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021)
연출: 소재현, 이수현
극본: 이영숙
주연: 송지효, 남지현, 채종협
줄거리: 마녀 희라(송지효)는 선택된 손님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마녀식당의 주인이다. 희라는 손님의 소원을 이루어지는 대가를 확실하게 받아간다. 그녀의 눈에 띈 다음 손님은, 불행한 일만을 겪고 있는 정진(남지현)이다.
이 드라마는 소식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나한 후에 송지효씨가 나온 예능을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구상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tvN계열의 채널인 TVING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방송되지는 않고 인터넷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소원을 들어주지만 댓가는 챙겨갑니다
마녀 희라는 식당을 하면서 손님에게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그녀의 음식을 먹으려는 손님은 희라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희라가 만들어준 음식은, 먹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여기서 끝난다면 아주 행복한 이야기겠지만, 절대 그럴리 없겠죠. 마녀 희라는 손님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확실하게 대가를 받아갑니다. 희라에게 로또 1등 당첨의 소원을 빈 손님은, 복권 당첨이 되는 순간 시력을 빼앗겨 버립니다.
소원을 들어주고 대가를 받아가는 마녀는 거의 모든 소원의 규칙인 것 같습니다. '마녀식당'에서는 희라가 원하는 계획이 깔려있고, 그녀가 계획한 장기판 위의 말처럼 움직이게 되는 손님들의 모습이 나올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마녀 희라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계약이 맺어진다는 것입니다. 맨 처음 로또 1등 소원을 빈 손님은 생크림을 곁들인 핫케익이었고, 주인공 진은 스테이크를 대접받습니다. 이상한 마녀주스같은 것도 아니고 제대로 재료를 만들어 준비하는 정식 요리라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음식을 경계하다가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과 함께 비정상적인 방법이더라도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 싶은 욕망을 연결시키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요리라는 점은 인상적인데, 꿍꿍이가 숨겨져 있는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요리의 톤이 쉽게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았습니다.
| 복수를 원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마녀 희라의 눈에 걸린 다음 인물은, 불행을 겹쳐서 당해서 절망하고 있던 정진(남지현)이었습니다. 진은 회사에서는 억울하게 잘리고, 남친에게는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데 큰돈을 권리금으로 주고 이어받은 가게는 사기를 당해서 망할 위기에 처합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일도 없고, 절망만이 자기 삶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뿐입니다. 행복함은 나랑은 상관없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라고 하면 우울함은 더 커지기만 합니다.
정진(남지현)에게 이런 상황을 바꾸어주겠다고 희라가 찾아옵니다. 벼랑끝에 몰린 정진에게 희라는 소원 거래를 제안하고, 정진은 자기와 어머니에게 사기를 친 가게 사장님에게 복수를 빕니다.
부자가 되게 만들어달라거나, 행복하게 만들어달라는 소원이 아니라 복수를 원하는 소원이라는 것도 특이한 일 같습니다.
주인공은 아무래도 선한 사람일 것 같은 분위기인데, 다른사람을 해하는 행동인 복수라는 걸 택하는 이야기에는 설명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화에서 소개되는 인물들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도 있고, 우리 사회의 크고작은 부조리들, 사람들이 당하는 억울한 일들을 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흐름이었습니다.
| 1화만 무료입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TVING에서 온라인으로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2화까지 공개되었는데요, 네이버나 사이트에서 1화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TVING은 넷플릭스처럼 구독서비스만을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화까지 개별구입이 가능하다면 구입해서 보려고 했는데요, 전체서비스를 구독할 수만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어떤 잔혹동화가 펼쳐질지 궁금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