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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퍼펙트 2 (2015): 전편의 장점을 망각한 안타까운 뮤지컬 영화

아뇨, 뚱인데요 2021. 5.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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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Pitch Perfect 2, 2015)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주연: 안나 켄드릭, 헤일리 스테인펠드
서비스: 넷플릭스

 

절대음감이라는 뜻입니다. 2편입니다.

간단소개: 대학 아카펠라 동아리 바든 벨라스의 멤버들은 전국대회를 휩쓸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번의 대형사고가 빌미가 되어, 공연 투어는 물론 대회 참가권까지 박탈당하고 해체의 위기에 처하고 만다. 바든 벨라스는 유일한 신입생 에밀리를 중심으로 다시 모여서 여러움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피치 퍼펙트 1편은 명작급은 아니지만 장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신경써서 만든 오디션 화면, 신나는 아카펠라 노래가 짜임새 있게 화면을 채워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나 켄드릭의 'Cups'라는 명곡을 탄생시킨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강한 음악으로 소개를 해 드려야 하는데, 2편에서는 도저히 건질 장면이 없어서 1편의 베카 오디션 장면이라도 가져와 봤습니다.

https://youtu.be/weqDCGg0GYs

 

 

1편의 흥행에 탄력을 받아서 영화사는 2편을 내놓았습니다. 뮤지컬이지만, 너무 많은 장점을 1편에 두고 온 영화입니다.

 

너무 편을 잘들어줘요
평작 수문장 정도의 느낌입니다.

제작비: 2천 9백만 달러
미국수익: 1억 8천만 달러
세계수익: 2억 8천만 달러


제작비의 10배 가까이 벌었네요, 세상에나; 1편보고 다들 낚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TMI>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모습은 실물입니다. 다른 행사에서 촬영된 화면을 편집해 넣은 것입니다.

<TMI 2>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는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이름으로 개봉했습니다. 1편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유명하지 않기도 했구요, 당시 유행했던 '언프리티 랩스타'의 유명세에 묻어가겠다는 의도의 제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흥행은 7만 5천명이었네요.

 

| 모두가 주인공인 뮤지컬


 1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든 대학의 아카펠라 그룹 '바튼 벨라스'는 전국으로 공연을 다닐 정도의 유명인사가 됩니다. 베카(안나 켄드릭)과 멤버들은, 무려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신나게 공연을 하는데, 팻 에이미(레벨 윌슨)이 초대형 노출 사고를 치고 맙니다.

 

인물 이름이 팻 에이미입니다.

 인터넷과 뉴스에 민망한 영상이 돌고, 유명세가 순식간에 독이 되어 벨라스를 공격해옵니다. 바든 벨라스의 공연은 모두 취소되고, 아카페라 대회 자동 출전권도 박탈당했으며, 신입생마저 모집할 수 없는 제약을 받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접으라는 말이나 다름 없죠.


 실망한 멤버들의 앞에 자원해서 벨라스에 지원한 에밀리(헤일리 스테인펠드)가 찾아오고, 유일한 신입생을 중심으로 벨라스는 뭉치기 시작합니다.

 

젊은 피 에밀리 (헤일리 스테인펠드)

 피치 퍼펙트 2도 아카펠라 노래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많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하고 있구요, 벨라스의 일부 멤버는 실제로 노래경연에서 상을 탄 가수이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아카펠라 그룹끼리 경쟁을 하기도 하고, 디스를 하기도 하는데요, 모든 갈등은 노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편에서는 어둠의 아카펠라 경쟁전을 통해서 강렬한 음악을 전달해주기도 합니다.

 

비호감 대전, 아닙니다. 아카펠라입니다.

 전편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소리에 목소리가 더해저 내는 화음은 귀를 즐겁게 합니다. 주인공 벨라스 말고도 많은 그룹들이 출전하여 음악을 들려줍니다.


 주로 이미 있는 곡을 편곡해서 부르는 스타일의 아카펠라에다가, 이번에는 오리지널 곡까지 더해서 달라지려 노력한 흔적을 보였습니다.

 

음악이 주인공인 영화인 건 확실합니다.

 노래를 하는 모두에게 카메라가 가고, 등장하는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이게 중심스토리를 가져 가면서 그랬다면 조화가 잘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 영화는 모두가 주인공인 대신, 아무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악수를 두는 것 같았습니다.

 

 

| 버려지는 캐릭터들과 후진 개그


 바든 벨라스는 초심을 찾기 위해 훈련, 트레이닝을 다녀오기도 하고, 갈등과 경쟁 끝에 모두가 힘을 합쳐 바닥에서부터 다져가며 다시 한번 아카펠라 전국대회에 출전을 합니다. 

 

초심버전

 뮤지컬 영화는 음악과 노래가 가장 큰 볼거리이고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피치 퍼펙트 2'는 그런 생각을 전체 영화에 확실히 깔고 가기는 하는데, 스토리적인 부분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신입생인 에밀리는 지난편의 베카의 역할을 받아서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녀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멤버들이 뭉쳐야 하지만, 베카(안나 켄드릭)의 매력을 놓기가 아까웠던 모양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베카의 인턴생활을 많이 보여주면서 돌아가구요, 에밀리는 중요 인물에선 한참 벗어납니다.

 

대학 신입생의 모습은 잘 보여줍니다.

 그나마 에밀리는 신입생이라는 역할이라도 있지만, 벨라스의 개성 강한 모든 멤버들은 전부 배경 정도의 취급을 받게 됩니다. 노래할 때는 제대로 출연하는 것이 그나마 장점입니다. 노래마저 하지 않는 벨라스 주위의 인물들은 공기가 되어버립니다.

 

러브스토리는 배경으로 10초 컷입니다.

 분위기를 가볍게 가져가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더럽고 기분나쁜 개그를 하는 것은 많은 영화에서 저지르는 실수 같습니다. 제일 신선했던 것은 베카가 경쟁자인 DSM 멤버를 보고 성정체성에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성희롱, 외설적, 화장실 개그들이 훅훅 들어오구요. 인종, 성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넘쳐납니다.

 

노래듣는데 방해만 되는 해설자, 개그도 정말 구려요.

 노래 능력이 워낙 좋으니 귀는 정말 즐겁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를 비움으로써 노래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의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노래가 끝나고 나면 별다른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1편의 중심을 장식한 'CUPS'는 2편에서도 살아 있습니다. 초심을 찾는 내용에 적절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Nl2Y_Fu-6zE

CUPS, Barden Be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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