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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비 싱글 (영화, 2016): 싱글 뉴요커, 한마디만 생각하고 만든 엉망 로맨스

아뇨, 뚱인데요 2021. 8.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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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비 싱글 (How to Be Single, 2016)
감독: 크리스티안 디터
주연: 다코타 존슨, 레벨 윌슨, 레슬리 만
서비스: 넷플릭스

 

주연은 가운데 두명, 다른 사람은 공기입니다.


줄거리: 남자친구와 잘 지내던 앨리스는 남자친구가 없이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관계인지 알기 위해서 남친을 떠나
뉴욕으로 온다. 뉴욕에서 친구 로빈과 싱글로서의 삶을 즐기던 앨리스는 남자친구에게 돌아갈 생각을 한다.

 다코타 존슨이라는 배우는 동서양 영화관객들에게 상당히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비주얼에 연기력도 나쁘지 않고, 50가지 그림자로 크게 주목을 받는 것에 성공했으니, 영화 관련 기사에서도 차세데 스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영화를 찾아 본 것인데, 반도 참지 못하고 이게 무슨 해괴한 영화인지 후회하는 영화였습니다.

 

후하게 줬네요, 인심 좋네
안좋은 영화는 로튼쪽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제작비: 3천 8백만 달러
북미수익: 4천 6백만 달러
세계수익: 1억 1천만 달러

 

이런 영화로 이렇게나 많이 벌 수 있다니..!


<TMI>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지만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소설 주인공은 줄리 젠슨이라는, 출판업 직원이 세계여행을 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싱글 문화는 어떤지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TMI 2>
초기 제작당시, 감독으로는 드류 베리모어, 주연으로 릴리 콜린스가 이야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원인이 권태기인데, 바람을 피운다고?


 앨리스(다코다 존슨)와 남친 조시는 만난지 4년 되는 커플입니다. 4년이 되어 권태기가 왔는지 앨리스는 남친과 휴식기를 갖고 뉴욕으로 혼자살이를 하러 떠납니다.

 

앨리스(다코타 존슨)

 

 시작하고 3분까지의 장면은 상당히 재미있게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대학 기숙사에서, 앨리스와 조시는 야릇하고 자극적인 첫만남을 갖습니다. 둘이 한눈에 서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화면에 바로 이어서 '4년후'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미 많이 익숙해져 버린 커플의 모습을 비추어 줍니다. 약간 '엔드 게임'생각도 나고 새로만난 커플과 권태기가 온 커플을 대비시켜주는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코다 존슨은...예쁩니다.


 이 이후로는 전부 영화가 조금 많이 이상합니다. 여기 앨리스나 캐릭터들은 남녀관계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커플들이 침체기나 권태기가 올 수도 있지요. 휴식기를 가질 수도 있구요. 그 후에 앨리스는 생뚱맞게 뉴욕으로 가서 일자리를 구하고 정착을 합니다.

 법률회사 보조로 일하면서 뉴요커 생활을 하는데, 딱히 자아실현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뉴욕으로 와서 집구해서 삽니다. 남친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유로 다른 동네로 이사가서 직장을 새로 구한다...라구요? 일단 물음표가 뜨기 시작합니다.

 

연애가 안풀리니까 직장을 바꾸는..;;;


 뉴욕에 가서 살기 시작한 앨리스는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새친구 로빈(레벨 윌슨)과 화려한 뉴욕의 밤을 즐기러 놀러 나갑니다. 자기 입으로 말합니다. 남자친구가 있고, 휴식기 라구요. 그런데, 별로 고민도 안하고 다른 남자랑 놀고, 잡니다. 

 

 관계에 대한 생각 고민, 싱글로서의 삶 이런거 아무 생각도 안하고 새로운 남자에 대한 내용만 나옵니다. 싱글라이프, 커플과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 수박 겉핥기라도 나왔으면 이정도로 엉망이라고 느끼진 않았을텐데, 정말 1도 없습니다.

 

너무 술먹고 남자랑 잡니다 ㅠㅠ

 

 남자친구 조시는 어떨까요? 말 할 필요도 없이 앨리스 버리고 다른 여자랑 잘 만난대요. 이런 거면 헤어진 거지, 휴식기 어쩌구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내내 주인공 앨리스는 자기가 원치 않았지만 술먹고 놀고 잠자랑 자고, 별로 생각도 없이 그런 장면만 나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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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관성 없는 이야기, 일관성 없는 영화


 주인공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행동의 원인결과를 못찾아서 헤메고 있는 와중에, 영화는 그야말로 일관성 없이 이랬다 저랬다 그냥 즉석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남자가 필요하면 아무데나 끼어넣는 바텐데 톰


 앨리스가 남자친구 있다면서 거의 뉴욕에 오자마자 다른남자 만나는 건 기본으로 깔구요, 주위 인물들도 성격이나 설정이 없는 수준입니다.


 앨리스의 언니 메그는 잘나가는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3천명 이상의 아기를 받은 베테랑이면서도, 자신은 결혼과 출산 모두를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설정이 아닐 수가 없죠. 이 사람의 이야기를 갖고도 영화 한편 나올 것 같은데, 그냥 캐릭터를 버려버립니다.

 

 메그는 혼자 잠깐 애기 보다가 3분도 안되서 자기가 살아온 신념을 홀라당 뒤집고 애기 갖겠다고 합니다.

 

싱글 임산부라는 설정만 있고 사연, 설정 없습니다.


 3천명의 아기를 받아온 동안 느꼈던 감정, 신념, 왜 싱글로 살아가겠다 생각했는지 그런 경험 그런거 다 필요없구요, 애기 잠깐 보다가 귀여우니까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아서 아기 갖겠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거의 아기를 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모독수준인 것 같습니다. 아기 갖는 일이 즉석에서 간단히 생각해서 결정하는 일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사용들이 전부 엉망이에요


 영화 감독도 자신들이 만드는 것이 코미디인지, 다큐인지, 사회학 발표자료인지 마음을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있고 주인공이 있는 극인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것 처럼 중간에 자막이 툭 들어가 버립니다. 뉴욕에 인구가 얼마인데, 그 중에 싱글 남성이 몇명이고, 나에게 맞는 짝은 어느정도인지, 대사로 풀다가 CG자막을 깔아버리면, 관객은 극에서 확 밀려나 버립니다.

 

 이런 기법도 초반에만 두번 나오고 중반 이후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만들다 까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틸 컷은 잘 뽑였네요 그와중에;


 영화의 중심 스토리도 마찬가지지요, 앨리스와 전남친 조시는 이제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납니다. 그럼 끝난거잖아요. 그런데 막상 서로를 그리워 하기는 부담스러웠는지 우연히 만나는 장면을 계속 넣어주고, 그래놓고 갈등은 앨리스와 로빈 사이에서 터져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쓰다가 중간에 설정이나 이야기를 많이 수정해가면서 찍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로틱하거나 예쁜 장면도 없어서, 그냥 멀리 피해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다코타 존슨은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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