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브링크 (드라마, 2015): 잭 블랙 형이 이름값하는 쓴맛 코미디

아뇨, 뚱인데요 2021. 8. 1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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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크 (The Brink, 2015)
연출: 제이 로치, 존 폴
주연: 잭 블랙, 팀 로빈스, 파블로 쉬레이버
서비스: WAVVE(웨이브)

 

고비, 결정적 국면이라는 뜻의 제목입니다.

줄거리: 파키스탄에 쿠데타카 발생하고 미국을 반대하는 군사정권이 들어선다.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다가 이스라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키스탄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국무장관 월터, 대사관 직원 알렉스, 전투기 조종사 지크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사람들은 동분서주한다.

 요즘 각종 OTT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서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려면, 자체제작 컨텐츠가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TVING이 후발주자이지만 tvN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요. 

 

 WAVVE(웨이브)는 제가 구독하고 있긴 하지만 콘텐츠가 살짝 아쉬운 면이 있는데요, 이번에 그런 단점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HBO 드라마를 엄청나게 퍼서 들여왔습니다. 블링크는 HBO에서 2015년에 방송했던, 국제정치를 다루는 쓰디쓴 블랙코미디입니다.

관객 점수가 유달리 높네요.


<TMI>
주연인 잭 블랙과 팀 로빈스는 극중에서 같이 나오는 장면이 하나도 없습니다.

<TMI 2>
HBO는 시즌2 제작을 7월에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10월에 시즌2 제작을 취소했습니다. (의심은 갑니다)


| 무능력 대잔치


 인도와 중동 사이의 파키스탄에 쿠데타가 일어납니다. 군사정권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규정하고 미국 드론이 '불임 전자파'를 쏜다는 이유를 들어가며 대놓고 도발을 합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 그리고 주위 이스라엘까지 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에 저렇게 위험천만한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 워싱턴의 국무장관 월터(팀 로빈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집니다.

국무장관 월터 (팀 로빈스)

 파키스탄의 미국 대사관의 알렉스(잭 블랙)은 능력보다는 윗사람들에게 잘보여서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 목적인 직원입니다.

 

 뒷문으로 상관들이 원하는 약이나 좀 구해다 주고 그렇게 시간 때우다 파리로 파견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난데없이 군대가 동네를 점령해버립니다. 목숨도 지키고 이왕이면 파리 대사관에 자리까지 만들기 위해서, 알렉스는 월터가 시키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려 합니다.

 

대사관 직원 잭 형님

 

 인도양 바다에 떠있는 미국 항공모함의 전투기 파일럿 지크는 여느때처럼 임무를 수행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부수입 삼아서 동료들에게 약을 좀 팔았던 게 걸렸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걸로 벌을 내려야 되는 사람들도 지크의 손님이었던지라, 별 탈없이 넘어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 지크는 동료와 함께 비행을 하던 중, 대공포에 맞아서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합니다.

 

비행사 지크


 중동과 관련한 문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또 해결하기 어려운 이슈입니다. 거기에 인도 파키스탄까지 묶어서 중국을 살짝 양념으로 치고 나니, 말하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 국제 외교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정극으로 풀려면 엄청 어렵고 복잡하고 지루한 작품이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브링크는 아주 독하게 맘먹고 블랙코미디를 만들었습니다. 등장인물 거의 전부가 눈앞의 욕망만을 보고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짓 하다가 걸리는건 일상입니다.


 일단, 남자고 여자고 중심이 되는 인물들은 식욕, 성욕에 눈이 뒤집혀서 달려드는 사람들입니다. 거의 모든 행동의 목적은 이성의 유혹이고, 문제가 생겼다 하면 남자여자 관계입니다.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앞에서 엿먹으라며 욕하면서 애들처럼 싸웁니다. 이런 사람들이 세계 최강대국의 국가수장들이라니, 무슨 삽질들을 하는 것인지 쓴웃음이 나옵니다.

 

초딩싸움 수준으로 정책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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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통수 대잔치


 바보같고 눈앞의 이득만 찾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눈 앞의 임무는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합니다. 국무장관 월터는 파키스탄, 이스라엘을 날아다니면서 전쟁을 막으려 합니다.


 이스라엘과 편먹고 파키스탄을 공격하자는 국방부 장관을 뜯어말리면서, 월터는 파키스탄과 이스라엘로 날아가서 폭망은 막아보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핵위기를 막으려고 하는 인물들이 동분서주 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눈이 멀어 서로 엄청 뒤통수를 날려댑니다. 주연들이 멍청이 쪽에 가깝다면, 이 주인공들을 속여먹는 비열하고 치졸한 사람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주인공들도 딱히 착하지는 않...;;


 월터는 미국의 국무장관으로써, 쿠데타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이중 쿠데타를 준비합니다. 반란을 반란으로 몰아내겠다는 작전을 위해서 엄청난 비자금을 파키스탄 군벌에게 제공했는데, 이 친구가 하라는 작전은 안하고 낼름 돈을 먹고 튀어버립니다.

 대사관에서 월터가 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쿠데타의 최전선에 던져진 알렉스(잭 블랙)은 사람을 구하려 하면 할수록 발암덩어리들만 만나게 됩니다. 미국 대사라는 사람은 종말 어쩌구 하면서 딱 자폭할 것만 같은 인상을 주니, 눈 앞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 나라를 탈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신나간 사람들 대잔치


 무식과 배신, 치졸함의 대환장 잔치같은 드라마는 10화를 끝으로 시즌 1이 끝납니다. 내용 자체가 엄청 무겁고 진지한데다가 높으신 양반들을 바보 천치로 만드는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시즌 2가 제작을 약속하고 취소당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보고 있자면 요즘 뉴스까지 생각나면서 쉽사리 웃음을 짓기가 부끄러운 드라마였습니다.

블랙형이 또 이런 멍청스러운 코미디도 잘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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