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카 (Luca, 영화, 2021): 다름에 대한 교훈이 담긴 아름다운 동화

아뇨, 뚱인데요 2021. 9. 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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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Luca, 2021)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
주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잭 딜런 그레이저 (목소리)
서비스: SEEZN, 시리즈온

 

특별한 친구들의 여름 이야기


줄거리: 이탈리아의 바닷속에는 물고기와 더불어 사는 어인종족이 있다.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는 바닷속에서만 살다가, 혼자사는 친구 알베르토를 만난다. 알베르토와 같이 놀면서 루카는 육지로 나가면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세상으로 나간다.

 픽사는 기술력과 감성을 조합하여 멋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도가 튼 사람들 같습니다. 2021년 신작으로 만들어진 루카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와, 때묻지 않은 이야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저도 딱 이정도


제작비: 미집계
세계수익: 4천 8백만 달러

<TMI>
알베르토의 성인 스코르파노는, 이탈리아어로 물고기의 한종류인 쏨벵이 라는 뜻입니다. 주로 못생긴 사람을 놀릴 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TMI 2>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주인공 루카의 성도 원래는 포르토로소였습니다.
(붉은돼지의 영문 제목인 포르코 로소에서 따옴)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 이름에서 마을 이름을 포르토로소로 하기로 변경했습니다.


| 익숙하지만 조금씩 변주되는 이야기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바다 한가운데, 물 속에는 신비한 어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팔다리도 있구요, 꼬리도 있구요, 비늘도 있는 이 사람...은 아니고 친구들은 인간을 경계하면서 바닷속 깊숙이 서로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바닷속 친구, 루카


 그 중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는 물위의 세상을 궁금해 하지만, 루카의 부모님은 무서운 인간들에게 해를 당할까 두려워 루카가 물위에 가까지 가지 못하도록 신신당부합니다.

 고립되어 사는 다른 세계, 그 곳에서 밖의 세상을 궁금해 하다가 나오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정말 많죠. 디즈니 작품 중 생각나는 것만도 인어공주, 포카혼타스, 모아나 등등. 주인공은 나가고 싶어하고 부모님은 말리고 굳이 애니매이션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거의 장르처럼 굳어진 이야기입니다. 루카는 인어공주과 하고는 살짝 다르게 수륙양용;; 입니다.

 

물 밖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루카는 바닷속에서 숨쉬며 살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물 밖으로 나가면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합니다. 루카는 새로 사귄 같은 종족의 친구 알베르토가 육지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는, 그와 함께 부모님 몰래 육지로 나가서 신나게 놉니다.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자기 일도 게을리 하고 육지로 나가서 태양과 중력, 하늘과 공기를 즐기던 루카는 부모님께 걸려서 바다 깊은 친적집으로 끌려갈 처지가 됩니다. 그냥 끌려갈 수 없었던 루카는 가출을 해서 알베르토와 인간 마을로 섞여들어갑니다. 루카는 알베르토와 함께 '베스파'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중요한 기둥, 베스파


 바닷속 세계에서 온 루카와 알베르토가 육지의 인간세상에 적응하고 친구를 만나는 일은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범위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들이 갈등하고 서로 힘들어 하는 과정이 조금은 새롭다고 느껴졌습니다.

 루카와 알베르토가 물이 닿으면 변한다는 사실과, 이들을 바다괴물로 생각해서 잡으려고 하는 인간들의 행동이 무섭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갈등은 결국 외부의 행동보다는 자기들끼리의 서운함에서 비롯된다는 흐름이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루카와 알베르토가 서로 생각이 달라서 문제가 생기게 된 거죠.

 

새로 사귄 친구 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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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자세


 루카와 알베르토는 인간세상에서 새로 만나게 된 친구 줄리아와 함께 3종경기 대회에 나가려고 합니다. 루카와 알베르토의 목표는 우승해서 상금으로 베스파를 사는 것이었죠. 중간에 사람들이 이들을 사람이 맞나 의심하기도 하고, 서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화해의 열쇠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있었습니다.

 

인간들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루카와 알베르토


 루카와 알베르토는 서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알베르토는 별을 물고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고, 루카는 별을 보다 사실적으로 보고 싶어합니다.

 이런 다름을 서로 인정하면서 받아들일 때 서로 화합하며 친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인간들도, 무작정 바다괴물이라고 죽이려고 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서 바닷속 생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이 좋았습니다. 교훈적이고, 어찌보면 너무 뻔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루카는 캐릭터 디자인도 그렇고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도 단 한곡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새로운 작품을 만들려고 과하게 이야기를 비틀기 보다는 이정도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CG에 감정과 아름다움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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