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he Amazing Spider-Man, 2012)
감독: 마크 웹
주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서비스: 넷플릭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에서 만든 영웅으로, 엄청난 인기를 끄는 작품입니다. 2000년 이후에만도 세번이나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세 명의 스파이더맨, 세 명의 메이 숙모가 있었습니다.
부침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스파이더맨이 이번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에서 세번째 작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덜했던 어메미징 스파이더맨을 다시 보고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 스파이더맨 3명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나
현재 스파이더맨 신작 노웨이홈과 관련한 가장 홍미로운 소식은 시리즈 3개의 스파이더맨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내용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에서 영화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고, 2개의 시리즈가 제작되었습니다. (샘스파, 어스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편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둔 이후로 추가로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죠, 그런 와중에 마블과의 협상을 통해 MCU만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홈스파)
MCU는 엔드게임 이후로 멀티버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었구요. 그래서 멀티버스가 어떤 형태로든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는 와중이엇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리즈인 샘스파, 어스파의 악역으로 나왔던 배우들이 MCU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 출연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게 됩니다.
이제 팬들의 기대는 한껏 올라갔습니다. 악역들도 다 나오는 마당에 스파이더맨 배우들도 당연히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마블이 영화내용의 비밀 유지를 철저히 하고 있다보니, 떡밥만 제대로 풀고 있는 상황이네요.
그래서 지나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찾아서 다시 보게 되니, 여러모로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 스파이더맨 시리즈 3개 비교 맛보기
이번 글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고 쓰는 것이지만, 다른 시리즈와의 비교도 빠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각 시리즈의 1편들만 비교해 보겠습니다.
스파이더맨(2002, 샘스파) 감독: 샘 레이미 (대표작: 이블 데드) 스파이디: 토미 맥과이어 제작비: 1억 3천 9백만 달러 세계수익: 8억 2천만 달러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어스파) 감독: 마크 웹 (대표작: 500일의 썸머) 스파이디: 앤드류 가필드 제작비: 2억 3천만 달러 세계수익: 7억 5천만 달러 |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홈스파) 감독: 존 왓츠 스파이디: 톰 홀랜드 제작비: 1억 7천 5백만 달러 세계수익: 8억 8천만 달러 |
이렇게 놓고 보면 2002년에 만들어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리부트되어서 만들어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충분히 제 역할은 했다고 볼 수 있네요.
| 스파이디들의 매력 비교
각각 시리즈의 기본적 내용은 코믹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비슷합니다. 뉴욕에서 메이숙모, 벤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피터 파커는 방사능의 영향을 받은 거미에 물려서 초능력을 가지게 되죠.
스파이더맨은 보통 인싸라기보다는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 아웃사이더로 많이 묘사되는데요, 소위 말하는 '찐따력'은 우리의 어둠의 댄서 샘스파의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하는 피터가 최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면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는 일단 훤칠합니다. 잘생겼어요. 겉에서 보기에는 피터를 괴롭히는 플래시보다 훨씬 세보입니다. 암만 봐도 아싸인 척 하는 인싸를 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능력은 거의 비슷하지만, 능력을 보여주는 분위기는 시리즈마다 살짝씩 다릅니다. 가장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MCU의 스파이더맨인데요, 일단 시리즈 특성상 이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유튜브의 영상으로 처음 보여주죠. 분위기도 코믹하기 친근하게 묘사됩니다.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위기입니다.
어스파 시리즈에서 능력을 각성하는 모습은 컨트리 음악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집니다. 전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가져가기 위해 애쓴 모습이 보이는데요, 초능력이긴 하지만 사색과 고독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능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는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스스로 찾다가 '오스코프'라는 회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서 오스코프를 수사하다가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을 얻죠.
어스파의 피터는 매우 적극적으로 자기 능력을 발휘합니다. 피터 파커라는 개인의 능력만 놓고 보면, 어스파 쪽이 제일 뛰어난 것 같습니다.
유전학적인 지식으로 이미 활동 중인 연구원들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거미 초능력이 없을 때에도 오스코프 연구실에 자기 능력으로 잠입하는 정도의 실력은 갖고 있습니다.
능력을 얻고 나서는 머리까지 좋아졌는지, 손목시계를 개조해서 웹슈터를 직접 만들어버리죠.
영화적으로도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악당인 리저드맨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 하수도에 거미줄을 쫙 펼쳐놓고 흔들리는 쪽을 감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투, 액션에 있어서도 거미줄로 적을 완전 감싸는 등, 실제 거미의 습성에서 참고한 듯한 장면으로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이야기
기본적으로 스파이더맨은 힘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벤 삼촌이 사고를 당하고, 피터의 트라우마가 되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가 샘스파에서 너무 강렬하게 관객에게 전달되어서, 다른 말을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스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주인공의 성격으로 변주를 하고 있습니다. 어스파의 피터 파커는 질풍노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이 숙모하고도 갈등하고, 여자친구인 그웬 스테이시의 아버지하고도 언쟁을 벌이죠.
그만큼 성장의 가능성은 많은 것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정작 영화 안에서 그러한 성장을 이루지는 못하고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이런 영웅 이야기는 또 MCU가 거의 공식을 이룰 정도로 잘 만들기도 하죠.
새로 개봉하는 '노 웨이 홈'에서 스파이더맨 3명이 동시에 출연한다는 소문은 아직까지는 유효한 것 같습니다. 만약 3명의 스파이디가 한 편의 영화에 나오게 된다면, 히어로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을 마블이 또 해내는 것이겠죠.
상대적으로 어스파의 피터 파커, 앤드류 가필드의 임팩트가 조금 약해 보이는 것 같지만, 피지컬은 가장 좋으니까요. 기대를 가져봅니다. 꼭 한데모여서 출연해주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