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프렌즈 리유니언 (2021): 함께 추억하며 기억을 나누는 일의 의미

아뇨, 뚱인데요 2021. 7.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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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더 리유니언 (Friends: The Reunion, 2021)
감독: 벤 윈스턴
출연: 제니퍼 애니스톤, 매뉴 페리, 커트니 콕스, 매트 르블랑
리사 쿠드로, 데이비드 쉬머
서비스: WAVVE

 

방영 27년, 종영 17년이 지났네요

소개: 프렌즈 종영 후 17년, 배우들이 다시 모여서 제작진, 시청자들과 프렌즈를 추억한다.

 

 시트콤 '프렌즈'는 1994년에 시작해서 2004년까지 10년동안 10개의 시즌이 방송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파급효과도 대단했지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역대급으로 손가락안에 들 정도의 드라마였습니다.


 시즌 10으로 종영을 한 뒤에도 극장용이나 후속작을 제작한다는 의견, 소문은 있었습니다. 일단, 돈이 되니까요. 매트 르블랑을 주연으로 '조이'시트콤이 제작되기도 했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었죠.

 

멤버들이 모두 나오는 후속 작품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7년이 지난 지금, 방송국에서 출연배우 전원을 불러서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는 104분짜리 1회성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드라마나 시트콤은 아니구요, 배우들 전원이 실제 자기 이름으로 출연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당시의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을 추억하는 내용입니다. 정식 시트콤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살짝 아쉬운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배우들과 함께 에피소드를 추억한다는 면에서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딱 이정도

<TMI>
BTS도 나옵니다. 프렌즈를 추억하는 유명인들의 클립 중 하나로, 약 10초정도 이야기합니다.

<TMI 2>
6명의 멤버들은 이번 영상 출연료로 250만달러씩 받았다고 합니다. (한화 약 30억원)

<TMI 3>
 카페 주인 '건터'역의 제임스 미첼 타일러는 줌을 통해서 화상으로 인사를 합니다. 배우가 암투병 중이어서,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아서 영상으로만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합니다.

 

| 관객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


 이번 에피소드의 부제는 'The One Where They Get Back Together'입니다. 프렌즈는 에피소드 제목으로 the one...에 이어지는 설명을 달았었죠. 프로그램은 6명의 친구들이 지금 모습,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으로 만나는 것부터 보여줍니다.


 17년 전 드라마를 찍었던 촬영장을 재연해 놓았구요, 그곳에서 만나 옛날을 기억을 되돌리며 추억합니다. (원래 촬영세트는 종영이 되자마자 철거했다고 합니다. 다음 드라마를 찍어야 했다네요.)

 

추억돋는 세트입니다.

 토크쇼를 보는 것처럼 사회자를 모셔다가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제작진들이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전체적으로 프렌즈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납니다.

 

 어떻게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었으며, 제작당시의 상황은 어땠나 설명을 보다보면 옛날 상황이 그려져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6명의 친구들 역할 중, 레이첼이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다고 하네요. 실질적인 주인공에 가까웠고, 그만큼 오디션도 많이 치뤄졌다고 합니다.

 

와...젊네요 다들 ㅎㅎ

 제가 보기에 재미있었던 코너는, 원래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나왔던 에피소드에서처럼 둘러앉아서 드라마 내용으로 스피드퀴즈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팬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내용들, '지금 이 목소리는 누구인지', '극중에서 다음 대사는 뭐였을지' 같은 내용들이 퀴즈로 나오다보니, 신이 나서 같이 목소리를 높여서 동참했습니다.

 

모니카 표정 내표정 ㅎㅎ

 드라마에서 인상적이었던 분장을 스타들이 하고 와서 배우들에게 보여주고, 어머니 아버지 역할의 배우들도 나와서 그때 당시를 이야기합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자신들의 만든 드라마의 어떤 부분들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는지 확실히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니스역 배우도 나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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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지난 일들을 돌이켜 생각하기


 제가 프렌즈를 처음 본 것은 학교를 한참 다닐 때였습니다. 드라마를 다운받아 본다거나 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막 알 때였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케이블TV에서 3,4편씩 프렌즈를 틀어줬는데요, 안방에서 그거 보는 재미가 있었죠.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전세계의 많은 시청자들의 사연들도 같이 소개해 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희망이었고, 유일한 친구였다고도 합니다. BTS RM에게는 영어 선생님이기도 했구요.

 

축전 정도로 출연하는 BTS

 프렌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면서, 이번 에피소드는 오랜 시간을 웃음으로 함께 해온 대상을 전세계 사람들과 같이 추억하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같이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때로는 코끝이 찡하기도 하게 잘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또 그 경험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대본을 다시 읽어보기도 합니다.

 저는 프렌즈 리유니온이 나온다기에 어떻게든 시트콤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기 바랬습니다. 배우들이 다큐로 푸는 것 보다는 연기로 웃겨주는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일단 배우들의 지금 모습을 보니 무언가 새로 찍기는 힘들것 같긴 하더라구요.


 피비 역할의 리사 쿠드로가 제일 나이가 많은 데요, 의외로 관리는 제일 잘 하신 것 같았습니다. 아유, 지금 찍으면 다들 많이 버거워할 것 같아요;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아요.

 기대와는 달랐지만, 지난 일들을 함께 추억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고, 그 시절의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얻었던 느낌을 다시금 살려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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