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2008): 제작된다는 것만으로 인정받는 고전

아뇨, 뚱인데요 2021. 6.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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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2008)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해리슨 포드, 샤이아 라보프, 케이트 블란쳇
서비스: WAVVE, 넷플릭스

 

추억 잔뜩 돋는 폰트

줄거리: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시대, 고고학자이며 대학 교수인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는 모함으로 인해 교수자리를 내려놓으려 한다. 그의 앞에 옛 동료의 아들이라는 머트(샤이아 라보프)가 나타나 마야 문명의 최후의 비밀인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나서자고 하고, 소련의 스파이들도 존스 박사를 쫓아 움직인다.

 어떤 대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지니고 감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 선수로 보면 박찬호나 김연아 선수가 있을 수 있겠고, TV로 오면 무한도전 정도가 저에게는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꼬꼬마 시절 영화가 즐겁고 재미있고 신난다는 것을 강렬하게 알려준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 였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3편 최후의 성전이었습니다. 모험과 액션, 그리고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환상을 나누어주었습니다.

https://youtu.be/-bTpp8PQSog

인디아나 존스 메인테마

 

 

 

 3편이 1989년에 나왔으니, 근 20년만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주연 해리슨 포드와 손잡고 4편을 만들었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그닥 끌리지 않아서 극장에서는 보지 않았었는데요, 집에서 다시 보니 그시절 영화를 보던 추억과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거장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거죠.
관객들은 솔직한 편이구요 ㅎㅎ

제작비: 1억 8천만 달러
미국수익: 3억 1천만 달러
세계수익: 7억 9천만 달러
국내관객: 4백 1십만명

명불허전 20년만에 왔어도 인디아나 존스는 살아 있습니다.

<TMI> 
 새로 생긴 안전규정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의 채찍은 CG로 찍어야 했습니다. 주연 배우 해리슨 포드는 이 소식을 듣고 말도 안된다고 반응했습니다.

<TMI 2>
 영화 원안의 악당은 나치였습니다. 하지만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를 찍으면서 영향을 깊게 받았고, 나치를 모험극의 주연으로 쓰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그래서 악당을 소련의 KGB로 변경하였습니다.

 

흑발이 엄청 튀는 케이트 블란쳇

<TMI 3>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 역의 숀 코너리의 카메오 출연이 잠깐 이야기 된 적이 있었다 합니다. 배우생활을 은퇴한 숀 코너리가 제안을 거절했고, 영화의 흐름 상 그 선택이 옳았다고 감독이나 배우, 제작자도 생각했다 합니다.

 

| 소소한 액션이 이어지는 모험 활극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이번에는 마야 문명의 유산인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나섭니다. 냉전이 전세계를 편가르던 1950년대, 존스 박사도 사상을 의심받고 교수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학교를 떠나려는 찰나, 그를 찾아 온 것은 젊은 시절 동료였던 마리온의 아들이라 하는 머트였습니다. 

 

음...누구 아들이라고?

 머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정보를 인디아나에게 넘겨줍니다. 그것은 멸망해버린 페루의 마야문명 마지막 비밀 '크리스탈 해골'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가 예전에는 서양세계의 역사 문화를 타고 흐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성배라던가, 성궤를 찾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그 시절에 뽑아먹을 건 다 뽑았는지 이제는 페루 마야문명이 그 대상이 되었습니다.

 

가 본적이 없어서 맞는지 모르겠네요

 과거의 보물을 찾아 수수께끼를 풀고 모험을 하는 액션극으로는 최고이면서 독보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 편에서도 비슷한 모험은 이어집니다. 영화 특유의 액션 감성은 변함이 없는데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액션입니다.

 오토바이와 차 사이의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도 거대한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창문을 내리고 타고 있는 사람들끼리 주먹으로 치고 받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왼쪽으로 탔다가 오른쪽으로 내리는' 소소한 재미까지 같이 엮구요.

 

이젠 뒤에 타서 달리시는 존스 영감님

 총을 쓰지 않고 주먹과 기구를 이용하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굳이 현실성을 찾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을 초반부터 확실하게 선을 그어주는거죠.


 존스 박사가 러시아 스파이로부터 도망치다가 빈 집에 들어갑니다. 알고보니 그 마을 전체가 핵실험장으로 만들어진 빈 마을이었죠. 핵폭탄이 터질라고 하는데, 때마침 눈앞에 있던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서 존스 박사는 목숨을 건집니다.


 말이 안되긴...하죠, 이런 톤의 영화일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핵폭발에서 살아남으려면....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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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을 따르는 영화 vs 새로움이 없는 영화


 존스 박사는 새로운 젊은 피 머트와 함께 러시아 스파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페루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갖은 모험을 겪으며 크리스탈 해골을 찾고 그 비밀을 파헤칩니다.

 수수께끼를 풀고 비밀을 찾는 과정은 상당히 순한 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느꼈던 의문은 '새로움이 있을까' 였습니다. 대답은 아니다, 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백번은 반복된 분위기

 스티븐 스필버그 정도의 감독님이 새로운 것을 몰랐다거나 시도를 안하는 분은 아니라고 보면,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에 어울리는 최적의 분위기가 이런 옛날 시대의 활극이라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각종 소품을 이용한 액션이라던가, 마치 성룡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주먹질과 몸싸움은,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를 찾는 관객들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보는 순간 숨멎하는 실루엣

 인디아나 존스의 첫 등장 장면, 땅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서 쓰는 존스 박사를 보는 순간만큼은, 20년의 시간을 건너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영웅을 맞이하는 듯 환호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영화를 찍어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인 경우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추억의 절정은 페루로 가는 비행기, 세계지도 위에서 붉은 선을 따라 움직이는 비행기 장면에서 최고점을 찍는 것 같았습니다. 추억 차오르는 명장면들이었습니다.

 

패러디도 많이 된 이동장면

 안타깝게도 영화는 페루에 들어오면서 활력을 많이 잃어버린 느낌도 듭니다. 고전적인 모험으로 밀어붙이자니, 배우와 극본이 너무 올드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전하기에는 영화 자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머트(샤이아 라보프)가 새로움을 담당하긴 하는데, 임팩트가 강하고 인디아나 존스를 대신할 수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나름 세대교체를 준비한 것 같았지만, 우리는 아직 해리슨 포드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형님 아직 쌩쌩하시니까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쉴새없이 이어지는 모험극입니다. 재미없는 장면도 없고 악독하다거나 못볼 장면도 나오지 않는 즐거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역시 세월의 흐름이 있음에도 예전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작품이라서 한계는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3편의 강렬함을 잇는 흐름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아쉬웠습니다.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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