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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똘기의 마에스트로 제임스 건 감독

아뇨, 뚱인데요 2021. 8. 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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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 2021)
감독: 제임스 건
주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조엘 킨나만, 존 시나
개봉일: 2021.08.04.
상영시간: 132분

 

* 쿠키 영상은 2개 있습니다. 하나는 끝나고 바로 나오고, 하나는 모든 스탭롤이 올라간 후에 나옵니다.

 

 

줄거리: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정부기관의 비밀요원 아만다 월러의 지시에 따라 밝은 곳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임무를 해결한다. 자살특공대들은 머리에 폭탄을 심은 채 미국에 위기가 될 지 모르는 스타피쉬 계획을 없애러 출동한다.

 문제가 분명히 있었던 감독이었고, 청소년 관람불가 수준의 표현이라고 해서 살짝 찜찜한 마음이었지만, 도저히 안 볼 수는 없었습니다.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너무 큰 기대를 했고 실망도 컸기 때문에, 확실히 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최고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청불영화였습니다.

 

점수가 더 올라갈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이번엔 로튼 편이요 ㅎㅎ

<TMI>
 감독은 데이브 바티스타가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주기를 처음엔 바랬습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아미 오브 더 데드에 캐스팅되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드리스 엘바는 처음엔 윌 스미스가 맡았던 데드샷 역을 하려고 했으나, 윌 스미스가 복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위해서 블러드스포트로 역할을 교체했습니다.

<TMI 2>
 킹 샤크의 목소리는 실베스타 스탤론이 맡았습니다. 스탤론은  '가오갤 2'에서도 출연한 적이 있었죠. 감독은 "크고, 뚱뚱하고, 식인하는 상어 역할 있는데 할래요?" 라고 한마디에 캐스팅을 성공했다고 합니다.

 

| 1편을 보고 실망했던 분들은 어서 오세요


 2016년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관객들에게 실망을 많이 준 작품이었습니다. 마블의 영화 못지 않은 재미있고 황당한 자살특공대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만들어진 것은 착한 악당들의 사랑이야기였죠. 이번 작품은 마치 제임스 건 감독이 1편을 보고 느꼈던 빡침을 해소하는 듯 서운했던 설정이나 캐릭터를 마구 풀어냅니다.

 

촌스러움을 온몸으로 풍기는 주인공들

 이번에도 아만다 월러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강력범죄자들을 교도소에서 끌어내서 거래를 제안합니다. 임무 하나 성공하면 10년 감형이라는 것이지요.

 

 남미 어딘가의 작은 국가가 숨겨놓은 '스타피쉬 프로젝트'를 없애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비밀 작전이고 방해되는 사람들은 죽이라는 조건이죠. 전편에도 등장했던 릭 플래그 대령과 할리 퀸, 그리고 불쌍한 범죄자들은 머리에 폭탄을 심고 특수작전을 펼치러 출동합니다.

 

촌스러워야 되는데 멋집니다 ㅠㅠ

 영화는 등급에 맞는 액션을 시작부터 제대로 펼쳐놓습니다. 대충 느낌만 주고 치울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는듯, 잘리고 터지고 죽어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서 보여줍니다.

 제임스 건 영화가 워너브러더스에게 영화 제작과 함께 전권을 위임받은 하나가 있었으니, 출연 캐릭터가 누가 되었던 생사결정을 감독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었죠. 감독은 이 권한을 제대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괜히 청불로 한 것이 아니라는 듯, 아낌없이 캐릭터들이 죽어나갑니다.

 

이정도로 배우들이 빵빵했지만...ㅎㅎ;;

 처음 티저를 통해 공개된 주요 인물들은 어마어마한 숫자였습니다. 이 중 살아남은 캐릭이 몇이나 될 지, 다른 영화라면 꼭 죽여야 하는 인물만 죽인다면, 더수스쿼는 다릅니다. 꼭 살아야 하는 인물만 빼면 살아남기 힘든 수준이다 보니, 이야기가 엄청나게 쫄깃해집니다.

 

 

|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의 빌드업과 사용법


 영화는 시작과 함께 엄청난 능력의 메타휴먼들을 손에 놓고 장기말처럼 쓰는 아만다 월러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1편에서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각설이 멍청이 수준이었던 아만다 월러는 이번엔 완전 다른 캐릭터가 됐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작전을 위해서는 사람 목숨따위 망설임 없이 희생하는 사악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캐릭터와 배우인데 완전 다른 사람이 됩니다.

 시작하면서 아만다 월러가 쭉 치고 나가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배트맨 슈퍼맨이 날아다니는 DCEU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다루려면 이정도는 해줘야죠. 

 뿐만 아니라 사랑 타령만 하던 할리 퀸도 꼬인 정신상태를 가지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광기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준 것 같습니다.


 할리 퀸은 초능력이 없죠. 그렇다고 배트맨이라 리들러처럼 두뇌가 무기인 것도 아니구요.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조커마저 상대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광기라고 생각합니다. 얘를 죽일 수도 없고, 우리편으로 만들 수도 없는데 어디에서 무슨 미친 짓을  서슴없이 지를지 알 수 없는 인물이라 무서운 거죠. 이런 미친 정신상태를 CG를 터트려가며 정성껏 표현해 주었습니다.

 

개멋집니다 ㅠㅠ

 할리 퀸과 함께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개성과 스토리를 살뜰하게 챙겨서 표현해 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인물들이 가지는 두려움이나 상처같은 것을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서 강하고 효과적으로 표현되어져서 많은 등장인물들 관리를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스토리의 중심을 담당한 랫 캐처2와 블러드 스포트

 

 

| 광기와 똘기, 그 사이 어딘가


 자살특공대들은 스타피시 프로젝트를 파괴하기 위해서 작전을 펼치고, 거기에 더해서 동료들을 구하기까지 해야 합니다. 스타피시 프로젝트의 비밀과 함께, 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등장하게 되죠. 


 이야기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려주면서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역시 그 중 최고는 사람 잡아먹는 인간상어, 킹 샤크겠네요. 등장 할 때마다 신을 훔쳐가는 최고의 매력 캐릭터입니다.

 

개무서운데 한편으로는 귀엽;;

 제임스 건 감독은 예전에 SNS에 올렸던 글이 문제가 되어서 디즈니에서 해고 되고, 워너 브러더스에서 데려와서 '더수스쿼'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헐리우드에서 이정도로 강한 개성을 가지고 광기를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은 제임스 건 감독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감독의 개성을 없애기로 유명한 마블 스튜디오마저도 제임스 건 감독의 실력을 인정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모셔올 정도니이까요.

 

현재 커리어 하이 찍고 계십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감독이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때의 장점을 극한가지 끌어올린 작품 같습니다. 캐릭터의 개성은 살아 숨쉬고,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을 벗어나서 뻗어나갑니다.

 

 기승전결 깔끔한 마무리와 시리즈를 이어갈 떡밥까지 살짝 뿌려주는 터치까지. 끔찍하고 잔인한 묘사 때문에 다회차 관람은 힘들지만, 간만에 흥분하면서 본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돌+아이들인데 멋지게 보이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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