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미치지 않고서야 (드라마, 2021): 다니기 싫지만 잘리기는 더 싫은 직장이야기

아뇨, 뚱인데요 2021. 6. 26.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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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2021)
연출: 최정인
극본: 정도윤
방송: MBC, 수, 목, 오후 9시
서비스: WAVVE

 

이 포스터에 혹했습니다.

줄거리: 한영전자에서 부서정리가 이루어지고, 능력있는 최반석(정재영)은 새로운 팀으로 배치된다. 새로운 팀장에게 미운털이 박힌 반석은 새로운 팀에서도 쫓겨나고, 사람들을 정리해고시킨 바로 그 인사팀으로 옮겨진다.

 창원 올로케이션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신작 드라마입니다. 공중파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챙겨본 지가 꽤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예능이나 스포츠 말고서는 요일이나 시간을 기억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주연 4명의 관계도

 그런데 정재영과 문소리씨가 나오는 예고편을 보고서는 확 끌리더라구요. 직장인들의 애환을 조금씩 천천히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 감과 경험으로 살아가는 늙은 말


 한영전자에서 정리해고의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성실하고 실력있는 전자제품 개발자 최반석(정재영)은 헤드헌터가 계속 접촉해 올 정도로 능력은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능력은 진퉁인 개발자 반석 (정재영)

 희망퇴직을 당해나가는 동료들을 보다못한 반석은, 자신의 동료에게 일자리를 밀어주고, 자기는 회사에 남기로 합니다. 성실하고, 센스있는 반석을 맡아하는 배우는 연기에서 잔뼈가 굵은 정재영님입니다.


 왠지 거칠고 욕하고 주먹질이 어울리지만, 절대 나쁜 역할은 못할 것 같은 이미지지요.

 

은근 잘어울리는 공돌이 포스

 순하고 모난 곳 없는 반석의 성격을 급할 것 없이 천천히 표현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인사이동이 되고나서 이전에 알았던 동료들을 만나서 농담을 툭툭 던지는 모습이 참 여유있어 보이고 좋았습니다.

 

2화까지 보면서 이 노가리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반석은 나이는 많지만 그만큼의 경험과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만난 팀장에게
이내 미운털이 박히고 다른 팀으로 쫓겨나버리고 맙니다.

 

하필 만나도 그지같은 상사 만나서....

 

| 회사라는 곳에 대한 공감


 반석의 새 팀장이라는 한세권(이상엽)은 틀에 박힌 전형적인 소인배입니다. 새로운 나이 지긋한 팀원 반석이 신제품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활약을 하자 사장 친적이라는 끗발을 활용해서 그를 찍어 누르고 다른 팀으로 보내버립니다.

 

낙하산인지 실력자인지 애매하네요;

 오너의 친적이라는 배경에, 실력보다는 권력과 정치스타일의 팀장이죠. 드라마의 반전이나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이 한세권이라는 인물의 활약이나 강한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뻔한 악당이라서요.

 

아직까지는 밴뎅이 속에 좀생이입니다.

 초반부의 드라마 진행은 평범하지만, 그와중에 느껴지는 회사원들의 애환은 참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회사라는 곳은 직원들을 옭아매고 착취하고 괴롭히는 곳처럼 느껴집니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악마같은 곳이죠.

 

공감가는 포스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막상 정리해고를 당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하면, 월급을 깎고 무릎꿇고 빌어서라도 남아있고 싶은 곳이기도 하죠.

 

 탈출하고 꿈을 찾아 가고싶은 충동과, 포도청 목구멍에 풀칠을 멈출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 직장인들의 슬픔과 공감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문소리씨가 있습니다.

 

칼춤추는 인사팀장 당자영 (문소리)

 

| 천천히 진행되며 밝혀지는 이야기


 문소리씨가 연기하는 당자영은 배우만큼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한영전자 인사담당으로 정리해고되는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상대하는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당장 해고되는 사람들을 앞에 놓고 희망퇴직서에 싸인을 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호감은 가지 않죠.

 

일이라고는 해도...도저히 못할 짓입니다.

 하지만 그녀도 또 회사에서 고용된 직원에 불과하구요. 심지어 최반석네 팀장인 한세권과 부부관계였던; 이력까지 
있으니 사연과 스토리가 제일 궁금해지는 인물입니다.

 

 이런 단순하지 않는 역할을 풀어내는 데에는 문소리씨만한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초반 진행이 상당히 여유롭고 천천히 진행되는 편인데요. 좋은 각본과 문소리씨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전 부부사이라네요.

 아직은 드라마 초반이라 휩쓸려다니는 반석과, 전형적인 캐릭터인 한세권 팀장의 모습은 단순한 편입니다. 이 모두를 쥐고 흔들 당자영의 멋진 모습이 기대되네요.


 오늘도 하루를 마치고 잠시동안의 휴식을 허락받는 직장인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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