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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 (영화, 2021): 인간의 이야기로 페이즈 4의 시작을 알리는 마블

아뇨, 뚱인데요 2021. 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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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 (Black Widow, 2021)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주연: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개봉: 2021년 7월 7일
러닝타임: 134분


* 쿠키영상 1개 있습니다

 

진주인공은 레이첼 와이즈입니다.

줄거리: 어벤저스의 내분이 일어난 이후, 국가권력에 쫓기게 된 블랙 위도우/나탸사(스칼렛 요한슨)은 추적을 피해 잠수를 탄다. 숨어지내던 나타냐에게 동생 엘레나(플로렌스 퓨)가 보낸 소포가 도착하고, 나타샤는 암살자 교육을 받았던 레드룸과 연관된 비밀을 찾게 된다.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아직 안 들어왔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 페이즈 4의 공식적인 시작작품이니까요.

 

 가장 궁금했던 점은 페이즈 4의 시작이라는 것이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뛰어난 액션영화였고, 캐릭터의 매력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전벽해가 이루어지는 변화는 아니었네요;

 

오, 초반이니까 탄력받아서 막 올라갑니다 ㅎㅎ
메타는 조금 객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TMI>
 캡틴 마블까지 포함하면 스칼렛 요한슨의 9번째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 연기작입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영화 개봉을 기념하여 나타샤 로마노프가 등장한 영화의 서비스 포스터를 전부 나타샤로 교체하였습니다.

 

나타냐 로마노프 특집입니다.

<TMI 2>
 극중 나타샤의 어머니 멜리나 역의 레이첼 와이즈는 70년생입니다. 친딸관계는 아니지만 딸인 스칼렛 요한슨은 84년생이구요, 막내동생인 플로렌스 퓨는 96년생입니다. 

 

진짜 나이 안 드시네요;;

<TMI 3>
어린시절의 나타샤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에버 앤더슨입니다. 누구냐고요? 밀라 요보비치의 딸입니다. 엄마의 컨트롤 C 컨트롤 V로 유명하죠.

 

| 인간다움으로 시작하는 마블의 이야기


 이야기는 시빌워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로 나뉘어서 내전을 벌인 어벤져스는 찢어졌습니다. 

 

 많은 히어로들이 감금된 상태에서,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 (스칼렛 요한슨)은 추적을 피해 미국을 탈출해서 유럽으로 향합니다.

 

노르웨이의 안가로 향하는 나타샤 로마노프

 노르웨이에서 숨어살던 나타샤에게 어렸을 적 암살자로 같이 교육을 받았던 동생 옐레나 (플로렌스 퓨)가 보낸 물건이 도착합니다. 그것은 나타샤가 혹독한 훈련을 받은 러시아의 암살자 양성기관 '레드룸'이 요원들을 세뇌시킨다는 증거이자 해독제였습니다.

 나타샤는 동생과 가족의 흔적을 찾아 헝가리로 날아가고, 그곳에서 동생이자 같은 암살자 옐레나를 만나게 됩니다. 동생인 엘레나는 레드룸의 암살자로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세뇌에서 빠져나와 반대편에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친자매는 아니지만 더 끈끈한 나타샤왜 엘레나

 나타샤와 동생 옐레나, 그리고 어머니 멜리나까지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인연과 이야기는 인간적인 측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영화의 시작은 어린 나탸사와 옐라나의 관계와 가족의 이야기부터입니다. 어린이들이 소련의 스파이였던 부모님 때문에 살고 있던 동네에서 떠나오고, 부모님(인 줄 알았던 스파이들)과 헤어져서 암살자로 키워지는 이야기를 빠른 편집으로 훑으며 지나갑니다.

 

선택권없이 암살자로 길러지는 나타샤

 이런 배경과 상처를 안고 살아온 주인공, 그리고 그녀의 동생 이야기까지 보여줍니다. 외양의 묘사도 전작에 비해서 많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역행하려는 묘사보다는 나이를 따라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마블 영웅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현실감 느끼게 하고,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잘 할 수 있게 한다고 느꼈습니다.

 

개그와 감정을 동시에 자아내는 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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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액션


 레드룸은 나타샤와 옐레나를 적극적으로 쫓아서 제거하려 합니다. 레드룸은 눈으로 본 전투기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악당 '태스크마스터'에게 나타샤 자매를 쫓게 합니다.

 블랙 위도우의 액션은 빌런이 태스크마스터인 것에서 알 수 잇듯이, 몸을 매우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아이언맨의 리펄서는 잠시 넣어두라는 것이죠.

 

보는대로 전투기술을 따라하는 태스크 마스터

 가장 놀랐던 액션은 나타샤와 옐레나가 헝가리에서 처음 조우해서 서로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할 채로 싸울 때였습니다.
여성 캐릭터 둘의 격투라고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치열하고 격합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맞고 날아가서 어딘가에 부딪히는 움직임이 상당히 사실적이고 쎄게 잘 찍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이 생각날 정도로 사실적이고 셉니다.

 이어진 추격전에서도 관객이 다른 생각하지 못하도록 매우 빠르게 몰아 붙이는 흐름도 좋았습니다. 건물을 중심으로 한 맨몸격투에서 시작해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추격전으로 이어집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시간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자동차로 갈아타서 숨조차 돌리지 않고 밀어붙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탈것도 바꿔가만셔 몰아붙이는 다양한 액션디자인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리듬이 굉장히 빠르고 긴박합니다.

 

 

| 세대교체에 집중하는 스토리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물러나는 나타샤와 그것을 이어받는 옐레나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액션과 가족의 이야기를 적절히 조화한 본편은 인물들의 감정을 적절히 풀어냅니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께 버림받아 가짜 가족을 만났지만 결국 그 가짜 가족을 중심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평범한 듯 하지만 서로를 매우 잘 아는 캐릭터끼리의 티키타카를 재미있게 만들어 냅니다.

 

많이 싸우지는 않아요, 티격대는 것도 딱 그정도

 옐레나와 나타샤가 툭툭 던지면서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고, 그러면서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대화의 흐름이 좋았습니다.


 보통 영화같으면 사건에 대한 설명만 죽 늘어놓고 끝났겠지만, 액션과 액션 사이에 캐릭터를 살리는 대화장면이 들어가는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설명이 많기는 한데, 감정과 대화도 충분히 들어갑니다.

 가족 이야기는 아버지때문에 살짝 약한 듯 했지만, 아버지의 헛발질도 만회하고 더 크게 득점하는 어머니 멜리나
(레이첼 와이즈)는 정말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부탁드리오니 다음 편에도 출연시켜 주시길 강력히 희망합니다.

 다만 이야기가 중반을 너머가면서 새로운 정보가 드러날수록 이야기가 평범해진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결국 나쁜놈 한명이 잘못했고, 이놈이 여성들을 억압하고 나쁜 짓을 다 했다는 악당만들기는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

 

선과 악 어느쪽도 어울리는 카리스마

| MCU 페이즈 4


 MCU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서로 큰 흐름을 만든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시작은 쿠키영상에서부터입니다. 이번에는 쿠키영상이 1편인데요, 블랙 위도우가 전체적인 이야기 안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분이 참여할 것이라는 거죠.

 마법과 멀티버스, 우주적인 존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MCU 페이즈 4에서, 그 시작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 전체가 쿠키 한 장면을 위해 흘러간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활약한 블랙 위도우의 개인적인 장면은 많이 없다는 좀은 조금 아쉽지만, 명불허전, 마블은 마블이죠. 중반까지의 흐름은 정말 박진감 넘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좋은 전개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나타샤에게 조금 아쉽게 대하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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