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마이네임 (드라마, 2021): 감정은 폭발하지만 예측이 되는 액션 복수극

아뇨, 뚱인데요 2021. 10. 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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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네임 (My name, 2021)
연출: 김진민
극본: 김바다
주연: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포스터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요


줄거리: 윤지우(한소희)는 지명수배자이면서 도망다니는 아버지 때문에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자퇴를 한다. 자신의 생일날 자기에게 찾아온 아버지가 살해를 당하고, 지우는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면서 아버지의 친구이자 조직폭력배
동천파의 수장인 최무진(박희순)을 찾아간다.

 이번엔 조금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우리나라 액션 영화, 드라마 작품 중에서 여성 주연을 솔로로 내세우는 작품들은 개봉 전까지는 주목은 받지만, 개봉 후에는 참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조금은 다를 것 같았습니다.

 

일단 한소희 님이 가지는 기대감이 있지요


 악녀, 언니 등, 공통적으로 액션에 엄청난 장점이 있는 듯 홍보를 하는데 꼭 이야기나 작품의 분위기가 액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작품들 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마이네임은 적어도 그것만큼은 피하겠지, 생각을 했는데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너무나 확실한 작품이었습니다.

| 넘치는 감정, 카리스마 있는 배우들


 고등학생 윤지우(한소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랑 둘이서만 살고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마저 조직폭력배로 지명수배자라서 경찰에 쫓기고 집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복이 쪼금...어색하긴 하네요 ㅎㅎ


 지우의 생일날, 지우의 아버지는 딸을 보기 위해 굳이 집에까지 찾아왔다가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의 총에 맞아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지우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화난 자기를 달래러 오다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절망합니다.

 

 지우는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아버지의 막역한 친구인 조직 보스
최무진(박희순)을 찾아갑니다.

 

조폭보다는 격투기같은 느낌이네요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넘치는 포스, 감정연기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단한 결심이 따라야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인데, 당연히 잡아서 끝장을 내줘야 하지만, 그런 강력한 감정을 뿜어내는 연기를 한소희 씨가 상당히 강하게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을 터뜨리는 연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 지우를 해결사, 킬러로 키우는 보스, 최무진은 하드한 연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박희순 님이 맡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이 욕하고 협박하는 연기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른 쎈 연기를 하는 어떤 배우들보다 제일 진짜같았거든요;

 

이분의 연기를 보면 좀 쫄아요;;


 동천파의 보스 최무진은 윤지우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게끔 도움을 주면서, 조직원으로 활동하게 하려고 그녀를 키우는데요, 그게 하필...경찰이 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많은 방법 중에...조직에서 경찰로 잠입시키는 스파이라뇨;

 

그 설정만은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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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영화의 흔적에서 느껴지는 부족한 개연성


 조직에 키워져서 경찰로 잠입하는 주인공, 어둡고 음침한 뒷골목의 분위기와 형형색색 빛나는 네온사인. 경찰에 잠입한 주인공이 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이야기까지.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죠. 제목까지 정체성을 뜻하는 '마이네임' 입니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의 흐름을 무간도에서 가져왔다고 봐도 될 정도죠.

 

부산 바닷가를 홍콩으로 바꾸기만 한다면;


 윤지우가 경찰이 되어서 수사하는 뒷골목의 촛불 조명이나, 보라색, 노란색이 마구 섞여서 빛나는 불빛에서도 티가 많이 납니다. 긍정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었는지, 주인공 윤지우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틈이 없었던 것인지, 마이네임은 윤지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을 중심으로 가져갑니다. 연예 이야기 안 넣은 것은 정말 최고로 잘한 점 같습니다.

 

분위기 유지 자체는 정말 잘 했습니다


 지우의 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정체와 이유 등, 끝까지 일관성 있게 이야기의 중심을 놓지 않는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번만 생각해봐도 턱턱 걸리는 개연성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지우 아버지의 죽음에 비밀을 만들고 주변사람들에게 의심을 사게 하려고 합니다. 그 와중에 굳이 안해도 되는 지병수배나, 조직원 훈련같은 이야기를 넣습니다. 지우는 하지 않아도 될 조직 막내로 훈련을 받고, 지우 아버지의 지명수배나 쫓기는 상황은,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죠.

 

나중이야기를 위해서 중간을 억지로 만든 것입니다


 작품에서 제일 좋지 않은 것은 '대사'였습니다. '아프냐?...넌 아프다고 말하는 법을 못 배웠구나'같이 오글거리는 대사는 기본이고, 뻔한 홍콩식 조직 이야기 흐름을 이어가려고 하다보니 대사를 뭘 할지 예측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넌 내가 반드시 죽인다' 이런 식인거죠.

 

그 와중에 멋은 또 넘처요;;

 

 마이네임은 정말 멋진 액션과 촬영, 돈들인 티가 나는 세트가 멋있는 작품입니다. 보다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새로움이나 평균 이상의 간지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노력은 엄청나게 들어간 것 같은데요,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과감하게 질러주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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