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런 (영화, Run, 2020): 제약을 극복하는 뛰어난 스릴러

아뇨, 뚱인데요 2021. 1.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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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2020)

감독: 아니쉬 차칸티

주연: 사라 폴슨, 키에라 앨런

서비스: SEEZN

 

포스터가 제일 무섭다...

간단소개: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던 클로이는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대학을 갈 꿈에 부풀어 있던 클로이는 장을 보고 온 엄마의 짐을 뒤지다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의심하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스포가 있으며, 감상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줄거리만 알고 본다고 해도 감상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ㅠㅠ )

 

 IPTV로 영화를 한편씩 구매해서 보는 편은 아닙니다. 신작이 워낙 비싸다고 생각해서요. 그렇지만 영화 런은 소개글을 보는 순간, 낚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대체 주인공이 뭘 봤길래 그런거지?’ 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올레TV에 돈만원을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싸기는 했지만 보고 나니 후회는 없습니다.

 

제대로 조여주는 연출

 

  이야기 자체는 엄청 새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의심물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이젠 많이 만들어지는 스타일입니다. 알고 지냈던 가족, 동료를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의심하게 되고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상당히 잘 풀어갑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클로이(키에라 앨런)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장면입니다. 아우 보다가 식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 안자고 컴퓨터만 하니까 성적이 안 오르지

  또 하나는 클로이가 전화하는 장면인데요, 언제 들킬지 모르는 상황의 긴장감을 아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다이앤(사라 폴슨)이 언제 뒤에 쿵 하고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엄마가 아래층에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것만으로 보는 사람 마음을 쥐락펴락합니다.

 

뇌절을 피해가는 이야기 흐름

 

  비밀을 파헤치는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밀의 정체가 무엇인가 알아내는 부분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부분입니다.

 

 많은 영화들이 미스테리를 알아가는 부분에서는 무섭게, 긴장되게 잘 나가다가도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파트가 되면 뇌절을 하곤 합니다.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해주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는 것인지, 영화는 산으로 가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화 런은 이 함정을 잘 피해갑니다. 클로이가 병원으로 가게되는 부분 전후로 의심을 했습니다. ‘, 이러다가 이야기 산으로 가고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했는데, 딱 마무리를 하더라구요.

 

 감독의 전작인 서치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비밀을 파헤치다 보면 새로운 줄기가 나오고, 이 줄기의 곁가지를 따라가는 척 하다가 본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야기를 잘 끝내는 것은 분명히 장점임이 틀림없습니다.

 

클로이는 누워 있는 상태입니다 (목 뽑은 거 아님)

 

 

아쉬운 증거폭탄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습니다. 비밀을 파헤치는 장면이 설명꾸러기 인물만 없다 뿐이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클로이가 기절해 있다가 눈을 떴는데, 진실이 다 들어있는 증거 뭉텅이가 옆에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타이밍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방법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증거폭탄을 몇 번 본 줄아나? 한번도 없었어

 

의심의 기원을 찾아가는 스릴러 영화로서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반걸음도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뇌절을 기가 막히게 피해 가는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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