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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운턴트 (The Accountant, 2016) : 떡밥 회수를 잘 한 원맨 액션 영화

아뇨, 뚱인데요 2021. 1.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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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운턴트 (The Accountant, 2016)

감독: 개빈 오코너

주연: 벤 애플렉, 안나 켄드릭

미국 박스오피스에선 1등, 우리나라 관객 7만명 ㅠ

 간단소개: 회계사인 크리스천은 숫자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악당들의 뒷일을 봐주고 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던 그가 경찰과 악당 조직의 표적이 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며, 감상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취향저격인 영화입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건드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엄청난 실력을 숨기고 사는 주인공을 나쁜 사람들이 못살게 굴면서, 주인공이 맘먹고 다 쓸어버리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장 유명한 존 윅 외에도 이퀄라이저, 맨 온 파이어(둘 다 덴젤 워싱턴 주연이네요) 테이큰 등 타고 올라가자면 계속 나오죠. 폭력적이지만 맞을만한 놈(;)들이 맞는 내용이라서 부담없이 재미있게 봅니다.

표정으로 개연성을 만들어 내시는 분

 이런 존윅류영화 중에서도 어카운턴트는 특히 마음에 드는 영화입니다. 케이블 채널에서 하고 있으면 중간부터 봐도 끝까지 보는 작품 중 하나네요.

 

기초부터 튼튼히 캐릭터 구축

 

 보통 영화가 시작하면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합니다. 착하다, 쿨하다, 어떤 능력이 있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한다, 등. 관객에게 인물에 대한 호감을 주면서 전체 이야기 분위기도 소개해야 하고 굉장히 할 일이 많습니다. 절대 대충 넘기면 안될 소중한 러닝타임이지요. 어카운턴트는 이 부분을 정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재능이 있는지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타이밍

 

(1) 주인공인 크리스천(벤 애플렉)이 자폐적인 성격이 있다.

(2) 그런데 이 상황을 크리스천의 부모는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3) 크리스천의 아버지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의 틀에 맞추고 싶어한다.

(4) 크리스천은 아다리(이 단어가 제일 잘 어울려요 ㅠ )를 맞추는 데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5) 크리스천이나 자폐적인 성격이 있는 아이들도 서로 돕고 소통할 수 있다.

 

 이 모든 내용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중심이 되어 작동합니다. 그리고 전부 한 시퀀스에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드러납니다. 초반에 이 정도는 눌러 담아야 후반을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재능에 대해서는 딱 한 장면으로 강하게 설명해주면서 나중을 위한 떡밥을 던지는 여유도 부립니다. 정말 잘 만든 인물소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하게 들어오는 한 장면

 

 

감상 둘, 배우들

 

 굉장히 탄탄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벤 애플렉은 마치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처럼 의도하진 않았는데 최상의 캐릭터 궁합을 보여줍니다. 안나 켄트릭과 J. K. 시몬스까지 탄탄히 받쳐주고 존 리스고까지 더하면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를 부르는 연기의 최강자

 

 사실, 영화가 중반이 넘어가면 급격하게 힘이 떨어집니다. 하이라이트를 채워야 하는 액션장면도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농장이나, 데이나(안나 켄트릭)의 아파트에서 미처 다 못 보여준 듯하게 액션이 끝나는데, 이걸 하이라이트에서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합니다. 아쉬울 수밖에요

 

 잘 끌어오던 이야기마저도 일이 마무리 될 때면 이게 이렇게 해결된다고?’ 와 같은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그걸 배우들이 연기로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한없이 가볍게 날아가는 이야기를 J. K. 시몬스께서 꽉 잡아서 땅에 잘 묶어놓는다고 해야겠네요.

 

표정으로 개연성을 만드는 분 22

 

 전체적으로 영화는 조금 헛발질을 할지언정 자신이 뿌려놓은 이야기를 책임감 있게 잘 회수합니다. 액션과 주인공의 개성이 꽤나 잘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동료 이야기의 마무리가 지어지는데, 저는 이 부분을 무려 4번째 볼 때야 눈치챘습니다. 크리스천과 동생의 이야기에서 너무 김이 새서 그랬나 봅니다.

 

깔끔한 매무리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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