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생활 시트콤

아뇨, 뚱인데요 2021. 6. 2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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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So not worth it, 드라마, 시트콤, 2021)
연출: 권익준, 김정식
극본: 서은정, 백지현
주연: 박세완, 신현승, 한현민
서비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 최초 시트콤

줄거리: 대한대학교 국제기숙사에서 지내는 전세계 친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인터넷 게시판에서 처음 접하게 된 드라마, 시트콤이었습니다. 노란머리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로 욕을 겯들여가며
서로 싸우고 웃는 짤이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트콤이었네요.


 영화 '언니'에서 동생 역으로 나온 박세완님이 주연으로 나오고 한현민님도 한국 학생으로 출연해서 연기를 펼칩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나왔네요.

 

게임같은 티저 포스터

| 외국 학생들에게서 나오는 걸쭉한 한국말


 서울의 한 대학교 국제기숙사에는 전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미국, 호주를 비롯해서 태국 등 동서양의 각종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습니다.

 이 학생들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한국말로 소통한다는 것이겠네요. 기숙사에서 한국사람은 기숙사의 근로장학  세완(박세완)과 몰래 기숙사에서 빌붙어 살고 있는 현민(한현민)정도, 그리고 관리 아주머니(정이랑)님입니다.

 

외국인 전용 기숙사가 배경입니다.

 드라마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외국 학생들을 코믹하게 보여줍니다. 일단, 외국인 배우들의 한국어 솜씨가 상당합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대사들도 찰지구요, 발음도 좋습니다. 넷플릭스 자막을 켜지 않고도 대사를 이해하는게 어렵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 출신의 카슨과 태국의 민니는 쌍시옷, 쌍지읏, 어려운 단어를 말하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네요. 이것만으로 상당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태국, 민니입니다.

 외국 학생들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대학생들이 겪는 시트콤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한국 국적인 현민이 등교가 너무 힘들어서 외국인 기숙사에 빌붙어서 사는 이야기, 가난한 고학생 세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아르바이트 이야기 등, 특별할 것 없지만 공감이 갈만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면서 웃음을 자아내려고 합니다.

 

밝고 명랑하고 젊은 친구들입니다.

 주인공급이면서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은 한국인 세완이 많이 가져갑니다. 드라마나 시트콤 설정으로 가족의 빚에 부담을 느끼고 아르바이트를 몇개씩 하는 짠돌이 가난한 학생의 설정은 좀 식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익숙하긴 한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현실이긴 하지만, 너무 자주 나오는 설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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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낯설게 보기, 신선한 스타일


 저는 시트콤을 처음 접했을 때, 외국 학생들의 한국 적응기가 주된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온 대학생들의 이야기이고, 이미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 문화에 적응은 다 한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 한국을 신선하게 보는 시각도 섞어 나오는 면이 있습니다.

 

놀러갈땐 K-등산 패션으로

 새벽 3시까지 휘향찬란한 홍대 거리를 걸어면서 신기해 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조금 부럽기도 했네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소식에 새로온 유학생 친구가 호들갑을 떠는 와중에 적응을 마친 친구들은 그러려니..하면서 평양냉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두유 노 김치다!!

 '두유 노 김치'류의 대책없는 국뽕은 식상하지만, 외국인들이 눈으로 바라본 한국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는다면
드라마의 분위기를 신선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설정 외에도 전체적으로 이전에 자주 봤던 시트콤과는 사뭇 다른 모습도 보입니다. '지구망'에서는 방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던 밥을 먹는 장면이던 인물 한명에 카메라 한대가 붙어서 클로즈업을 잡아줍니다. 

 

 CG도 팍팍 들어가구요, 뮤지컬 장면이나 회상씬까지, 돈들인 티가 많이 났습니다. 심지어 하하, 임원희, 강호동님까지, 카메오들도 많이 나오구요. 넷플릭스가 이런 면에서는 또 좋더라구요.

 

투자가 많이 들어간 티가 나더라구요.

| 어색한 연기를 이기고 웃음찾기


 '지구망'에 가장 큰 불안요소는 웃음일 것 같습니다. 일단 드라마는 열심히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밝고 명랑한 대학생들의 이야기 분위기는 좋은데요, 웃음이 쉽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시트콤이라는게 약간 오바 하거나 유치해도 말초적으로 웃기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한 화에 빵 터지는 타이밍이 많이 나오지가 않네요. 그래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즌 1 보면서 제일 웃었던 타이밍은 '뼈없는 동물은? 순살동물' 이었습니다. ㅠ 

 

배우들끼리 호흡은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연기는 기대를 하지 말고 봐야 할 것 같더라구요. 한국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동선을 따라서 걷는다던가, 방 안에서 물건을 건네준다던가 하는 기본적인 움직임에서 어색함이 튀는 것들도 조금씩 보였습니다.


 SNL의 정이랑씨께서 이 친구들의 연기 리액션 해주시고, 웃음까지 이끌어내시고 고생이 많으신 것 같았습니다.

 

전천후로 활약하시는 정이랑씨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요즘 지상파나 케이블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시트콤, 그것도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트콤입니다. 흔하지 않다는 점이 제일 강점인 것 같네요.


 외국인들의 유창한 한국어와 점점 자연스러워 지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민니는 뜰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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