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2018): 한계를 뚫고 새 우주를 연 스파이더맨

아뇨, 뚱인데요 2021. 4. 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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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먼
주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서비스: SEEZN

 

 

두번보고 세번봐도 재미있는 작품

 

간단소개: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마일스는 우연히 방사선에 노출된 거미에게 물리고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다.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것도 잠시, 대악당 킹핀에게 피터 파커가 희생당하고, 다른 우주에서 스파이더 능력자들이 건너온다.

 스파이더맨은 오랜 시간 인기를 누렸고, 그만큼 작품 내, 외적인 면으로 부침이 많은 캐릭터였습니다. 작품이 새로 나올 때마다 벤 삼촌도 죽고 가난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이 밈을 너머서 깰 수 없는 확실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블 원작 코믹스의 영화 판권은 영화 팬들이 아닌 법률 전문가가 분석해 주어야 할만큼 복잡하고 오래된 갈등의 소재가 된지 오래입니다. 마블이 소니에게 팔고, 소니가 영화를 만들고, 리부트 하고, 망하고, 마블이 다시 가져오려고 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그래서 현재까지는 소니픽쳐스에서 대부분의 영화화 권리를 갖고 있고, 디즈니(마블)이 협의해가면서 영화를 찍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파이더맨, MCU 출연!!

 

 그만큼 인기가 많고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죠. 영화로 리부트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소니 픽쳐스의 스파이더맨은 이대로 묻히나 했지만, 2018년 애니매이션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새로운 것이 있을까 싶었던 스파이더맨에 새로운 이야기와 감각적인 비주얼, 매력넘치는 캐릭터까지. 평론가, 팬, 일반 관객까지 모두를 감동시킨 명작입니다.

 

 

어마무시한 평점

 

 

 

메타크리틱 머스트시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글에는 영화의 중요 내용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 만화에서 튀어나온 이야기


 영화는 기본적으로 멀티-유니버스를 바탕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따라갑니다.

 마일스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창피한 중학생입니다. 전학간 학교도 마음에 안들고, 전 학교로 돌아가고만 싶은데 방사능 거미에게 물려서 스파이더 센스를 비롯한 능력이 생깁니다. 마일스의 세계에는 피터 파커라는 스파이더맨이 있었죠. 스파이더맨은 악당 킹핀의 음모를 막으려다 희생당하고, 자신이 못하단 일을 마일스에게 부탁합니다.

 

 

얼떨결에 스파이더 센스 발동

 

 거미에게 물린 것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었던 마일스의 앞에 킹핀이 열어놓은 차원문으로 끌려와버린,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합니다.

 

 

차원문을 넘어 끌려온 스파이더맨들

 

* 스파이더 맨 로봇과 페니 파커

* 스파이더 그웬

* 스파이더 햄(돼지)

* 피터 B. 파커

* 스파이더 누아르

까지. 모두가 스파이더 센스를 가지고 각각의 능력이 있는 스파이더맨들이었습니다.

 

 마일스와 5인의 스파이디들의 모험은 눈과 귀가 호강한다고 말할 정도로 멋지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새로운 스타일의 화면이 가득합니다.

 실사를 보는 것같은 진지한 화면을 기본적으로 받쳐놓고 가면서도,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컷 분할과 자막처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글자가 직접 화면에서 폭팔음을 내주기도 하죠. 마일스와 같은 어린 친구들의 힙하고 톡톡튀는 성격을 보여주듯 영화는 그래피티같은 색감과 화면을 가득 채워서 가볍기도 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연출

 

 영화 초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피터 파커가 희생된 후, 도망치는 마일스의 추격전이었습니다. 애니매이션에서 구현할 수 있는 속도감, 박진감, 긴장감을 추구하면서도 완급조절을 기가막히게 해서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좋은 흐름의 추격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각적인 화면과 속도감 있는 추격전의 조합

 

 

 

| 팬들에게 보내는 헌사


 차원을 너머온 스파이디들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원래 우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마일스와 스파이더맨, 그리고 메이 숙모까지 모두 힘을 합쳐서 킹핀의 음모를 막으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차원의 피터 파커는 마일스를 제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 와중에 자신의 삶 또한 돌아보게 됩니다.

 

 

츄리닝입은 스파이더, 망토를 맨 스파이더, 가지가지;

 

 뉴 유니버스는 스파이더맨들의 모험을 보여주면서도 기존 스파이더맨 팬들을 위한 즐길 거리를 곳곳에 숨겨놓았습니다. 존경심을 담은 헌정의 의미와, 제작진 또한 한명의 팬으로서 같이 재미있게 즐기자는 의도를 모두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스탠리도 물론 등장하시고요, 샘 레이미 감독의 원조 스파이더맨의 팬들은 잊지못할 스파이더 댄스도 볼 수 있습니다.

 

 

라이트닝 댄서!!

 

 닥터 옥토퍼스는 성별을 바꿔가면서 관객의 허를 찌르면서도 문어발의 움직임, 새로 만든 유연한 재질까지. 기존의 성격을 따라가면서도 변주를 넣는 기막힌 캐릭터였습니다.

 

 

관객의 허를 찌른 설정

 

 신스틸러 1번, 스파이더 그웬입니다. 코믹스 팬들에게는 이미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영화로 등장한 건 처음이죠. 거미줄을 쏘는 움직임부터 아크로바틱한 액션까지, 진정한 스파이더 센스의 움직임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덕질을 부르는 캐릭터 디자인

 

 신스틸러 2번, 메이숙모입니다. 여태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스파이더맨을 통틀어서 가장 적극적이고 멋있게 나옵니다. 심지어 스파이더 기지까지 만들어서 갈 곳없는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을 도와주시고, 마일스를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메이 숙모님 진짜 멋져요

 

 이전 영화를 몰랐던 관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기존 팬들에게는 캐릭터의 새로운 시각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모두가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살린 이야기


 제가 생각하는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매력은 '날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상상력이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아이언맨처럼 나는 것 자체는 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마블의 스파이더맨은 토니 스타크가 수트에 비행능력 달아주면 끝인거죠.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지금나온 모든 이야기에서 하늘을 날지 않습니다. 지구의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늘 그것을 뚫고 도약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초인이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에게서 공감대를 얻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들의 공감과 연민까지 자아내는 영웅

 

 뉴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또한 그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마일스는 동료 스파이더맨들의 도움을 받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각성합니다. 그리고는 아래로 떨어지는 힘을 발판삼아 더 높이 도약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추락이지만, 자기를 믿는 마음이 더해진 마일스에게는 그것은 오히려 가속을 더해주는 발구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뒤집는 멋진 각성장면

 

 영화는 스파이더맨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는것과 동시에, 보는 사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마음속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줍니다. 정말 잘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영화로 디즈니(마블)에서 시리즈 세번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소니 픽쳐스에서 만든 스파이더맨 영화의 모든 스파이디들이 출연할 것이라는 루머가 솔솔 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만 보면 마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한 모습같기도 한데요, 어떻게 또 스파이디들이 모이게 될지 기대를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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