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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 (드라마, 2021): 응원이 절로 나오는 소년들의 배트민턴 도전기

아뇨, 뚱인데요 2021. 6. 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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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 (드라마, 2021)
연출: 조영광
극본: 정보훈
주연: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방송: SBS (월, 화 오후 10:00)
서비스: WAVVE, 넷플릭스

 

한시간에 한대뿐인 버스!! ㅎㅎㅎ

간단소개: 중학교 야구부였던 해강은 배드민턴 코치인 아버지를 따라 땅끝마을 해남으로 전학을 온다. 아버지의 보증빚때문에 야구도 포기하고 시골로 전학온 해강은, 특유의 승부욕과 숨겨놓은 열정을 불태우며 해남서중 배드민턴 부에 합류한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부터 긍정적인 느낌, 꿈과 희망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배드민턴이라는 소재, 중학생 정도의 주인공들의 나이 등, 요즘에는 잘 만들지 않는 청소년드라마라는 것이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줄 알았는데, SBS에서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순수한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다룬 밝은 작품입니다.

 

웃으세요~ 김치~

|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과 승부


 서울에서 야구부를 하던 중학교 해강(탕준상)은 아버지와 집안의 사정 때문에 졸지에 땅끝마을 해남으로 전학을 옵니다. 해강의 아버지 현종(김상경)은 빚보증, 월세, 둘째 해인의 병원비까지, 돈에 상당히 쪼들리고 있습니다.

 

 배드민턴부 코치인 현종은 학교 배드민턴 부가 없어지지 않도록 꾸려나가야 적은 월급이라도 잘 받을 수 있는 빡빡한 상황이었습니다.

 

배드민턴 코치, 해강의 아버지

 이들은 단체전 출전가능 멤버인 4명을 맞춰야만 배드민턴부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현종과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친구들은 눈앞에 보이는 해강을 끌어들입니다. 우연과 쌔뽁이 겹치고, 과거 전설의 배드민턴 유소년 선수였던 해강의 승부욕을 자극해서 해강을 배드민턴부로 활동하도록 포섭하는데 성공합니다.

 

해남서중, 라켓소년단 4인

 '라켓소년단'은 제목에서 느끼는 것처럼 중학교 배드민턴 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해강 역의 탕준상님과 극에 나오는 수많은 배드민턴 선수들은 충분한 훈련을 거친것이 드러날 정도로 자연스러운 선수의 폼이 나옵니다.

 

 수없는 반복훈련에서 나오는 라켓의 스윙, 코트를 움직이는 선수들의 스텝, 눈빛까지 실제 배드민턴 시합에서 보던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배우들의 연습량이 폼에서 드러납니다.

 극중에서도 배드민턴을 향한 학생들의 열정은 진심임을 최선을 다해 보여줍니다. 극 초반이 진행중에서 모든 인물들의 배경과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신동이었다는 해강의 실력, 카리스마를 갖추었지만 허허실실 빈틈을 드러내는 배드민턴부 감독님 하얀늑대의 이야기가 차례대로 등장합니다. 운동부로서 재능, 실력을 갖추어 가는 이야기를 잘 받쳐준다고 느꼈습니다.

 

차근차근 보여주는 인물들의 이야기

 드라마의 주제로서 배드민턴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대회장면이라고 느꼈습니다. 해남서중 친구들이 전국규모의 큰 대회에 출전합니다. 작품은 대형 체육관에서 이루어지는 대회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작전을 짜고, 코치님들과 부모님들이 정신집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면이 롱테이크로 훑으면서 보여집니다. 실제 대회의 복도를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복도 한 구석에서 벽에다 셔틀콕을 치면서 몸을 푸는 해강의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실력을 짐작할 수 있는 멋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시합장면은 정말 잘 찍었습니다.

 

 

| 유머를 함께 담은 밝은 성장드라마 


 배드민턴을 주된 소재로 잡으면서, '라켓소년단'은 주변 인물의 드라마를 균형있게 가져갑니다. 밝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진지하게, 캐릭터들의 성장을 진지하게 비추어줍니다.

 

중학생 청소년들의 성장드라마가 좋습니다.

 첫화에서부터 시골 해남의 몇없는 배드민턴부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유머를 만들어냅니다. 한국 걸그룹을 따라서 해남까지 흘러온 교환학생부터, 한시간에 한 대 있다는 마을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친구들 등, 사람많은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웃음소재를 활용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다크서클 ㅠㅠㅠ

 시골 마을에 이사오는 도시 부부를 의도치 않게 돕게 되는 해강의 '똥맛카레'와 같은 사건에서는, 같이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초반부 에피소드 중, 불량배와의 싸움을 다함께 책임지는 라켓소년단 멤버들의 사건이 좋았습니다. 하나된 팀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단합하는 사건은 뻔하고 예측이 가능한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넓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건드려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기 때문에 이런 단합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배드민턴부를 누가 건드려!

 해남 시골에서 합숙을 하게 된 해남서중 라켓소년단 멤버들은, 부부 사기단, 아니 부부 코치단의 단합으로 졸지에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단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됩니다. 등장인물들도 풍성해지고 다함께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면서
영향을 주고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합니다.

 

| 커가는 소년들, 드라마에 거는 기대


 라켓소년단은 한 화의 길이가 한시간 반 가까이 됩니다. 드라마의 진행도 상당히 빠르고, 고구마 먹이면서 끌지도 않습니다.

 

 1화에서 해강은 야구부 하다가, 해남으로 끌려내려와서, 배드민턴부 라켓소년단과 대결하고, 합류해서 대회까지 나가고,
라이벌까지 만듭니다. 엄청나게 빠르고 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눈 똑바로 뜨고 다녀라이 ;;

 이야기 진행이 빠르고,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장점인데 앞으로 잘 챙겨서 풍성하게 진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드라마는 요즘 많이 만들어지는 범죄, 수사,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탑니다. 중학생 주인공이 나오는 청소년의 성장드라마라는 것부터 흔하지 않죠. 배드민턴이라는 스포츠를 중심 소재로 하는 것도 촬영과 연기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선수 포스가 풍기는 이지원양

 특히, 스포츠 경기를 비추어 줄 때가 앞으로 달라졌으면 합니다. 드라마 초반은 실력이 월등히 차이나는 에피소드가 많고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모습만을 보여주어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셔틀콕이 라인 인, 아웃 사이에서 싸우는 이야기 외에도 좀 더 전문적인 화면을 통해 긴장감을 진지하게 만들어주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 요즘같은 세상에 흔치 않은 착한 드라마같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챙겨보고 싶어졌습니다.

 

라켓소년단 마스코트 김강훈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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