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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역류 (1991): 영화의 격을 높인 OST가 돋보이는, 소방관들의 이야기

아뇨, 뚱인데요 2021. 5. 2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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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역류 (Backdraft, 1991)
감독: 론 하워드
주연: 커트 러셀, 윌리암 볼드윈, 로버트 드 니로
서비스: 넷플릭스

 

Backdraft, 역류라는 뜻입니다.

간단소개: 브라이언과 불 형제는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순직하신 아버지를 따라 시카고의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무뚝뚝하고 거친 형 불과 사사건건 갈등하던 동생은 현장직을 포기하고 화재 조사관으로 일을 바꾼다. 한편 역류현상으로 인한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화재 조사관 림게일과 브라이언은 계획적인 방화로 의심하고 조사한다.

 소방관은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직업들도 소중하지만, 거의 매일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으면서 다른 사람을 구하러 가는 일은 숭고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1991년에 만들어진 '분노의 역류(백드래프트)'는 이런 소방관 영화의 근본을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케이블에서 조금씩만 보다가 제대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한스 짐머의 OST가 하드캐리하는 영화였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1991년의 특수효과로 이정도의 작품이라니
읭? 점수 하나가; 왜 이러나요;

제작비: 4천만 달러
미국수익: 7천 7백만 달러
세계수익: 1억 5천만 달러

 

<TMI>
 커트 러셀을 비롯한 많은 소방관 배우들이 스턴트 연기를 직접 했습니다. 스턴트 감독이 이에 감동을 받아서, 영화 크레딧에 스턴트 배우로도 이들의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TMI 2>
 영화 속에는 실제 소방관들이 엑스트라로 많이 자원하여 출연했습니다. 한 장면에 천명 이상의 소방관이 자원하기도 했는데, 소속별로 유니폼이 달라서 200명 정도만 한꺼번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소방관의 활약과 희생


 일단, 메인 음악부터 감상하고 들어가야 하는 영화같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할 때 깔리는 음악입니다.

https://youtu.be/E5L8zFL4GSI

17th

 불과 브라이언 형제의 아버지는 화재현장에서 순직하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서 형제는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되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남기죠. 영화는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활약을 충실하게 보여줍니다.

 

 자신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는데도 다른 사람을 구하고 불을 끄는 소방관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연기가 나는 현장에 진입해서 정확히 불이 나고 있는 곳을 찾는 일, 호스를 들지 말고 어깨에 얹어서 다니는 등,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하는일, 고생 등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형 불(커트 러셀), 동생 브라이언(윌리암 볼드윈)

 저는 특히 거침없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소방호스가 지나가야 하는데 불법주차된 차가 있으니까 가차없이 창문을 깨고 차 안으로 소방호스를 통과시키는 장면 같은 것이 좋더라구요.


 형인 불의 스타일이 가장 멋지게 드러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초반에 많이 나옵니다. 불타오르는 방을 향해서 불은 거침없이 뛰어들어갑니다. 바로 뒤에 자신의 동료들이 따라와줄 것을 알기에 믿고 들어간 것이지요. 화마에서 사람을 구해 나오는 장면은 언제봐도 멋있고 감동적입니다.

 

ㅈㄹㄷ....

 형인 불은 동생 브라이언이 소방관을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불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돌진하는 스타일로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트라우마가 남아서인지,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마구 돌진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17 소방대 동료들

 소방 관련 예산은 줄고, 인원도 줄지만 각종 사고와 화재는 더 늘고 있으니, 소방관의 희생은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불의 스타일과 부족한 지원이 더해져서 동료 소방관들의 희생은 늘어가고, 브라이언은 형과 크게 갈등합니다.


 불과 브라이언의 갈등은 영화의 시작을 함께하지만, 아버지의 희생, 형제의 트라우마가 진지하고 깊게 표현되지는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실감나는 화재 연출


 브라이언은 결국 현장을 그만두고 화재 조사관 림게일(로버트 드 니로)의 부하직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시카고에서는 역류를 이용한 폭발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림게일은 특유의 집요한 성격으로 화재가 방화이며, 특정인을 노리고 일어나는 계획적인 범죄라는 사실까지 찾아냅니다.

 

조사관으로 나오는 로버트 드 니로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불에 대한 연출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소방관과 화재를 다룬 영화중, 화재의 모습을 극적으로 잘 연출하는 작품으로 분노의 역류를 넘어서는 작품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숨쉬는 듯한 불의 움직임이나, 한번에 확 타오르는 듯한 화면으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불을 묘사합니다.

 

영화적 측면의 묘사

 문 뒤에서 조용히 폭발을 기다리는 연기의 모습, 공기가 끌려들어가서 터지는 역류 등으로 더욱 극적인 효과를 더합니다. 마치 불이 괴성을 지르는 듯한 음향 효과, 열기 때문에 벽에서 녹아내리는 페인트의 화면 등, 직접적인 불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그 열기와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화면이 좋았습니다.

 

실제 역류로 사망한 소방관의 내용을 취재했다 합니다.

 그와 함께 영화에서 극적으로 터지는 화염과 싸우는 소방관의 모습을 더욱 웅장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요소가 바로 영화음악이었습니다.

 

| 웅장함을 더한 한스 짐머의 음악


 역류 방화사건의 범인을 알게 된 브라이언은 형에게 이를 전달합니다. 소방관으로서의 의무와 범인을 잡겠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던 형제에게 거대한 화재가 덮쳐오면서 이야기는 최고조에 달합니다.

 

 불타오르는 공장 안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갈등에서 주인공들은, 원한보다 중요한 동료애를 보여줍니다.

 

You go, we go.

 '분노의 역류'의 음악은 명장 한스 짐머가 맡았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손에 꼽히는 음악감독이고, 대표작으로는 글래디에이터, 더록,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나이트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죠.

 

제가 생각하는 영화음악 top

 이번 영화에서는 필사적으로 불과 맞서는 소방관의 모습, 거대하게 타오르는 불길에 위협을 받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결연함이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녹아들어서 표현됩니다.


 고전적이고 단순한 선율을 크게 확대하고, 오케스트라의 관악기, 타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한스 짐머의 거대한 사운드가 처음으로 헐리우드 스타일과 만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SSXZ94biIms

 '분노의 역류'는 화재라는 소재에 오락적인 요소를 많이 더한 작품입니다. 정확한 사실이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지만, 소방관들이 목숨걸고 오늘도 화재현장으로 달려간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죠. 그렇기에 마음속에 깊이 남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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