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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 (2016): 웃길 줄 알았는데 액션이 더 볼만한 코믹영화.

아뇨, 뚱인데요 2021. 4. 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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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 (True Memoirs of an International Assassin , 2016)
감독: 제프 와드로우
주연: 케빈 제임스, 줄라이 헤나오

 

 

장단점이 확실한 넷플릭스 영화

 

간단소개: 회사원 샘(케빈 제임스)는 부업으로 작가를 하고 있다. 그럴듯한 암살자가 나오는 소설을 썼는데 출판사에서 논픽션 회고록으로 출판을 해버리고 샘은 순식간에 은퇴한 국제암살자가 되어버린다. 샘의 실력을 진짜라고 믿은 중남미 범죄조직이 그를 납치하여 대통령 암살의뢰를 맏기면서 일이 복잡해진다.

 '영화 대 영화'에서 꼭 나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암살자가 되어버린 방구석 소설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라고 머릿속에서 누가 이야기해줄 것만 같습니다. 매력적인 소재를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텐데요, 거기에 웃음과 액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아야 하니 영화 만드는 일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이야~ 9명이라지만 0% 처음 봅니다.

 

| 액션으로 시작


 샘은 액션 스파이 소설을 수업으로 쓰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과 함께 소설 속 액션장면이 샘의 상상속에서 멋지게 펼쳐집니다.

 초반 10분간 나오는 샘의 소설 속 액션장면은 관객들에게 코믹함과 박진감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만큼 잘만든 것 같습니다. 샘이 큰 덩치로 적들을 때려 물리치고 (물론 상상 속) 총기와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장면은 여느 액션영화 못지않을 만큼 합도 잘 맞습니다. 무엇보다도 샘이 긴장과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캐릭터 (물론 소설 속)임을 잘 부각해 줍니다.

 

총은 옆으로 들어 줘야 간지

 

 잘 나가다가 결정적 순간에서 아이디어가 멈춘 샘이 망설이자, 소설속에서 액션을 하던 친구들도 시나리오가 멈춰버리는 모습은 상상 속의 이야기임을 코믹하게 잘 드러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작가가 아이디어가 안나오니까
할일없이 빈둥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아!

 

 샘은 과거 정보기관 사무직이었다는 에이머스의 도움을 받아 새 소설을 씁니다. '국제 암살자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샘의 소설은 출판사의 욕심에 '국제 암살자의 진짜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논픽션으로 등록되어 팔립니다. 그렇다면, 샘의 구라를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진짜 그럴듯하게 지은 샘의 소설, 아니 논픽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샘은 돈욕심도 조금, 걱정은 많이 갖고 얼떨결에 방송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이미 구르기 시작한 스노우볼

 

 '어이쿠, 이거 돈이 문제가 아니구나. 큰일났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샘은 중남미 테러집단에 납치되고 그나라 대통령을 암살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물론 거절은 죽음뿐이죠.

 여기까지 시작의 전개는 코믹한 웃음과 긴장감,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복선까지 착실하게 챙깁니다. 영화가 충실하다고 느낀 것은 샘을 바보로 만들지 않고 전문지식이 풍부한 작가로 만들어준 점이었습니다. 샘은 아마추어 '덕후'이상의 지식을 갖고 있고 자기 소설을 위해서 격투, 총기관련한 능력까지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정글 한복판에 떨어진 샘을 몸개그만 하는 바보나, 뜬금없이 모든걸 해결하는 슈퍼천재로 만들지 않고, 최소한의 개연성은 만들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밀덕을 넘어선 모습을 깔아줘서 좋았습니다.

 

 물론,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작가가 난데없이 총검과 폭발물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격투까지 한다는건...영화적 허용의 끝에 걸쳐있는 작품정도로 봐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액션으로 끝


 납치되어 졸지에 대통령을 암살하게 생긴 샘은 자기 상황을 어떻게든 파악하고 벗어나려 합니다.

 대통령을 암살하고 새 정부를 세우려는 집단(이라고는 해도 테러 조직), 정부에 빌붙어 나라를 좀먹는 마약카르텔, 그들을 수하로 삼은 국가 조직, 마지막으로 이들을 관리하에 두려는 미국 정보기관까지. 대충 설명만 들어도 국가단위의 엄청난 세력간의 대결입니다.

 

앤디 가르시아 형님, 여기서 뭐하세요?

 

 샘은 이 무지막지한 세력들 사이를 종횡무진 왔다갔다하면서 살아남으려 애씁니다. 그런데, 모두 샘의 말을 너무 잘 믿어주네요. 전설의 암살자 '유령'이라는 샘의 캐릭터를 다들 너무 철썩같이 믿는 나머지, 그냥 샘이 나서서 싸우지 말라고 하면 그럴 것 같습니다.

 중반부는 뻥도 심한데다가 이야기가 날아다닙니다. 샘이 위기에 처하면 어디서 듣고 나타났는지 조력자가 나오죠. 눈에 거슬리는 적들은 없애버리는 무서운 테러집단들은 모두 전설적인 암살자 샘에게 부탁만 하고 딱히 의심을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이게 좀 과해서 위기감이 조금 약하긴 하네요.

 

왜 나왔는지 모르는 CIA

 

 대통령을 새로 새우려는 작전일이 다가오고, 샘은 어쩔수 없이 작전을 진행하게 됩니다. 사건이 해결되는 흐름 자체는 눈을 감고 봐야 할 정도로 어쩌다가 어영부영 해결이 됩니다. 미국 CIA까지 개입해서 난장판이 벌어지는 와중에 샘은 자신을 도왔던 동료를 구하러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칩니다.

 이야기가 아무 임팩트 없이 이대로 마무리되나 싶은 타이밍에 샘이 마음을 먹고 동료를 구하러 가는데요, 이때 액션이 또 제대로라서 흉을 볼 수가 없게 만듭니다. 수미쌍관의 액션시퀀스와 더불어 뿌려놓은 떡밥까지 제대로 회수하는 마무리까지 보면, 영화에 약점이 있기는 해도 대충 끝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샘 살리느라 고생은 있는대로 하는 로사

 

 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의 최고 장점은 이야기도, 코미디도 아니고 액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살짝 심심하거나 아쉬울만해지면 제대로 액션이 터지는데요, 총, 칼, 몸이 제대로 부딪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꽤나 볼만합니다. 반대로 이야기의 흐름이나 코믹스러움은 살짝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특히나 영화를 끌고가는 대통령 암살작전이 전개되는 부분은 그냥 넘겨도 영화의 이해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한글 제목도 정말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오락영화'라는 측면에서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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