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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2020): 폭스의 엑스맨은 끝났지만, 일리아나 건졌으니 그걸로 됐다.

아뇨, 뚱인데요 2021. 1. 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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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2020)
감독: 조쉬 분
주연: 안야 테일러 조이

 

 진즉에 개봉했어야 하는 엑스맨 스핀오프 영화인데, 한두번씩 개봉이 연기되더니,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는 바람에 완전 밀려버린 비운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이른바 명예로운 죽음(!)을 당한 격이라 오히려 개봉이 연기 된 것이 영화 관계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잘 됐던 일 같습니다.

 

포스터만큼 캐릭터와 연기지도를 신경썼다면...

 

 엑스맨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라는 흥미로운 기획으로 주목을 받다가, 정작 영화가 개봉하고 나니 거의 '엑스맨: 다크피닉스'급으로 욕을 먹었던 까닭에 선뜻 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TV 영화 소개프로에서 해주는 걸 보니, 꽤 멀쩡한 영화처럼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올레TV에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쿠폰에 포인트까지 긁어모아 1천원에 결재하고 보았습니다. 욕을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TV청소년 드라마 수준의 영화라는 점은 공감했습니다.

 

반올림이나 나, 학교 같은 드라마와 동급입니다

 

| 영화를 하드캐리하는 일리아나

 

 제 기준에 망작은 아닙니다. 오직 일리아나 덕분입니다. 요즘 망한 히어로물에서는 여주인공 한명씩은 건지네요. 일리아나를 비롯한 주인공 뮤턴트 소개 먼저 하겠습니다.

 

* 일리아나 라스푸틴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
코드네임: 매직
능력: 다른 차원의 공간인 림보를 통제하고 지배함.  림보 안에서는 신적인 존재. 신체를 엘드리치 갑옷으로 변화시킴. 영혼의 일부를 소울 스워드로 만들어서 공격함.

 

솔직히 일리아나 미만 잡....ㅠ ㅠ

* 레인 싱클레어
배우: 메이지 윌리엄스
코드네임: 울프스베인
능력: 늑대로 변신하거나 감각의 일부를 늑대의 감각으로 활용할 수 있음

킁카킁카

* 샘 거스리
배우: 찰리 히튼
코드네임: 캐논볼
능력: 자신의 몸에서 열화학에너지를 방출한다. 주로 이를 이용해 포탄처럼 돌격한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이왕 나왔으면 뭔가 보여줬어야.

* 로베르토 다코스타
배우: 헨리 자가
코드네임: 선스팟
능력: 태양에서 얻은 힘을 이용하여 비행을 하거나 광선을 쏘아 공격한다.

얘는 적어도 키스신은 있었음

* 대니얼 문스타
배우: 블루 헌트
코드네임: 미라지
능력: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대상을 형상화 하여 소환함.

싱크로는 좋은 듯합니다. 비중은 안습

 일리아나는 능력도 멋진데다가, 배우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조금 오바해서 말한다면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역할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이른바 '배드애스'입니다.

 

 디즈니가 엑스맨까지 가져가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고 울버린의 휴 잭맨도 더 이상 같은 역할은 힘들 것 같은데, 일리아나 캐릭터와 배우 그대로 다른 마블 영화에 출연시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 장면 보면서 "칼은 땅에 질질 끌어야지!!!" 빌었는데 들어주셨음

 

 

|  공포와 성장

 

 영화속의 주인공 뮤턴트들은 능력을 통제당하는 시설 안에 갇히게 되고, 이 시설에 대니얼(미라지)가 오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대니얼의 능력때문에 각자의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가 실체를 가지고 이들을 공격해오게 됩니다. 

 

 트라우마가 주인공을 공격하는 모습은 상당히 공포스럽고 괴기스럽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CG가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CG의 질도 그렇고, 무섭긴 하지만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끔직할 수준은 아니어서, 수위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앞에서 말한 많은 장점을 다 뭉개면서 절정과 결말로 나아갑니다. 그나마 개성이 조금씩 드러나려 했던 뮤턴트들은 마지막 전투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액션을 보여줍니다. 정말 강한 적이 나왔으니, 리미트 헤제하고 한번 쎄게 부딪혔다면 차라리 보는 맛이라도 있었을텐데. 특히 남자 뮤턴트 둘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썬스팟이 왜 의자를 휘두르냐 이 ㅂㅅ.....

 어떤 영화가 되었던 주인공이라면 트라우마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주인공이 청소년이라면 자기를 묶어놓은 족쇄를 자신의 힘으로 끊어내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영화가 주인공의 승리로 끝나야 하지는 않지만, 앞에서 실컷 트라우마를 보여줬으면서 제대로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안되죠...

 

여왕님, 체스나 두러 가시죠

 

 엑스맨 뉴뮤턴츠 를 마지막으로 영화의 판권은 디즈니로 넘어갔습니다. 디즈니 아래 마블은 알아서 잘 만들어줄테니 걱정은 안되지만, 빛나는 많은 캐릭터와 배우들은 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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