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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 특수부대: 라이즈 오브 블랙 스완 - 다이하드의 영국식 마이너카피

아뇨, 뚱인데요 2021. 8. 3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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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 특수부대: 라이즈 오브 블랙 스완
(SAS: Rise Of The Black Swan, 2021)
감독: 망누스 마르텐스
주연: 샘 휴건, 루비 로즈, 앤디 커키스, 해나 존 케이먼
서비스: 넷플릭스

 

루비 로즈 주인공 아니에요 ㅠㅠ


줄거리: 영국 정부의 어두운 뒷처리를 도맡아서 해주던 용병부대 블랙 스완은, 유럽에서 민간인 마을을 학살한 일이 드러나면서 정부에게 버림받는다. 체포작전에서 도망친 블랙 스완의 대장 그레이스(루비 로즈)는 보복을 위해 달리는 기차를 점령하게 되고, SAS 특수부대 요원 톰은 기차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게 된다.

 넷플릭스 공개예정에서 알 수 있는 간략한 줄거리와 포스터로는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액션영화인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루비 로즈가 주인공인줄만 알았어요. 일단 포스터에서도 가장 위에 떡하니 등장하고, 제목도 루비 로즈가 주인공인 것만 같잖아요. 

 

저렇게 멋진 배우를 이상하게 만들고 ㅠ


 저만 낚인 건가요; 루비 로즈는 SAS가 아니었구요, 이상한 소도둑같이 생긴 남정네가 주인공인 다이하드 열화판 모방작품이었습니다.

 

다들 나만 당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배우들이 노력했으니 이정도;


제작비: 미집계
북미수익: 1십 4만 달러
세계수익; 1십 9만 달러


아무리 팬데믹이라고는 해도, 한국돈 2억정도 벌었다는 건, 이상한 작품이라는 뜻이겠네요.

<TMI> 
영화는 영국 SAS 특수부대 출신의 작가 액디 맥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걸프전에서 이라크 군의 포로로 잡힌 경험도 있고, 마이애미 바이스나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 영화의 총기액션 자문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전문가입니다.

<TMI 2>
넷플릭스에서는 SAS: 라이즈 오브 블랙 스완이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데, 개봉 제목은 SAS: 레드 노티스 (SAS: Red Notice) 였습니다.


| 현실적인 상황에 배경을 둔 액션


 영화는 용병단인 그레이스(루비 로즈)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 같이 초반 흐름을 보여줍니다. 그레이스와 아버지는 영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서 어두운 곳에서 뒷일을 봐주는 용병단 블랙 스완을 이끌고 있습니다.


 송유관 건설을 위해 마을 주민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이들은 민간인을 학살하게 되고, 이것이 드러나자 영국 정부는 블랙 스완을 꼬리자르기 해버립니다.

 

정부에게 버림받는 용병단의 윌리엄


 정부에서 보낸 군인들이 블랙 스완의 리더인 윌리엄을 사살하게 되고, 그의 딸인 그레이스는 도피해서 복수의 기회를 노립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이나 흐름은 개연성이 맞습니다.

 정부의 뒷일을 봐주는 버려진 용병단, 이들이 복수를 위해서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유로스타를 점령합니다. 도버 해협 한가운데에서 기차를 멈춘 가운데, 테러리스트들은 영국 정부가 자신들에게 일을 지시했음을 인정할 것과, 인질들의 
몸값을 요구합니다.

 

SAS는 더러운 비밀을 덮기를 원하죠.


 이야기의 시작은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좋았던 장면은 영화 속 뉴스장면이었습니다. 외국 어디 채널에서 정말 나올 것만 같은 뉴스 화면을 통해서 중요한 배경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 장면 연출이 너무 좋아서 처음에는 조금 혹했습니다.

 

뉴스 장면은 정말 잘만들었어요 ㅎㅎ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이 블랙 스완이 아니라 SAS 특수부대가 되면서 극의 주연이 꼬여버린 채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분명 도망자는 그레이스고, 영화 초반의 흐름은 그레이스가 가져가는데, 갑자기 등장한 SAS 부대원 톰이 이야기를 채가면서 이상해집니다.

 나쁜 용병단이건, 영국 정부의 희생양이건 분명 그레이스의 이야기가 중심일 것 처럼 포스터, 영화 제목, 영화 초반을 말해놓고서는 SAS 대원 톰이 테러리스트 때려잡는 영화로 급 선회를 하는 것이지요. 톰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머리 위에 갈고리가 뜨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통째로 채가는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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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본을 날려버리는 구린 연출


 영화가 초반 흐름을 이어가라는 법도 없고,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장르를 틀어버리는 작품도 있을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작품은 SAS요원 톰이 기차 테러 현장에 숨어다니면서 테러리스트를 하나씩 때려잡는 '다이하드'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연출의 치밀함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지 않았습니다.

 

되게 있는 척 하지만 존 맥클렉인 짝퉁


 일단 작전을 펼치는 SAS가 구립니다. 처음 블랙 스완을 습격하는 장면에서 톰이 드는 무기를 보면 연막탄 쏘는 총 (터미네이터 2에서 경찰 특수부대가 쓰던 바로 그거)를 씁니다. 비살상무기를 쓰는 게 임무라는데, 연막탄을 냅다 들이붓는 작전에서도 아무도 방독면은 쓰지 않고 생략합니다.

 

고무탄...이라기엔 분명 연막탄 쏘던 걸;;;


 테러리스트들이 기차를 점령하고 나서, 수많은 민간인이 기차에 인질로 잡혀있습니다. SAS는 협상이고 요구사항이고 듣기도 전에 일단 기차 후미로 접근해서 총부터 갈기고 봅니다.


 화면이나 옷, 장비는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 우르르 걸어가서 저 앞에 테러리스트처럼 보이는 놈이 있으니깐 그냥 쏴요. 인질이고 뭐고 신경 안쓰는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그 테레범에 그 특수요원


 그렇다고 테러리스트들은 멀쩡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도버 해협 한가운데에서 유로스타를 멈춘 테러리스트들이
그 무엇보다 먼저 하는 일들은 다들 한꺼번에 모두 내리더니 기차 옆 터널에서 작전을 짭니다.


 지금 기차 점령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인데, 기차를 멈춰서 승객들은 뭐야뭐야 하는데, 다들 일제히 내려서 총받고 설명하고 그래요. 그러다가 우리의 주인공 톰에게 다 들킵니다.

 

어영부영 하다가 다 들킴


 이런 구린 장면들이 액션영화에서 계속 나오고 있으니 뭔가 멋지고 프로페셔널한 작전같은 긴장감, 정말 무서운 캐릭터의 치밀한 복수, 이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대체 저기서 왜 저러고 있지, 라는 답답함만 들 뿐이지요. 총격전을 만들기 위해서 다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카리스마 있는 표정의 루비 로즈와 '앤트맨 앤 와스프'의 해나 존 케이먼의 눈빛이 멋있기는 하지만, 망작으로 빠져드는
영화를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낭비됩니다 ㅠ


'SAS 어쩌구...'는 가능하면 정말 피하셔야 할 작품이었습니다. 루비 로즈를 눈에 많이 담아두고 있었는데 ㅠ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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