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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부도 (애니메이션, 2021): 극한의 효율과 센스로 뽑아낸 개그 애니

아뇨, 뚱인데요 2021. 10. 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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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부도 (極主夫道, 2021)
원작: 코스케 오오노, 극주부도
서비스: 넷플릭스

 

진짜 포스터 비호감이요 ㅠㅠ


줄거리: 불사신 다쓰, 라고 불리우며 어둠의 세계를 살아갔던 다츠는, 아내 미쿠를 만나고 야쿠자 생활을 청산했다. 살림을 하며 전업주부의 일상을 사는 다츠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다츠의 한마디 말과 눈빛이 무섭기만 하다.

 갑자기 추천과 넷플릭스 top에 등장한 작품이었습니다. 병맛같은 그림체에 호감보다는 그 정반대에 서있는 듯한 주인공의 인상이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사전 정보를 하나도 얻지 않고 작품을 봤는데요, 그 반전의 재미와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일본 작가 코우스케 오오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고, 실사 드라마로도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보다는 일상물, 개그물로 봐야될 것 같네요.

 

야쿠자 아저씨가 평범한 주부로 사는 작품; 입니다

 

| 야쿠자, 극한주부가 되다


 가정주부인 다쓰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온몸에서 뿜는 사내입니다. 한 때 어둠의 세계에서 '불사신 다쓰'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직장인 아내와 함께 오손도손 잘 살고 있습니다.

 

앞치마 쇼핑한 겁니다;


 무시무시한 조직에 몸담았던 엄청난 실력의 조폭, 킬러, 암튼 무서운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존 윅 형님도 그런 분이고, 이퀄라이저도 있네요. 

 

 헐리우드라면 보통은 말수 없고 무거운 분위기의 주인공을 놓고 액션으로 풀었을 텐데, 극주부도는 일본 만화가 원작인
작품답게, 주인공의 외모, 말투 실력은 그대로 놔둔채로 가정주부로 만들어 버립니다.

 

총 아니구요, 약 아니구요, 식칼 말하는 겁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아내에게 밥을 해 주고, 혼자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고양이 밥주는 일을 하는...데, 보기만 해도 뒷걸음 질을 칠만한 외모와 성격의 다쓰라는 갭에서 작품의 재미가 시작됩니다.


 야쿠자와 가정주부라는 극단적인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핑크핑크한 마블리를 본 적도 있으니, 선행학습은 된 셈이네요.

 

이정도는 기본입니다


 다쓰는 야쿠자시절 복장과 외모를 그대로 하고 앞치마 하나만을 추가한 채, 장도 보고, 옷에 묻은 얼룩도 빼고 합니다. 당연히 주위 사람들은 처음에는 덜덜 떨게 마련이죠.


 하지만 속 알맹이는 영락없는 가정주부인 다쓰에게 익숙해지고 나면 주부라는 일상과 야쿠자라는 배경이 어우러지는 일상개그물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공부를 진지하게 한다는 것부터가;;


 다쓰는 시장에서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아서 경품에 응모하는 알뜰이구요, 과탄산소다를 적극 활용해서 빨랫감의 얼룩을 빼는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야쿠자라고 경계하고, 때로는 덤비려 했던 조폭들도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멍하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얼룩따위! 지워주마!


 청소나 쇼핑같은 상황을 조폭스럽게 보여주는 센스에 웃음이 터지죠. 비밀스럽게 힘을 내게 해 주는 흰색 가루를 꺼내는데, 구연산이고, 로봇청소기에게 습격을 당해서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피 아니구요; 청소기 돌리다 와인 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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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적인 센스의 개그


 작품은 이런 극단적인 설정의 개그와 어울리는 약먹은 듯한; 설정을 보여줍니다.

 일단 일상물답게 한 화가 15분 내외입니다. 유튜브 시청을 많이 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상당히 좋게 어필할 만한 요소지요. 15분 마저도 3,4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분되어져 있어서, 4컷만화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림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습니다. GIF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구요, 멈춰있는 일러스트에 인물만 앞뒤로 움직이게 해 놓은 장면이 대부분입니다.

 

그림은 그대로고 입만 움직이는 장면도 많습니다


 처음에 작품을 보면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이런 안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라고 만든건가,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얼마나 준걸까, 별생각이 다 듭니다. 그런데 특유의 반전 개그에 절여지고 나면 이마저도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되네요.

 특히나 그림체와 어울리지 않게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우들의 연기는 작품에 재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작품의 양아치, 야쿠자의 위협적으로 소리치는 목소리, 낮게 깔면서 위협하는 성우연기가 제대로 먹히는 것 같았습니다.

 

살벌한 표정으로 힐링; 중;;


 조폭, 야쿠자였던 다츠가 가정주부로 정착하면서 벌어질만한 일들을 다양하게 늘어놓고 또 뒤집으면서 한 번정도 가볍게 웃어갈 수 있는 일상만화인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와 만화는 또 어떤 분위기와 내용이 있을지 보고싶어지네요.

 

아무리 그래도 포스터는 적응이 안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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