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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오브 더 데드 (영화, 2021): 잭 스나이더 감독의 강력한 좀비 액션 물량전

아뇨, 뚱인데요 2021. 5. 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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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오브 더 데드 (Army of the Dead, 2021)
감독: 잭 스나이더
주연: 데이브 바티스타, 엘라 퍼넬
서비스: 넷플릭스

 

라스 베가스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간단소개: 라스베이거스 사막에 좀비, 언데드가 풀려난다. 라스베이거스 도시는 좀비에 점령당하게 되고, 미국정부는 도시를 봉쇄하여 좀비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좀비의 도시가 되어버렸지만, 인간의 욕심은 봉쇄된 도시 안으로 사람들을 들어가게 한다.

 평생에 본 좀비 영화가 몇편 안 될 것입니다. 좀비의 비주얼도 적응이 안되지만, 이야기들이 주로 인간 존엄성을 많이 침해하는 이야기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미오브데드'는 '저스티스리그: 스나이더컷'으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만든 좀비 영화입니다. 기존의 좀비 영화를 뒤집는 새로움을 기대했습니다.

 

예상만큼 치고 올라가지는 못합니다.
저도 메타쪽에 동의합니다. 더 낮아도 될듯요.

제작비: 7천만 달러


<TMI>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일 공들여 찍은 장면은 오프닝, 첫 좀비 '제우스'의 탈출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적절한 자연광을 연출하기 위해서 5주가량 기다리면서 촬영준비를 했다고 하네요.

<TMI 2>
좀비 호랑이 촬영을 위해서 분장을 시킨 실제 호랑이를 동원에서 CG합성에 필요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글에는 영화의 중요 내용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 공들여 쌓는 초반


 라스베이거스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집니다. 좀비, 언데드가 된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의식이 날아가고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정부는 벽을 쌓아 도시를 봉쇄하고 좀비가 더 나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폐허가 된 라스베가스

 영화는 초반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시점부터 센스있게 상황과 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환락의 도시 라스 베이거스가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피바다가 펼쳐지고 사람들이 언데드로 변하는 와중에 즐거운 파티라도 펼쳐지는 듯 화면은 흘러갑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도 간략하게 보여주면서 영화는 '우리 이제 막나간다' 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합니다.

 

점령당합니다.

 전투기, 폭격기가 폭탄을 떨구고, 도시가 봉쇄되었지만 인간의 욕심은 그 봉쇄를 뚫고 좀비떼 한가운데로 사람들을 들여보내려 합니다.

 

 주인공 스콧(데이브 바티스타)는 지옥같은 라스 베가스를 빠져나온 군인입니다. 카지노 지하에 잠들어 있는 돈을 찾아오라는 의뢰를 받고 팀을 짜서 지옥과도 같은 도시로 들어갑니다.

 

용병집단을 꾸려 침투작전을 펼칩니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시작이 '반도'와 똑같습니다. 국가가 도시로 바뀐 것 뿐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아미오브더데드 쪽이 훨씬 시간을 들여서 사전작업에 대한 묘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스콧이 동료를 모으고 준비를 하는 과정은 상당히 천천히 보여집니다. 동료 한명씩 특징과 맡게 되는 일을 소개하고, 보수로 얼마를 받게 될지까지 전부 말해줍니다. 그리고 스콧의 딸이 임무에 동행하게 되는 과정까지 전부 설명해 주고 나면, 시작한지 40분만에 스콧과 동료들은 임무 수행을 위해 출발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러닝타임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몰아치는 위기와 액션


 스콧은 전투원, 안내원, 조종사 등 역할에 맡는 용병들을 꾸려서 좀비가 점령한 도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에 더해서 친구를 찾으려는 딸 케이트도 같이 챙겨서 가게 되죠. 이들이 마주한 것은 더 강하고, 더 빠르고, 심지어 조직을 이루고 있는 좀비들이었습니다.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좀비들

 '알파'라고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좀비는 기존의 느려터진 좀비들보다 훨신 위협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콧과 동료들을 위험에 빠드린 것은 인간들의 욕심이었습니다. 침투한 인간들은 서로 다른 꿍꿍이가 있었고, 서로 미워하고 배신하는 가운데 한명씩 좀비들에게 당해버리고 맙니다.

 

결국 사람끼리 뒤에서 배신해서 망합니다.

 머리를 쓸 줄 알고 서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좀비들은 임팩트가 굉장히 강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마어마한 물량전으로 기존의 작품과 차별을 주려고 합니다.


 좀비 군단 수준으로 엄청난 수와, 총알을 피하는 등 빠르고 강력한 모습, 좀비 호랑이같이 공포스러운 모습 등, 비주얼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발전했나, 궁금하게 만들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리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결국 좀비도 인간이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분장으로 커버가 다 되지 않는 장면도 많구요, 나중에 군단 수준으로 많이 좀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피부만 하얗게 칠하고 뒷모습으로만 나오는 좀비들이 많습니다.

 

결국 돈때문에 이짓거리를...

| 뻔하고 안타까운 후반


 거대하고 화려하게 시작했던 초반에 비해서 영화의 후반은 그닥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인간들은 자기 욕심에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더 복잡하게 망가뜨리고, 강력한 좀비 '알파'들을 화나게 하고 그들 전부를 상대하는 미친 짓을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총알을 쏟아붓습니다.

군단을 이룬 좀비, 똑똑하기에 더 무서운 좀비들은 무언가 대단한 다른 목적이 있는가 싶었지만, 그런거 없었습니다. 이 점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사람들을 납치해서 살려두는 이유에서 뭔가 있는 듯 폼을 잡지만, 그냥 구조하는 동안 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죽고, 희생할 것 같은 사람들은 예상된 수순으로 다른 사람을 구하고 죽습니다. 보다가 제일 황당한 부분은 마지막 탈출을 위한 헬리콥터였습니다. 아무리 극적인 반전을 생각한다고 해도,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등장하는 헬리콥터라면...이거, '#살아있다'에서 나온 아이템이잖아요 ㅠ.
그냥 넘어가자니 너무 걸리는 설정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냥 넘기기엔..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미오브더데드'에서 제가 가장 긍정적으로 보았던 부분은 스콧 역의 바티스타의 연기였습니다. 레슬러 출신 배우 중 제일 탄탄한 연기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튀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좀비는 아무래도 인간의 연기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새로운 비주얼, 새로운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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