAVVE)

 

포스터는 느낌 있네요 ㅎㅎ


소개: 한번의 식사를 위해서 고생스러운 미션을 수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문세윤을 비롯한 네명의 멤버들은 '맛있게 먹으려면 고생을 해야 한다' 는 믿음을 가진 제작진들에게서 한끼의 식사를 사수해야 한다.

 출연자들이 각종 미션을 수행하게 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담는 것을 보여주는 예능이 많이 있습니다. '무한도전'도 어떻게 보면 미션을 수행한다는 면에서는 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케이블 TV에서 '기막힌 외출', '시간탐험대'처럼 과격하면서도 또 그만큼 원초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죠. '고생 끝에 밥이 온다'도 그 결을 같이 합니다. 다만, 여기는 확실한 보상이 있습니다. '밥'입니다.

 

PPL 효과 제대로 보겠네요


| 명분과 재미를 잡는 '밥'


 인터넷에서 개그글 중에 '초코파이가 가장 맛있으려면: 군대에 가서 먹는다'같은 것이 있습니다. 설렁탕은 최대한 걸신들린 듯 먹어야 맛있고, 이런 식이죠. '고생끝에 밥이온다'는 그런 믿음을 예능으로 발전시킨 프로입니다.

 문세윤과 조세호, 황제성, 강재준까지 네명의 82년생 개그맨들은 사악한(;) 제작진의 꼬임에 빠져서 밥한끼를 타내기 위한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힘든 임무 수행의 목적이 '밥'이라면, 어느정도 수긍은 되는 명분이네요.

 

밥준다는데, 시키는 건 해야죠 ㅠ


 언듯 보면 1박 2일이나 신서유기에서 많이 나오는 포맷 같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멤버들이 4명으로 나름 단촐하다는 것과, 밥보다는 미션 수행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도 출연자도 먹방이 역할을 많이 차지할 줄 알았는데, 온 몸과 마음으로 다르다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미션8: 식사2 정도의 비율입니다


 컵라면 하나를 타내기 위해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오르고,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를 얻어먹기 위해서 계곡물을 거슬러 오르는 미친 미션을 수행합니다;

 고생을 시키고 그걸 수행하면서 개그와 웃음, 재미를 뽑아내는 데에는 명분도 중요하고, 미션의 난이도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끝밥'은 초반이라 그런지, 미션들이 상당히 하드하고 빡쎕니다. 반대로 말하면, 덕분에 제대로 고생하는 느낌은 살더라구요.

 

저런 황당한 아이디어는 대체 누구 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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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적인 재미의 줄타기


 고생끝에 밥이 온다의 최대 장점은, 멤버들이 컨텐츠에 찰떡으로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황제성과 조세호씨 두 분만 봐도, 제작진이 맡기는 고생문턱에 당황하면서도 그걸 받아주는 리액션이 아주 찰지다는 느낌입니다.

 

툭 치면 상황극이 쏟아집니다.


 멤버들의 면면이, 크지 않고 작은 상황극에서부터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 배경을 두고도 그걸 웃음으로 살리는 걸 기가 막히게 해냅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말도 안되는 상황극을 가지고, 기겁을 하면서 당황하는 반응, 그럼에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등떠밀림, 이 모든 상황을 표정으로 드러내는 리액션에서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최고 스트라이커는 황제성 ㅠㅠㅠ


 제작진들도 상당히 머리를 많이 써서 새로운 아이템을 매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등산 뿐 아니라 친구 집에도 방문하게 하고, 외국어도 배우게 하는 등, 단순하게 몸이 고생하고 밥한끼 준다는 제한에서 벗어나는 미션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어만 써서 밥먹기 ㅠㅠ


 고생스럽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미션, 재미있지만 지나치지 않을 웃음, 고생길 버라이어티를 만드는데에는 제작진이 조절해야 하는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유튜버나 생활의 달인을 초청해서 추가 미션을 제공하는 등, 정해진 포맷 안에서 새로움을 만드는 모습이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연예인이 아니다 보니, 망하는 재미도 있네요


 멤버들의 매력이나 프로그램의 재미로만 보면, 매번 시간을 찾아가면서 볼 것 같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같은거 하는 노력조차 힘들고 귀찮을 때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하게 되면 끝까지 보게 될 것 같은 재미가 있는 예능이었습니다.

 

백록담도 보여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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