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러브레드 (영화, 2017): 감정과 무감각에 대한 스릴러

아뇨, 뚱인데요 2021. 8. 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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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브레드, 두 소녀 (Thoroughbreds, 2017)
감독: 코리 핀리
주연: 올리피아 쿡, 안야 테일러 조이, 안톤 옐친
서비스: 넷플릭스

 

낚였습니다...

줄거리: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녀 아만다(올리비아 쿡)는 과외를 하러 온 동년배 릴리(안야 테일러 조이)와 친해진다. 두 소녀는 릴리가 적개심을 가지고 있던 양아버지를 살해하자는 의견을 나누고, 실행에 옮기려 한다.

 솔직히, 다 봤는데 무슨 영화인지 모르는 작품입니다. 안야 테일로 조이가 나온 포스터와, 스릴러라는 소개만 보고 무작정 눌렀구요, 이게 뭐야 이게 뭐지 하다가 끝까지 봤습니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두 소녀' 라는 이름으로 상영됐다네요. 부천 이름을 보고 빠졌어야 했는데...어떻게 꾸역꾸역 느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거 스릴러는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도저히..;
다들 이해가 잘 되나봐요;

제작비: 6백만 달러
북미수익: 3백만 달러
세계수익: 3백 1십만 달러


북미 제외하고 세계에서 1십만 달러만 벌수가...있나요? 통계에서 빠진 곳도 있겠죠.

<TMI>
 주연 두 명 올리비아 쿡과 안야 테일로 조이 모두 미국식 영어를 하고 있지만, 영국 출신입니다. 배우 안톤 옐친의 유작입니다.

<TMI 2>
영화 제작은 2016년 6월에 완성되었지만, 극장개봉은 2018년 3월에서야 진행되었습니다. 배급이나 홍보 문제는 아니고,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영되느라 그랬다고 합니다.

 

| 두 소녀의 살해에 대한 이야기


 어린 소녀 아만다(올리비아 쿡)은 홈스쿨링을 온 동년배의 릴리(안야 테일러 조이)와 친구가 됩니다. 아만다는 자신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감정을 연기하고 있음을 릴리에게 고백합니다.

 릴리는 자신의 새아버지를 싫어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둘은 이런 이야기를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됩니다.

 

릴리(왼쪽)과 아만다

 두 친구는 툭툭 잔소리를 던져대는 릴리의 새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그를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죽이고 싶다'라는 것보다는 '죽이고 싶은 마음을 서로 털어놓는다'정도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살해계획을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어쩌다가..왜..를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두 소녀가 새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은 전혀 스릴러나 긴장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엇인가 다른 것을 상징한다거나 하기에도 극의 분위기나 인물을 통해서 확 드러내주지도 않습니다.

 

릴리의 집이 엄청 중요하게 나오는 것 같기는 합니다.

 아만다와 릴리는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 청부를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합니다. 파티에서 만난 약쟁이 팀을 꼬셔서는, 애써 멍석까지 다 깔아줬지만 겁먹은 팀이 도망치는 바람에 그마저도 실패합니다. 이제는 자기 손에 피를 뭍히는 방법 뿐입니다.

 

말뿐인 얼간이 팀 (안톤 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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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거법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서러브레드를 보면서 불편함은 크지 않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소재에 대한 이야기의 목적, 주제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소거법으로 확실히 아닌 것들을 제거하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새아버지가 죽을 정도로 나쁜 놈이라거나 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엄마하고도 크게 무리없이 잘 지내구요. 새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인,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주인공에만 집중해야 하는 건가요

 그럼, 두 주인공 아만다와 릴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둘이 서로 좋아한다거나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아주 친하게 지낸다거나 하는 묘사도 없어요. 

 

 물론, 서로 가깝게 지내기는 하지만 제가 보이게는 감정적으로 서로 유대를 형성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랑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서로 대화도 많고 느낌도 갖지만, 애정같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꾸준히 나오는 것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 같습니다. 아만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우는 것도 연습을 해서 자신이 스위치를 넣듯이 하죠. 

 

 아만다의 반대편에는 감정만을 갖고 있는 약쟁이 팀 (안톤 옐친)이 있습니다. 얘는 이성하고는 담을 쌓고 그냥 머릿속에서 필터같은 거는 없이 바로 입으로 말을 내뱉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살인청부도 겁을 집어먹고 내뺄정도의 감정에 휘둘리는 캐릭터입니다.

 

아만다와는 모든 면이 반대인 팀

 그 사이에 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의 유무, 그 양 극단의 가운데 있는 릴리는 양쪽의 특징을 전부 다 갖고 있습니다. 새아버지를 죽일 정도로 강한 미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고 나서 팀을 다시 만날때에는 일말의 슬픔이나 화, 기쁨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릴리가 다른 인물들을 장기판의 말처럼 이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기판이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하구요, 이야기에서도 릴리야말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다 얻고 이야기가 끝나기도 하죠.

 

강하게 나오는 장기판의 이미지

 서러브레드는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를 얻기 위해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말을 가리킵니다. 양 극단의 인물들의 특징을 서로 교접하여 나온 주인공의 이야기라 고 느꼈습니다만, 억지로 해석한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작품을 보시고 해석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 영화가 뭔 소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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