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 인 더 다크 (영화, 2016): 과감한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공포 스릴러

아뇨, 뚱인데요 2021. 5. 2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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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
감독: 페드 알바레즈
주연: 스티븐 랭, 제인 레비
서비스: 넷플릭스

 

B급 감성이 느껴지는 포스터

간단소개: 젊고 맹랑한 빈집털이범 로키, 알렉스, 머니 세명은 마지막 큰 한탕을 하려 한다. 숨겨놓은 재산이 있다고 파악한 맹인 노인의 집으로 셋은 숨어들어가는데, 늙고 힘없는 장애인이라고 생각한 집주인은 빈집털이범들을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언젠간 봐야 될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늦은 편이죠. 넷플릭스에 계속 떠있기는 했지만, 공포물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스포도 당할만큼 당했지만, 또 직접 보면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아서 맘 단단히 먹고, 불 다 켜고 관람했습니다. 소리가 중요한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화면이 정말 신박한 영화였습니다.

 

신선한 영화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적절한 점수같습니다.

제작비: 1천만 달러
미국수익: 9천만 달러
세계수익: 1억 5천만 달러


대박! 잭팟! 이런 영화는 개봉하고 소문이 타서 사람들이 더 찾는 것 같습니다.

<TMI>
장님 남자의 금고 암호는 감독의 생일입니다. 1978년 2월 9일.

<TMI 2>
영문 제목은 Don't breathe(숨 쉬지 마)지만 영화의 기획단계에서 제목은 '맨 인 더 다크'였습니다. 브라질과 한국판은 이 제목을 썼습니다.

 

| 기름기 쫙 빼고 공포와 스릴에 집중


 세명의 친구, 로키와 머니 커플과 그들의 부하같은 친구 알렉스는 알렉스 아버지가 경비회사 직원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빈집을 털고 다녔습니다. 이번엔 크게 한탕을 해보려 눈먼 남자의 집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집주인을 약으로 재우고 일이 잘 풀리는 듯 했지만, 하필 집의 주인이 살인마저 망설이지 않는 백전노장 살벌한 퇴역군인이었습니다.

 

이런 것 쯤은 눈감고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영화의 인물들은 꼭 필요한 장면을 보여주고, 쓸데없는 소리 없이 할 것만 딱 합니다. 로키의 가정 환경을 비추어주며 그녀가 범죄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절망적인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나름 열심히 머리쓴 세 친구들

 힘없는 노인인 줄 알았던 눈먼 남자는 순식간에 일당을 강력한 힘으로 제압해버립니다. 헐리우드에서 알아주는 헬스매니아 스티븐 랭의 엄청난 근육이 제대로 활약하는 순간입니다.

 

절대 못이길 자신 있습니다.

 공수가 순식간에 전환된 뒤로부터는 주인공들은 더욱 입은 꽉다물고 살아남으려는 움직임만을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살인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아야 하죠. 그래도 그 와중에 금고를 열어서 목적인 돈을 챙기는 단호함 을 보이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챙길 건 확실히 챙기는 로키

 눈 먼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근육에서 나오는 힘도 무섭지만, 쓸데 없는 말은 한마디도 안합니다.

 

 '꼭꼭 숨어라' 'I can see you' 이딴 쓸데없는 소리 없이 오직 침입자들을 잡아서 죽이겠다는 목적으로만 움직입니다. 그래서 더욱 살벌한 공포를 실감나게 느꼈습니다.

 

압도적인 힘으로...!

 

 

| 과감한 공간활용과 카메라 워킹


 영화에 대한 정보나 소개를 봤을 때, 처음엔 소리가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이 먼 살인마도 그렇고, 살인마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는 희생자, 주인공들도 조용한 가운데 사람 놀래키는 소리가 많이 나올 것만 같았죠.


그런데, 영화에서 놀라운 것은 카메라 워킹, 화면의 움직임이었습니다.

 

헉, 하고 숨이 멈추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영화 안에서 소리에 제약이 심하다보니, 웬만한 설명은 말로 안하고 화면으로 보여주고 퉁칩니다. 

 

 처음 빈집털이범들이 눈 먼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을 때, 카메라는 온 집안을 훑으면서 롱테이크로 배경을 설명해줍니다. 집안의 구조, 남자가 교통사고로 딸을 일은 사건의 결과, 남자의 침대밑에 있는 권총까지. 인물의 특징과 사건의 배경을 한 화면으로 요약하는 과감한 화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작은 집 전체를 효율적으로 전부 활용합니다.

 남자의 '사냥'이 시작되고 빈집털이범 친구들은 찍소리 못하고 숨습니다. 숨바꼭질이 시작되는 가운데 화면의 움직임으로 관객을 놀라게 합니다.


 시야를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한 쪽으로 돌렸다가, 반대편에 살인마가 나오는 기본적은 놀래키기도 있습니다. 또한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인물들이 움츠리면 동시에 카메라가 같이 훅, 하고 따라들어가는 화면 움직임에 숨을 참게 됩니다.

 

화면에 가리는 부분이 나와도 무섭습니다.

 

| 아쉬운 스토리, 뇌절


 도망치려던 친구들은 눈 먼 남자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고, 이때부터 영화는 급격한 전환을 보여줍니다.

 눈 먼 살인마 남자와의 숨바꼭질을 하다가 살인마의 비밀을 발견한다는 흐름은 좋았지만, 그에 따라붙는 살인마와의 싸움이 1절도 아니고 2절도 아니고 뇌절까지 가는 것 같아서 전반부 좋아했던 감정히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살인마의 비밀이 숨겨진 지하실

로키는 성공적으로 도망치는 듯 했다가, 살인마에게 잡혔다가,

알렉스가 구해줘서 도망치는 듯 했다가, 어설프게 묶어놓았던 살인마에게 당하다가, 
탈출해서 도망치는 듯 했다가, 살인마의 개때문에 다시 잡혔다가...
이정도 보다보면 '장난하냐, 그만 좀 해!'라고 말이 튀어나옵니다.

 

이정도 보면 뇌절을 제대로 한거죠.

 '맨 인더 다크'는 기가 막힌 설정 비틀기와 관객의 숨을 막히게 하는 화면으로 몰아치는 멋진 영화입니다. 본격적인 스토리를 풀어놓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찾아본 노력이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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