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랜더 (영화, 1986): 불사 전설의 시작이 된 고전 판타지 액션

아뇨, 뚱인데요 2021. 5. 3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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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더 (Highlander, 1986)
감독: 러셀 멀케이
주연: 숀 코너리, 크리스토퍼 램버트

 

리메이크 된다기에 생각나서 봤습니다.

간단소개: 음산한 어느 주차장, 날카로운 칼에 목이잘린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의심가는 인물로 골동품 상인 코너를 지목한다. 코너 맥클라우드는 몇백년 전부터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비밀을 간직한 채, 오직 한사람만이 살아남아야 하는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얼마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판타지 액션 영화 하이랜더가 리메이크 될 예정이고, 주연은 '슈퍼맨' 헨리 카빌, 감독은 '존 윅'의 체드 스타헬스키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소리지를만 하죠, 액션을 액션답게 찍을 줄 아는 감독이 만드는 고전 검술 액션이라뇨. '하이랜더'는 35년이나 된 작품이지만, 리메이크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판타지 액션 영화입니다.

 

이정도면 준수합니다.
메타 유저 스코어가 제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제작비: 1천 6백만 달러
미국수익: 5백 9십만 달러
세계수익: 미집계



모르긴 몰라도, 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이 많지 않을까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영화 속편에, TV시리즈에, 작품이 많이 나올 순 없었겠죠.


<TMI 1>
칼이 맞부딪혔을 때 스파크가 튀는 효과를 위해, 배우들의 옷 속으로 전선을 통과시켜 자동차 배터리와 연결시켰습니다. 

<2>
숀 코너리는 다른 영화 촬영 스케줄때문에 시간을 일주일밖에 낼 수 없었습니다. 감독에게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지만, 감독은 일주일만에 숀 코너리의 분량을 다 찍었습니다.

<3>
영화 속 삽입곡이 '퀸'의 음악입니다. 대놓고 처음에 보여줍니다. 어쩐지 좋더라니!

와우

| 현재를 배경으로 검을 맞대는 결투


 주인공 코너 맥클라우드(크리스토퍼 램버트)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주민이었습니다. 칼와 방패로 격전을 벌이던 중세시대, 코너는 자신이 죽을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코너 맥클라우드, 순박한 시골청년 ver.

 세상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고, 한 명만이 남을 때까지 결투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서로 싸워서 목을 베어야만 서로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늙지도, 죽지도 못하는 몸으로 코너는 현재에까지 살아남아서 검으로 결투를 하는 운명이었습니다.

 

몇백년의 세월동안 서로를 죽이며 살아남았습니다.

 자동차, 콘크리트 건물을 배경으로 긴 칼을 맞대고 결투를 하는 화면은 정말 이색적이면서 멋진 느낌입니다. 이 화면 하나를 컨셉으로 영화의 스토리가 만들어 진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칼싸움을 하는 감각적 화면

 결투와 함께 등장하는 저렴한 특수효과라던가, 국적불명의 생뚱맞은 덤블링 등, 비주일 이펙트 쪽으로 가면 단점이 눈에 많이 띄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1984년에 나온 터미네이터 1편이 6백 4십만 달러를 들였는데요, 1986년에 나온 하이랜더와는 특수효과가 비교가 안되게 뛰어납니다. 시각 효과적으로는 확실히 약점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수효과는 확실히....이상해요

 

 

| 중후하고 쿨한 매력의 숀 코너리


 '하이랜더'의 진주인공이면서 스토리에 무게감을 잡아주고 영화전체에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은 '라미레즈'역의 숀 코너리입니다. 이집트 출신의 영국 억양을 쓰는 서양인이자, 주인공의 멘토, 스승역할을 하셨는데요, 강하진 않으면서도 영화전체를 지배하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중후하고 멋진 노인의 최고봉

 불사의 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족에서 쫓겨난 코너의 기운을 쫓아온 라미레즈가 그를 훈련시켜 줍니다. 한명만 살아남아야 하니, 당연히 싸워야 할 것 같지만 그들에게는 공동의 숙적 '커건'이 있었죠. 

 

 자신의 지식, 기술과 삶의 방식까지 알려주면서 라미레즈와 코너는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진짜 영국 출신은 이집트 사람으로 나오고, 영어 한마디 못하던 배우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나오고, 재미있네요)

 

촬영장에서도 엄청 친했다고 합니다.

 깊이 패인 얼굴의 주름, 그리고 멋진 은색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이 강렬하고 멋있죠.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낼 때 아픔을 말해주는데,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쿨하게, 그러면서도 가볍지는 않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이분의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멋진 모습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강렬하게 관객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숀 코너리의 목소리가 아닐까합니다. 경박하지 않고 유쾌한 성격에서 나오는 산뜻한 영국식 억양이, 1편을 넘어서 2편까지 이어질 정도였으니까요.

 

크리스토퍼가 고집부려서 2편에도 캐스팅 됐다합니다.

 

| 균형감을 갖춘 액션과 스토리


 스승이 떠난 후, 혼자 남은 코너는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나갑니다. 친구를 만들기도 하고, 사랑도 있었지만, 모두 떠내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낀 점이, 이야기가 균형을 상당히 잘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코너의 이야기는 현재입니다. 하지만 그가 능력을 얻고 스승을 만나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주 적절하게 치고 빠지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관객들이 코너의 능력에 대해 궁금해 할 때쯤 스코틀랜드 이야기가 나오고, 스승인 라미레즈의 이야기가 끝나가면 현재의 결투 상황을 보여줍니다.

 

현재와 과거의 조화로운 흐름이 좋습니다.

 주인공인 코너의 스토리도 알차게 나온다고 느꼈습니다. 코너가 몇백년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떠나보낸 일, 인간들이 일으킨 전쟁을 겪는 일을 틈틈히 보여주면서 코너의 성격적인 변화도 쌓아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좋았던 점이 전쟁에서 소녀를 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마법'을 일으켜서 사람을 구하고는, 끝에 가서는 멋지게 다시 등장시키는 장면이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캐릭터의 깊이와 매력을 같이 잡아낸 장면

 코너와 숙적인 커건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둘이 남게 됩니다. 그리고 한명만이 남게되는 최후의 결투에 임합니다.

 


 하이랜더 영화는 결투라는 컨셉을 현재를 배경으로 멋지게 만들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헨리 카빌을 주연으로 리메이크 된다고 하는데, 숀 코너리가 맡았던 라미레즈를 누가 맡게 될 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가 맡아도 원조의 품격을 따라가긴 힘들겠지요.

 

멋진 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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