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The Midnight Sky, 2020): 하늘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아뇨, 뚱인데요 2021. 1.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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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스카이(The Midnight Sky, 2020)

감독: 조지 클루니

주연: 조지 클루니, 펠리시티 존스

 

늙은 척 하시는 조지클루니 형님

 

간단소개: 과학자 오거스틴은 북극 기지에 혼자 남아있다. 지구에 어떤 일이 생겨 동료들이 모두 대피했기 때문이다. 시한부였던 오거스틴에게 대피는 의미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대책없이 지구로 귀환하고 있는 우주탐사선과, 기지에 숨어있던 소녀 아이리스까지 만나게 되면서 오거스틴은 행동을 하게된다.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며, 감상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구와 인류가 재난을 맞이하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에 무서운 일이 많은데 영화까지 보면서 망하는 걱정을 하기는 싫거든요. 아마 본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만, 이미 봐버렸네요.

 

감상 하나, 고독

 ‘또경영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졸라 고독하네.”

 영화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고독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사람들은 대피하고 어거스틴(조지 클루니)는 기지에 혼자 남습니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고 투석을 하지 않으면 얼마 버티지도 못하는 시한부였던 그에게 대피같은 건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어거스틴이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혼밥은 괜찮지만...혼자 남기는 싫은데

 그에게 이미 삶은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결국 혼자 남게 되는 것일테니까요. 그리고 이 장면은 영화 엔딩장면과 느낌이 겹칩니다. 모든 일이 끝난 후, 비추는 장면은 우주비행사 설리(펠리시티 존스)와 그의 동료가 둘만 남아 우주선을 조종하는 장면입니다.

 시작은 혼자였고, 마지막은 둘이기도 하고 새로운 출발이나 희망을 담은 장면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장면도 결국 곁에 있던 모두가 지구와 함께 사라지고 이 둘만 남는 것 같아서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정해진 끝을 향해서 가라앉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유난히 길게 보여주는 엔딩 장면이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갖게된 원인이 된 것도 같습니다.

둘이라고 다를까

 

영화는 희망적인 출발보다는 사라짐과 마지막의 느낌 때문에 확실히 즐거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감상 둘, 마션과 미드나이트 스카이

 가장 마음 졸이며 본 장면은 눈보라 속 어거스틴이었습니다. 지치고 치료기구마저 없는 상황에서 눈보라에 같힌 어거스틴은 자신의 삶마저 포기하려 합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닿아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놓으려 했던 어거스틴에게 아이리스라는 희망이 비추기는 하지만, 결국 아이리스도 설리도 진정한 희망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되면 저게...잘 살게 된건가? 그냥 종말 아닌가?’하는 느낌이더라구요.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에 공감이 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큰 기지에 스노우모빌이 전부라고??

 비슷한 상황에서 마션의 마트 와트니(멧데이먼)은 눈 앞의 일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결국 살아남았었지요. 희망을 이야기 한다는 면은 비슷하지만, 전투력(?)은 마션쪽이 훨씬 강력한 것 같습니다.

없던 희망도 머릿속에 심어주는 맷 형

 조지 클루니는 기가 막히게 멋있는 배우,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감독으로서는, 멋지거나 취향저격이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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