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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론즈 (영화, 2015): 19금이었어야 했나, 아쉬운 성장드라마

아뇨, 뚱인데요 2021. 6. 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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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론즈 (The Bronze , 2015)
감독: 브라이언 버클리
주연: 멜리사 로치, 게리 콜, 세바스찬 스탠
서비스: 넷플릭스

 

주인공 의상 한 벌

줄거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면서 한 때 나라의 영웅이었던 호프는 시간이 지나 모두에게 잊혀지고 고향에서 진상으로 살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 살아가던 호프에게 어느날 자신을 가르쳤던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호프는 코치가 남긴 유산을 노리고 그녀의 제자를 물려받아 가르친다.

 포스터만 봐도 어떤 영화일지 대충 감이 잡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빅뱅 이론의 멜리사 라우치가 대놓고 건방떠는 표정이 강렬하게 박히는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줄거리는 예상과 많이 다르지는 않았는데, 크게 좋았던 점과 나빴던 면이 공존하는 영화였습니다.

 

안타가운 점수네요
요정도 딱 공감합니다.

제작비: 3백 5십만 달러
미국수익: 6십만 달러
세계수익: 미집계

<TMI>
영화는 공식적으로 올림픽이란 단어와 상징 사용권을 사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로마', '토론토'와 같은 도시 이름으로만 표현했습니다.

 

미국 국기는 질리게 나옵니다. 

<TMI 2>
주연배우 멜리사 로치가 그녀의 남편과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했습니다. 섹스신도 코믹한 의도로 직접 썼는데, 정작 본인은 그 장면에서 대역을 썼다고 합니다.

 

| 딥 다크한 블랙코미디


 부상을 당하면서도 올림픽 체조에서 동메달을 딴 호프(멜리사 로치)는 한 때 온 나라의 영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메달의 기억은 잊혀졌지만 호프는 과거의 영광에 취해서 그 때 그시절만을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메달 따고 시간과 성장이 멈춘 것 같은 호프

 호프는 고향에서 백수로 지내면서 아버지에게 얹혀살면서 동네 곳곳에서 민폐덩어리로 살고 있습니다. 이미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는 그녀는 주위 사람들, 특히 아버지에게도 막대하는 성격이었죠.

 호프 역의 멜리사 로치는 메달을 따던 그 순간 인생이 멈춰버린 진상 체조선수 역을 기막히게 합니다. 옷도 체육복 하나만 입고 다니죠. 4가지 없고 주위 모두에게 상처되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자존심만 강하구요, 표정부터 재수없음이 팍팍 드러나고 있네요.

 

동네 모두에게 민폐 덩어리입니다.

 그녀는 어느날, 자신을 가르던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그녀에게, 코치의 유언장이 도착하는데요. 자기가 가르치던 제자를 맏아서 올림픽에 내보내면 50만 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호프 주위의 아버지, 그녀의 새로운 제자, 그리고 체육관 사람들까지 모두가 긍정적인 사람들이네요. 그래서인지 더욱 호프의 냉소와 독설이 박힙니다.


 언제나 코치에게 먼저 감사하라는 잔소리 하며, 무식을 팍팍 드러내면서도, 운동과 인간관계 전부를 싸잡아서 엿을 먹이려는 그녀의 차가운 표정에는 참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재수는 없지만 공감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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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페셔널한 체조 신


 호프는 궁시렁거리면서도 50만달러나 하는 돈욕심에 제자 메기를 어떻게든 올림픽에 내보내려고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자존심, 막대한 코치의 유산, 그리고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까지 한데 섞어서 호프는 메기를 최고의 체조선수로 키워냅니다.

 

체초 하나만 보고 살아온 제자와 코치

 자존심 강하고 안하무인, 드센 호프의 표정이 최고의 자리에서 코치를 하는 표정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지배하고 조절하는 체조가 호프의 성격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 몸의 승리자가 되고 싶다는 것, 그걸 이루어 냈을 때의 환희와 기쁨을 어느정도는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고 선수들끼리의 세계가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올림픽 본선이 열리고, 호프는 메기와 캐나다로 향합니다. 호프의 체조선수로서의 자존심, 새로 만나게 된 인연,
과거의 악연까지 모두가 체조 결선과 함께 한데 엮겨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비뚤어진 한 사람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주게 되지요.

 

새로운 인연을 통해서 조금은 성장합니다.

 

| 진지한 이야기를 말아먹은 19금


 진장에 막장테크를 타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한걸음 성장하는 잔잔한 성장드라마였다면 상당히 좋았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중간중간 나오는 생뚱맞은 톤의 장면들이 왕왕 눈에 띄었습니다.

 

뭔가 해보려고 하는 장면들은 전부 이상합니다;;;

 초반에 개차반 호프의 많은 에피소드들은 너무 감상적인 톤으로 이야기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믹한 느낌으로 묘사되었지만 너무도 생뚱맞은 느낌으로 푹 들어간 섹스신도 그닥 이야기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걸음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공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감정이입도 잘 되기도 합니다. '더 브론즈'는 작다면 작은 이야기에 쓸만한 메시지를 적절히 곁들여낸 영화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수업는 표정이 참 잘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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